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Ennio Morricone) 첫 내한공연
떤 배우가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이 나올 때 멋지게 말을 타고 등장하고 싶지 않겠습니까?” 영화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 말이다. 그가 출연했던 황야의 무법자의 주제곡을 만든 사람이 엔니오 모리코네, 살아있는 영화 음악의 거장이다. 영화 ‘시네마 천국’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러브 어페어’ …. 그의 손을 거친 주옥같은 영화 음악들은 여전히 우리 가슴 속에 울리고 있다. 장르와 국경을 넘어 전 세계 영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작곡가 모리코네가 역사적인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모리코네는 올 한 해를 유럽, 미국, 남미 등 전 세계의 순회공연으로 바쁘게 보냈다. 그의 올 가을 스케줄에는 한국이 오래전부터 포함돼 있었다. 2년 전인 2005년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공연이 막바지에 취소돼, 한국 관객을 만나지 못하고 간 것에 계속 마음을 쓰고 있었던 것. 모리코네는 이번에 열리는 첫 한국 공연을 위해 100여 명에 달하는 로마 심포니 오케스트라, 그리고 80명의 합창단과 함께 9월 29일 입국한다. 또한 공식 기자회견과 리셉션 외에 한국 팬들 및 영화인들과의 뜻 깊은 만남의 자리도 계획 중이다.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애틋한 감성을 자극하는 선율. 때로는 우수에 찬 사색과, 눈가를 촉촉이 적셔 주는 감동을 주고 있는 엔니오 모리코네. 그의 음악은 지금까지도 세계인의 삶 한쪽에 자리 잡아 가슴을 울린다. 그가 평생 작업한 영화 음악은 무려 400여 편이 넘는다. 언제 어디에서나 귀에 감기며 들려오는 모리코네의 음악은 국내 방송 프로그램과 CF 배경음악으로도 익숙해졌다.엔니오 모리코네는 1928년 이탈리아 로마 태생이다. 트럼펫 주자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음악의 길에 들어선 그는 산타 체칠리아 음악 학교에서 트럼펫과 작곡을 공부했다. 1959년 독일 다름슈타트 현대음악제에서 거장 존 케이시를 사사하고 베네치아 라 페니체 극장에서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을 초연했다. 라디오 텔레비전 프로그램 등의 편곡을 맡다가 영화 음악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1961년 영화 ‘일 페데달로’의 음악을 작곡하면서 영화 음악가로 커리어를 시작했으나 클래식을 전공한 자존심 때문에 그는 여러 개의 가명을 사용했다. 그러나 1964년 마카로니 웨스턴 ‘황야의 무법자(A Fistful of Dollars)’의 음악을 담당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다. 클래식 연주와 전자 기타, 하모니카, 휘파람, 오보에, 팬플루트 등을 즐겨 사용하면서 실험적이고 아방가르드한 감각을 덧입힌 모리코네의 음악은 기존 영화음악과는 차별화된 새롭고 신선한 스타일로 전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1984년에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어메리카’로 이 시대 최고의 영화음악 작곡가 위치에 올랐고 로버트 드 니로, 제레미 아이언스 주연의 영화 ‘미션(The Mission)’의 영화음악을 작곡해 1986년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영화음악상을 수상한다. 이 밖에도 모리코네는 영국 아카데미 음악상 5회 수상, 그래미 베스트 앨범 부문, 골든 글로브 베스트 오리지널 스코어 등 많은 상을 받았다. ‘언터처블’, ‘시네마 천국’, ‘벅시’, ‘시티 오브 조이’, ‘사선에서’, ‘러브 어페어’, ‘로리타’ 등 수 많은 작품의 영화음악으로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평생 공로상을 수상했다.이번 내한공연 무대에서는 모리코네의 음악 중에서도 특별히 한국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곡들을 엄선했다. 로버트 드 니로와 제임스 우즈가 치열한 연기 대결을 펼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어메리카’, 팀 로스 주연 천재 피아니스트의 삶을 다룬 ‘피아니스트의 전설’, 꼬마 토토와 알프레도의 눈시울을 적시는 우정을 그린 ‘시네마 천국’, 모니카 벨루치 주연의 ‘말레나’, ‘속 석양의 무법자’, 가슴 속 깊이 뭉클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오보에 연주와 합창이 빛나는 ‘미션’ 등의 주제곡이 연주될 예정이다. 추억의 영화 속 그 장면을 떠올리며 가을과 모리코네가 전하는 낭만에 취해보는 건 어떨까.한국어로 감상하는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시적인 가사와 아름다운 멜로디로 프랑스 뮤지컬 열풍을 주도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가 우리말로 초연된다. 여주인공 에스메랄다 역에 인기 가수 바다와 인디 밴드 뷰렛의 리드 보컬 문혜원, 그리고 뮤지컬 배우 오진영을 트리플 캐스팅했다. 그 외에도 김법래 서범석 류창우 이정열 등 실력 있는 뮤지컬 배우와 신인 가수, 댄서 등 40여 명이 열연을 펼칠 예정.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한국어 버전은 영어 이탈리아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버전에 이어 아시아 최초의 로컬 버전으로 제작되는 것이라는 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김해 공연 후에는 2008년 1월 18일부터 2월 28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1998년 프랑스 파리에서 초연된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1000만 명 이상의 관객이 관람하고, 1100만 장의 OST 앨범 판매를 기록한 프랑스의 국민 뮤지컬이다. 세계적인 문호 빅토르 위고의 원작을 바탕으로, 아름답고 감미로운 음악과 예술적인 무대, 현대무용과 브레이크 댄스, 아크로바틱 등이 더해진 화려한 안무가 인상적인 작품으로 지난 2005년 한국에 처음 소개돼 19만 여 명이 관람한 바 있다.공연일정 : 10월 23일 ~ 11월 11일공연장소 : 김해 문화의 전당 마루홀티켓 : 4만 ~ 12만 원공연 일정 : 10월 2~3일공연 장소 :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티켓 : R석 18만 원 / S석 15만 원 / A석 11만 원 / B석 8만 원 / C석 6만 원김지연 기자 jykim@moneyro.com©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