지난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결승전 때의 일입니다. 시합을 앞두고 모 라디오 프로에서 한 주한 외국인에게 경기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이 외국인은 감탄할 만큼 단순명쾌하게 답했습니다. ‘Hope the best, prepare the worst’라는 답변이었습니다. 굳이 설명을 붙이자면 “최상의 결과를 희망하지만 최악의 결과에 대해서도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 뜻이겠지요. 이 한 마디는 그날 경기를 지켜보고 결과를 받아들이는 데 실제로 적잖은 도움이 됐습니다. (부연할 필요가 없겠지만 결승전에서 한국 팀은 일본에게 분패했습니다)봄이 만개하면서 때마침 얼어붙었던 경제에도 온기가 느껴지고 있습니다. 내리 꽂기만 하던 경기 지표들이 살짝 고개를 들기 시작했고 증권시장엔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충만합니다. 그래서인가 일각에서는 벌써 대출을 일으켜 부동산을 사들이거나 주식에 투자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고 합니다.이런 상황을 맞고 보니 앞서 외국인이 말한 ‘Hope the best, prepare the worst’라는 경구(?)가 새삼스럽게 다가옵니다. 지금 나타나고 있는 변화가 부디 경기 회복이라는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회복의 불씨가 스러지거나 혹은 과잉 유동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등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하는 상황에도 대비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1929년의 대공황도 순간순간 회복의 조짐을 보이면서 그 때마다 희망을 갖게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1939년까지 불황의 여파가 이어진 게 역사의 경험이기 때문입니다. 좀 더 가깝게는 이웃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이라는 사례도 있지요.이번 5월호 MONEY의 커버스토리는 ‘부자들을 위한 보험 100% 활용법’입니다. 보험을 이용한 상속 및 증여 방법, 보험사들이 제공하는 CEO 플랜 등 부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알기 쉽게 정리했습니다.투자와 관련해서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유동성 장세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었습니다. 유동성 장세의 실현 요건과 유망 투자종목과 전략 등을 해당 분야 기자들이 꼼꼼하게 짚어봤습니다. 이 밖에 김명한 KB투자증권 사장, 박건영 브레인투자자문 대표 등의 인터뷰 기사도 투자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