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리베라, 와인앤다인(WynDyn)
봄이 오는 것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지나가면 영락없이 봄냄새가 온 세상을 뒤덮는다. 겨우내 까칠해진 입맛을 돋워줄 맛깔스러운 요리가 필요하다면 색다른 오리엔탈리즘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향긋한 와인과 함께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인과 함께하는 다이닝은 이제 국내에서도 보편화된 외식 메뉴가 됐다. 10년 전부터 이를 콘셉트로 잡은 레스토랑이 있으니, 바로 청담동 리베라호텔의 ‘와인앤다인’이다. 이곳은 와인과 정통 중식, 그리고 일식이 조화된 요리를 선뵌다.1987년 문을 연 호텔 리베라 서울은 강남 중심가의 편리한 교통과 환상적인 한강의 야경이 자랑이다. 지난 2000년 신안그룹이 인수해 전 업장을 리노베이션하면서 이전에 뷔페 식당이던 장소에 와인과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와인앤다인’을 새롭게 오픈했다. 처음에는 퓨전 레스토랑으로 운영했다가 2007년 오리엔탈리즘과 함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새로운 식문화 트렌드에 맞춰 오리엔탈 레스토랑으로 새 단장한 것.중식과 일식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시즌별 특별 메뉴는 미식가의 입맛을 만족시켜 줄 만하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에서 미식가로 소문이 자자한 신안그룹의 박순석 회장이 세계 곳곳에서 먹어보고 정말 맛있는 요리만을 엄선해 이곳에서 선보이곤 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공중파 요리 프로그램에 전파를 타면서 유명해진 ‘샥스핀 탕’이 한 예다. 호텔 식당에서는 좀처럼 선뵈지 않는 샥스핀탕은 이제 와인앤다인의 최고 인기 메뉴가 됐다. 박 회장이 태국에서 먹어 보고 주방장과 상의해 만들어낸 야심작을 미식가들도 단번에 알아차린 것. 특히 해산물이 풍부한 전남 신안 출신인 박 회장의 인맥을 총동원해 국내 최고의 식재료들을 공수해 오기 때문에 요리의 질이 더욱 높다. 요즘 웰빙 푸드 트렌드의 중심에 선 매생이를 이곳에선 이미 2000년도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밖에 중식 스테이크에는 특별 공수해 온 한우만을 사용한다고 한다. 박 회장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곳에서 식사하는 이유가 모두 여기에 있는 듯하다.중식과 일식 두 가지를 병행하는 만큼, 이곳 주방장은 두 명이다. 16년 경력의 신규식 중식 주방장은 중식당 라이라이(來來)와 프라자 호텔 중식당 도원, 리츠칼튼 호텔 중식당 취홍을 거쳐 이곳 중식을 총괄하고 있다. 신종이 일식 주방장은 서교호텔 일식당 히카리, 일식당 나리스시 등에서 15년간 일했으며 추천 메뉴는 피부 미용에 좋은 재료를 모두 넣어 만드는 ‘어전보양탕’이다. 3월부터는 나른해진 고객들의 체력 보강을 위해 상큼한 봄나물을 활용한 ‘봄맞이 특선요리’를 선보인다.이곳은 여느 호텔 식당처럼 다양한 룸을 구비하고 있기 때문에 중요한 비즈니스 모임이나 상견례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양가 부모의 상견례장을 결정할 때의 주안점은 분위기와 식사의 종류일 것.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에서 정통 일식과 중식 요리를 즐길 수 있는 별실에서 상견례를 할 수 있고, 2석에서 20석까지의 9개의 별실에서 전담 종업원의 서비스를 받으며 가족 모임을 비롯한 각종 모임을 가질 수 있다. 다크브라운 계열의 격조 있으면서 심플한 느낌을 살린 인테리어는 중식과 일식, 그리고 와인과 조화를 이뤄 현대적인 감각을 돋보이게 한다.와인앤다인에서 와인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항상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와인셀러 안의 200여 가지 와인의 맛과 향기를 조진국 소믈리에의 설명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이곳의 전 직원이 와인 교육을 수료해 언제든 양질의 와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곳에선 값을 매길 수 없는 귀한 와인도 만나볼 수 있다. 12병 시리즈로만 판매되는 프랑스 브루고뉴 지방의 ‘로마네 콩티’. 예상 가격은 3300만 원선이며 예약 판매만 가능하다.글 김지연·사진 이승재 기자 jykim@moneyro.com1 봄나물 회덮밥 2 블랙 빈 소스 우설 냉채 우설을 손질해 갖은 양념과 함께 2시간 정도 삶은 후 먹기 좋게 잘라 블랙 빈 소스를 뿌려낸 냉채. 3 화조 양갈비 적당한 크기로 자른 양갈비에 기본양념해 1시간 정도 숙성한 후 마늘, 쪽파, 매운 고추와 기름에 볶아낸 양갈비. 4 요과 돼지고기 야빙 쌈 야빙(오리떡: 전병의 일종)은 찜통에 20분 정도 쪄 놓는다. 삼겹살과 청양고추를 채썰어 고추기름에 볶다가 요과를 넣고 마무리한다. 먹을 때는 야빙에 야장을 조금 바른 후 고기와 함께 싸서 먹는다. 5 봄꽃 스시위치 서울 강남구 청담동 53-7 호텔 리베라 1층 전화 (02)3438-4333~4 오픈 12:00~22:00 가격 12시에서 오후 3시까지 점심 특선- 삼선자장면 6000원, 삼선짬뽕 7000원, 게살볶음밥 7000원, 해물우동 8000원, 생선회덮밥 1만5000원, 봄나물 회덮밥과 중합탕 2만 원, 봄나물 미소시루와 두릅 새우 초회 2만 원, 토마토소스의 오리엔탈식 쑥 파스타 2만 원, 봄나물 소스의 안심 요리 4만 원. 주차 가능©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