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청년과 함께하는 클래식 공감

섯 명의 청년 음악가가 뭉쳤다. 젊은 실내악 프로젝트인 ‘앙상블 디토’는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리더를 맡고 있는 사실만으로도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거기에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스타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처음 앙상블에 도전해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수필가 고 피천득의 외손자이자 지난해 뉴욕 필과 협연한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재키, 첼리스트 요요 마가 발굴하고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통해 인정받은 베이시스트 다쑨 창이 2008년 디토의 새로운 멤버로 합류했다. 이들은 모두 클래식 연주자이며 함께할 때의 그 시너지는 더욱 강렬해진다.클래식 작품 중 기분 전환을 위한 밝은 음악을 지칭하는 ‘디베르티멘토’를 줄인 ‘디토(Ditto)’라는 팀명은 ‘동감’이라는 뜻도 가진다. 그들이 느끼는 음악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대중들과 공감하기 위해 시작된 디토는 지난해 모스크바 필과의 공연과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의 매진으로 그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실력은 물론 출중한 외모와 화려한 무대 매너로 결성 당시 큰 화제를 낳기도 했다. 이들이 2008년에 더욱 화려해진 멤버와 레퍼토리로 돌아온 것.앙상블 디토의 미션은 다른 젊은이들과 음악에 대한 자신들의 애정을 공유하는 것이다. 흔히 많은 이들은 클래식 음악이 지루하고 흥미롭지 않으며 어렵다고 생각하거나 심지어 나이 많은 사람들을 위한 음악이라고 느낀다. 하지만 디토는 그들의 음악을 통해 이 같은 모든 고정관념을 없애고 싶어한다. 멤버의 대부분은 서로 다른 곳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음악’이라는 시공간을 초월한 언어를 통해 서로 소통하고 교감한다. 앙상블의 매력이 바로 이것이다. 멤버들이 느끼는 이런 특별함을 보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6월 15일부터 앙상블 디토는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을 포함, 부산과 대전 등 총 10회의 전국 투어를 갖는다. 지난해 디토를 통해 처음 한국에 소개된 자니 리와 패트릭 지는 팬들의 뜨거운 성원으로 한국에서 첫 데뷔 리사이틀을 갖는다. 이번 시즌 이들이 선정한 테마 음악은 바로 슈베르트의 피아노 오중주 ‘송어’. 2007년 브람스 음악으로 클래식의 열정을 보여주었다면 이번에는 ‘밝고 유쾌한 젊음’이 포인트다. 슈베르트 ‘송어’는 TV 광고에도 삽입된 실내악의 걸작이다. 누구나 들어보았을 따뜻하고 친구 같은 멜로디가 돋보이며 아주 오래전 그 이름만으로도 영광스러운 대가들인 다니엘 바렌보임, 이자크 펄만, 핑커스 주커만, 자클린 뒤프레, 주빈 메타의 연주 실황으로도 유명하다. 실제로 슈베르트가 자신의 친구들을 위해 작곡한 곡이기도 하며 따사로운 햇볕을 지닌 듯한 멜로디는 음악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 준다. 멈출 수 없는 젊음의 에너지로 가득할 열정적인 클래식 무대를 기대해 봐도 좋을 것이다.김지연 기자 jykim@moneyro.com공연 장소 :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공연 일시 : 2008년 6월 28일(토) 오후 8시전국 투어 일정 : 6월 15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 18일 성남아트센터, 20일 부산시민회관, 21일 대구학생문화센터, 24일 천안시민회관, 25일 하남문화예술회관, 7월 1일 울산현대예술관, 2일 인천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올 여름 대학로에 뜻 깊은 창작 연극이 선을 보인다. 제1회 차범석 희곡상을 수상한 김명화 작가의 ‘침향’이 고 차범석 선생의 추모 2주년에 맞춰 6월에 대형 연극으로 공연되는 것. 침향은 2006년 타계한 극작가 차범석 선생을 기리며 창작 희곡 및 작가 발굴을 위해 2007년 제정된 차범석 희곡상에 도전한 총 76편 중 선정된 수상작이다. 우리의 굴곡진 현대사, 이념 문제를 인간적인 측면에서 설득력 있게 다룬 수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또한 올해가 한국 연극이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기 때문에 더욱 값진 공연이 될 것이다. 6·25전쟁 당시 월북했다가 50여 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강수가 50여 년 만에 만난 남쪽 가족과의 슬프고도 짧은 재회를 끝마치고 다시 연변에 있는 가족에게로 떠나는 것을 줄거리로 삼는다. 연극 ‘침향’에는 최근 들어 전례가 없을 정도로 신세대 배우에서부터 중진, 원로배우까지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배우가 총출동한다. 한국 연극사의 살아 있는 전설 백성희와 김길호, 그리고 박웅 손숙 박인환 최주봉 등 한국 연극의 대표적 얼굴들과 장영남 홍성경과 같은 현재 대학로를 빛내고 있는 배우들, 그리고 뮤지컬 스타 이경미와 성기윤까지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포진해 정극 무대의 최고봉을 선사한다. 깊이 있는 작품 해석으로 유명한 심재찬이 연출을 맡았다.김지연 기자 jykim@money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