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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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니그룹이 사모펀드(PEF)와 함께 미국 대형 미디어 기업 파라마운트 글로벌사를 260억 달러(약 35조 6,500억 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소니는 미국 대형 PEF인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와 공동으로 현금 260억 달러 규모의 인수 의향서를 파라마운트에 전달했다.

인수 의향서가 구속력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며, 양측은 이를 토대로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파라마운트는 영화제작사 파라마운트 픽처스, CBS 방송, MTV, 니켈로디언, 쇼타임 등을 보유하고 있는 거대 미디어 그룹이다. 그중 파라마운트 픽처스는 스펀지밥부터 탑건, 미션임파서블 등 전 세계적으로 팬층이 두꺼운 유명 IP를 대거 보유하고 있다.

다만, 파라마운트는 스트리밍 시장에서 누적된 적자와 케이블TV 시장의 시청자 감소 등으로 최근 들어 합병설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지난 수개월간 파라마운트 대주주인 샤리 레드스톤 주도로 스카이댄스 미디어와 합병 논의를 지속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논의 과정에서 소액 주주들의 반발에 부딪혔으며, 밥 배키시 전 CEO는 사임하기도 했다.

스카이댄스의 우선협상 대상자 지위가 3일로 끝나면 파라마운트는 다른 기업들과도 합병 논의를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소니와 아폴로의 인수 의향서는 소니가 대주주가 되고, 아폴로는 소수 지분을 갖고 운영통제권을 양도받는 내용이다. 또 약 146억 달러로 추산되는 파라마운트의 부채 인수도 포함돼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소니가 현재 전자제품에서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수익 모델을 전환 및 확장하기 위해 이번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소니는 현재 유통 대신 주로 자체 제작한 드라마 IP를 넷플릭스 등 대형 배급사에 공급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가진 IP 확보가 중요해진 상황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소니가 파라마운트 인수에 성공할 경우 기존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큰 시너지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