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로 시세차익 기대되는 '로또 아파트'로 인기

분양가 상한제는 정부가 택지비와 표준건축비 기준으로 아파트 분양가를 제한하는 제도로, 주변 시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분양받을 수 있어 흔히 ‘로또 아파트’로 불린다. 정부가 과도한 분양가 상승을 억제하고, 무주택 서민의 내 집 마련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도입한 것이다. 분양가 상한제는 현재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 전국의 공공택지에 적용되고 있다.
2024년 기준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2,063만 원, 전용 84㎡ 기준으로 약 6,600만 원 상승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3.3㎡당 3,00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분상제 단지는 가격 부담을 덜고 시세차익 기대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실수요자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 쏠림 현상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도 건축비·공사비 상승에 따른 분양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오는 6월부터 민간 아파트도 ‘제로에너지건축물’ 5등급 인증이 의무화되면서 공사비 상승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정부는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기존 공공건축물에만 적용하던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제를 민간 건축물로 확대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6월부터는 30세대 이상의 민간 아파트가 기본적으로 5등급 인증을 받아야 하며, 이를 위해 고성능 창호, 단열재, 태양광 설비 등의 도입이 필수화된다. 업계는 이러한 조치로 인해 공사비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분양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제로에너지 인증 의무화로 공사비가 84㎡(전용면적) 기준 약 130만 원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건설업계는 실제 증가 폭이 최소 300만 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건축 자재 가격 인상, 노동비용 상승, 제로에너지 인증 의무화 등으로 인해 아파트 분양가는 올해에도 상승할 것”이라며 “실제로 국토부에서 최근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에 대한 기본형 건축비를 인상 고시하는 등 간접공사비, 노무비 상승에 따른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올 상반기 분양을 앞둔 분양가 상한제 주요 아파트 단지들이 눈길을 끈다. 먼저, HL디앤아이한라는 다가오는 4월에 울산 태화강변주택지구에 ‘태화강 에피트’를 분양한다. 이 아파트는 지하 1층~최고 15층, 5개 동에 ▲84㎡(전용면적 기준) 타입 249세대 ▲101㎡ 타입 45세대 ▲108㎡ 타입 13세대 총 307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이 단지는 대규모 산업단지와 인접한 직주근접 입지에 위치해 있으며, 울산테크노파크, 현대자동차, SK에너지, HD현대중공업 등 대기업과의 접근성이 우수하다. 특히 울산역세권복합특화지구와 도심융합특구와 가까워 향후 개발 기대감도 높다.
사통팔달 고속도로망도 잘 갖춰져 있다. 울산고속도로의 장검IC와 울산IC는 자동차로 5분거리다. 특히 울산시로 진출입하는 주요 관문 역할을 하는 울산IC는 울산 시내 및 공업지역으로 이동하는 중요한 경유지로서 울산 지역에서 가장 주요한 나들목 중 하나다. 경부고속도로를 통해 부산, 대구, 서울 등 주요 도시로 이동할 때 많이 이용된다. 북부순환도로, 국도24호선을 이용하면 울산 시내 접근도 쉽다.
KTX울산역과도 가깝다. KTX·SRT 고속철도를 이용하면 서울은 2시간대에 이동이 가능하고, 부산·대구는 20분 정도면 오갈 수 있다.
HL디앤아이한라 분양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 공급물량 감소와 분양가 상승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분양가격이 저렴한 분양가 상한제 단지는 수요가 몰릴 것”이라면서 “태화강 에피트는 울산에서 드물게 선보이는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 단지라는 점에서 실수요자라면 적극 청약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한경머니 온라인뉴스팀 기자 money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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