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만난 한 기업인이 들려준 이야기입니다. 수년 전 그가 중국 측 사업 파트너와 상담하던 중 파트너가 뜬금없이 “장칭(江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더랍니다. 그는 “아주 좋게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왜냐고 묻는 파트너에게 그가 건넨 답이 걸작이었습니다. 그는 “장칭이 문화혁명을 일으키는 바람에 중국 경제는 제자리걸음을 했고 그 사이에 한국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고 답했습니다. 비즈니스에서의 자신감을 표출하면서 은근히 중국 파트너의 심기를 자극한 셈입니다.문제는 얘기가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기업인은 최근 그 파트너를 서울에 초청해 모처에서 만찬을 가졌습니다. 그가 건배 제의를 요청하자 파트너는 싱글거리며 “노무현을 위하여”를 외쳤습니다. 처음엔 어리둥절했던 그는 곧 그 의미를 알아채고 씁쓸한 웃음으로 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수년 전 그가 장칭을 두고 중국 파트너의 부아를 긁은데 대해 보기 좋게 반격을 당한 것입니다.지금 우리는 이명박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새 정부가 물려받을 경제 상황은 그리 좋지 못합니다. 해외에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 담보대출) 부실로 촉발된 미국 경제의 침체 국면이 심화되고 있고 원자재 가격도 급등세입니다. 국내에서도 금리가 급등하고 주가는 가라앉는 가운데 취업난 등 많은 난제들이 쌓여 있습니다. 부디 새 정부가 난마처럼 얽힌 이들 경제 현안들을 현명하게 수습해 5년 뒤 경쟁국이 또 다시 ‘이명박을 위하여’를 외치는 일이 없도록 해 주기를 소망해 봅니다.이런 소망을 담아 이번 호 커버스토리에서는 동북아시대의 허브 도시를 꿈꾸고 있는 인천 지역의 부동산 시장을 조명했습니다. 청라지구와 송도국제도시 영종지구 등 3대 개발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과 현지 시장 동향을 밀착 점검한 이번 커버스토리는 이 지역 투자자들에게 좋은 가이드가 될 것입니다.MONEY는 또 올해 다산금융상 대상을 수산한 신상훈 신한은행장을 만나 올해 경제 전망과 신한은행의 비전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아울러 새 정부의 정권인수위원회 제2분과 간사를 맡고 있는 최경환 의원을 인터뷰해 이명박 정부가 추진할 부동산 정책의 핵심 사항을 짚어봤습니다. MONEY 2월호에 담긴 콘텐츠가 독자 여러분에게 좋은 명절 선물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