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스토리 = 불투명한 매각 일정]
대선 후보들 “신중해야”…새 정부 출범 이후로 미뤄질 수도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금호타이어 매각·인수를 둘러싸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포기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과 중국 더블스타가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매각이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로 촉발된 한·중 갈등과 대선 국면까지 맞물리면서 정치·외교 차원의 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어 결과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사드 보복에 대선까지…힘 얻는 ‘매각 반대’
(사진)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 관계자들이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앞에서 4월 11일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해 고용 보장이 없는 매각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정치권 여론 확산…대선 이슈화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매각은 여러모로 미묘한 시기와 겹쳤다. 우선 중국의 한국 기업에 대한 사드 보복이 본격화되는 시점과 겹쳤다는 점이 가장 악재다.

중국은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은 물론 다른 국내 기업과 산업에도 전방위적 제재를 가하고 있다.

비단 롯데뿐만 아니라 한국 제품 불매운동이 본격화하고 관광·항공·화장품·면세 등 경제 전반에 타격을 주고 있다. 중국에 부는 반한(反韓) 감정처럼 국내에서도 반중(反中) 감정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 부문 매각을 두고 “중국 기업에는 경영권을 넘기지 않겠다”는 일본 정부의 움직임이 알려지면서 금호타이어 역시 중국으로 넘어가면 안 된다는 여론이 한층 더 힘을 얻고 있다.

이런 상황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막 오른 조기 대선 시기와도 만났다. 여론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대선 주자들로서는 좋은 먹잇감이다.

이 때문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비롯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등 유력 대선 주자들은 ‘호남 정서’를 의식해 “매각에 신중해야 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 측은 “제2의 쌍용차 사태 우려가 있다”며 금호타이어가 중국 기업에 매각되는 것에 부정적 시각을 보였다.

안 후보 측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안철수 캠프 김경록 대변인은 “정부가 사드 배치에 이어 금호타이어 건으로 중국 정부의 비위를 상하게 하지 않으려고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금호타이어 매각이 여론을 등에 업고 정치권으로 번지자 채권단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정식 입찰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더블스타와의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미 사드 문제로 중국과의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계약 파기는 양국 간 외교 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매각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고 소송전이 이어진다면 채권단이 ‘공’을 차기 정부로 넘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cw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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