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17일 대비 6월 14일 기준

● 연초부터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강북 지역은 봄 이사철이 마무리되면서 매물 부족과 관망세로 다소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매도인들은 좀처럼 호가를 낮추려 하지 않는 반면, 매수인들은 크게 높아진 가격에 부담을 느껴 거래를 미루려는 경향이 짙어졌기 때문이다. 강남 지역도 재건축 규제 완화가 내년으로 미뤄지고 고가 중대형 아파트들의 매수세가 실종되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재건축 단지들의 영향력이 크게 반영되는 강동 송파 과천 등의 지역들도 침체를 면치 못했다.부동산 정보 제공 업체 스피드뱅크가 6월(5월 17일 대비 6월 14일 기준) 한 달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보다 0.37%가량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강동구(마이너스 1.23%)는 인근 대규모 입주 물량과 재건축 악재가 겹치면서 서울에서 가장 큰 하락세를 나타냈다. 송파구(마이너스 0.56%)는 7월부터 매머드급 규모의 3개 단지가 줄줄이 입주를 맞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급매물 출시가 늘어 내림세를 보였다.● 6월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부동산 소외 지역들의 반등세가 돋보였다. 저평가 인식이 자리 잡혀 있던 일부 지역에 개발 호재 소식이 접해지자 수요자들의 관심도가 눈에 띄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서울에는 재개발·재건축 호재가 있는 중구 중랑 마포 동대문 서대문 등이 투자 수요 및 이주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경기는 서울 강북 지역으로부터 파생된 수요자들이 가격이 저렴한 경기 북부 지역으로 몰리면서 상승을 견인했다.● 6월 분양권 시장은 입주가 임박하거나 교통 호재가 포진돼 있는 일부 지역만이 소폭 오름세를 보이며 거래를 형성했다. 반면 전반적으로 침체 분위기가 만연해 있는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는 분양권 역시 약세 기조를 이어갔다.수도권에서는 길음뉴타운의 수혜가 예상되는 성북구 종암동 내 단지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래미안종암2차 142㎡(43평형)는 6억5000만~7억 원선으로 지난 한 달간 5500만 원가량 상승했다. 송파구에서는 입주가 임박한 재건축 단지들이 조합원 명의변경 기간 전에 출시된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오름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