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 전문업체…아비코전자

근 주식시장에서는 액정표시장치(LCD)와 휴대전화 등의 업황이 개선되고 있어 우량한 중소형 정보기술(IT)주에 주목해야 할 시기라는 진단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대부분의 IT 중소형주들은 기록적인 주가 상승장에서 소외되며 부진한 주가 흐름을 지속했다. 하지만 이 기간에 우량 IT 업체들은 신규 사업 진출 및 원가 절감을 통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높이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아비코전자(대표 이종만)는 전자제품에 없어서는 안 될 범용 수동 부품인 ‘인덕터(Inductor)’ 와 ‘저항기(Resistor)’를 주로 생산하는 전자 부품 전문 업체다.현재 아비코전자의 파워 인덕터 판매 상황은 물건이 없어서 못 파는 최대 호황기를 맞고 있다.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자산 가치까지 보유하고 있어 저평가 우량주로 손색이 없다는 증시 전문가들의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아비코전자가 생산 판매하고 있는 ‘인덕터’ 와 ‘저항기’ 관련 제품들은 모두 기초 소자 부품으로 휴대전화 노트북 MP3 등 휴대용 정보기기 및 LCD, PDP TV, 디지털 카메라 등 디지털 AV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최근 디지털 기기의 소형화와 슬림화, 다기능화 요구에 의해 수동 부품의 수요는 더욱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수동 부품인 ‘인덕터’와 ‘저항기’는 필수 전자제품인 만큼 급격히 변화하는 전자 제품의 기능 및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여타 제품에 비해 부피가 작고 무게는 가볍고 제품 단위당 가격은 매우 낮지만 고부가가치 제품 특성상, 자본집약적인 장치 산업으로 분류할 수 있다.제품별 매출 구성을 살펴보면 칩(Chip) 인덕터 38%, 리드(Lead) 인덕터 13%, 리드(Lead) 저항기 10% 등으로 분류된다. 주요 매출처는 삼성전자(54%) LG전자(10%) 대우 일렉트로닉스(6%) 하이닉스(5%) 등 국내 대형 전자 제품 완성 및 부품 업체들이며 대만 및 중국 등 해외 업체에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아비코전자는 지난해 438억 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64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8.3%와 73.1% 급증한 수치다.순이익은 29.1% 성장한 55억 원으로 집계됐다. 높은 마진의 파워 인덕터와 칩 저항기, 칩 인덕터 등의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아비코전자는 2004년 디지털 기기 및 통신 단말기의 전원용으로 사용되는 SMD 파워 인덕터(Power Inductor) 30타입을 개발, 상용화한데 이어 2005년에는 그보다 더 작은 20타입 소형 크기의 SMD 파워 인덕터를 자체 개발, 상용화에 성공했다. 또한 중국생산법인(영성)을 거점으로 파워 인덕터의 대량생산 체계를 구축했으며 2008년에는 파워 인덕터 신규 개발품으로 더 작은 소형 제품을 개발, 양산할 예정이다.특히 휴대전화를 중심으로 한 SMD 파워 인덕터 부문의 매출 성장은 폭발적이라는 평가다. 중국생산법인(영성)의 인력 확충 및 설비 확장(1000만 개/월 2006년→ 1900만 개/월 2007년 9월 현재)에도 불구하고 파워 인덕터 판매 상황은 물건이 없어서 못 파는 최대 호황기라는 것. 따라서 아비코전자는 올해 안에 중국 제2공장 증설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시장 동향도 긍정적이다. 이상윤 동양종금증권 선임연구원은 “아비코전자가 생산하고 있는 인덕터와 저항기 등 수동 부품 시장의 최근 추세를 살펴보면 지난 2006년 지상파 디지털 방송 등 정보통신 분야의 급성장과 가전 및 전자 제품의 소형화, 박형화, 다기능화, 저소비 전력화 등으로 리드 타입의 부품에서 칩 타입 부품으로 급속하게 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항기는 리드 타입의 과거 주수요처였던 CRT 모니터, 아날로그 TV, VCR 등의 제품이 사양화되면서 점진적으로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반면 칩 타입은 디지털 제품의 고정 밀도 요구, 저저항 칩 수요 증가 등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고 덧붙였다.아비코전자는 2008년 예상 매출액이 전년 대비 37% 증가한 6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6%, 34% 증가한 88억 원, 75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비코전자 관계자는 “올해는 셋업 업체들의 생산량 증가와 함께 중국 제2공장 설립을 통한 공급 물량 확대로 일본의 TDK, 무리타 등 경쟁 업체와 진검 승부를 겨루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봉원길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비코전자가 올해 SMD 파워 인덕터 수요 증가와 설비 투자로 전년 대비 약 26.4% 증가한 554억 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관측했다. 영업이익은 12.4% 증가한 72억 원으로 추정했다. 봉 연구원은 “휴대전화의 다기능화와 슬림화 추세로 SMD 파워 인덕터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경쟁 업체의 품질 불량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인해 칩 저항기 역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신제품인 EDLC는 현재 시제품 개발이 진행 중이며, 원자재의 원활한 조달 여부 등을 감안할 때 하반기 이후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영업이익률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2004년 아비코전자의 영업이익률은 0.7% 수준에 머물렀으나 이듬해인 2005년에 3.6%, 2006년에 10%로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에는 14%를 기록했고 2008년에는 15.1%까지 개선될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아비코전자는 매년 20%에 이르는 높은 성장성에도 불구하고 저평가된 대표적인 주식으로 꼽힌다. 홍지나 교보증권 연구원은 “매년 20%에 이르는 높은 성장성과 15%가 넘는 수익성이 지속되고 있는데도 청산 가치를 밑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산 가치만으로도 주당 6000원대 중반 가치를 한다”고 강조했다.부채 비율 25%의 우량한 재무 구조와 현금성 자산 270억 원, 시가 반영 자산 가치 311억 원 등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자산 가치를 감안할 때 현재 주가 수준은 매우 저평가됐다는 것.아비코전자는 작년 8월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 270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장부가 84억6000만 원의 성남 상대원동 본사 토지와 건물(시가 136억4000만 원), 안산 성곡동 시화공장부지(시가 140억 원), EDLC 신규 사업을 위한 안양 공장 부지(시가 34억5000만 원-잔금 16억5000만 원) 등의 자산을 보유 중이다.특히, 현재 안산 성곡동 공장 부지는 매각 추진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현금성 자산 증가가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다.이 밖에 업계 전문가들은 성남 상대원동 본사 토지 및 건물의 시가는 지난해 8월 인근 공장 부지인 파워로직스의 공장 부지가 3.3㎡당 600만 원에 매각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토지 및 건물의 시세를 3.3㎡당 550만 원으로 추정하는 것에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셋업 업체 생산량 증가와 중국 제 2공장 설립으로 일본 경쟁 업체와 진검 승부 겨루는 해”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