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2017 올해의 CEO : 해운]
자산 규모 7조 성장…한진해운 미주 영업망 인수에 ‘구원 등판’
우오현 SM그룹 회장, 과감한 M&A로 해운업 '큰 손' 우뚝
(사진)우오현 SM그룹 회장.(/한국경제신문)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올 한 해 경제계에서 주목받은 최고경영자(CEO)들을 돌아보면 단연 우오현 삼라마이더스(SM)그룹 회장을 꼽을 수 있다.

SM그룹은 우 회장이 설립한 삼라건설을 모기업으로 두고 있다. 우 회장은 1988년 삼라건설을 세운 후 건설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 후 SM그룹은 2004년부터 2014년까지 약 10년간 자산 규모를 10배로 키우며 급속도로 성장했다.

급속도의 성장은 인수·합병(M&A)을 발판으로 이뤄졌다. SM그룹은 법정 관리에 놓인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인수함으로써 덩치를 키울 수 있었다. 인수는 화학·건설·해운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활발하게 이뤄졌다.
우오현 SM그룹 회장, 과감한 M&A로 해운업 '큰 손' 우뚝
SM그룹은 2013년 법정 관리에 들어간 대한해운을 인수해 8개월 만에 누적 손익을 흑자로 바꿨다. 또 지난해 한진해운 미주 노선을 인수한 후 SM상선을 설립했다.

SM그룹은 올해 9월 공시대상기업집단(준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이는 자산총액이 5조원을 넘어 7조원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우 회장은 총수로 지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SM그룹의 신규 지정에 대해 대한상선·동아건설사업 등 19개사를 인수함으로써 자산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우 회장의 결단력이 있었다. 우 회장은 해운업계에서도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SM그룹의 대표 계열사인 벌크선사 ‘대한해운’을 품에 안은 데 이어 한진해운의 자산을 인수한 SM상선까지 자회사로 안았기 때문이다. 대한해운은 호조를 이루고 있는 벌크 시황을 타고 3분기 기준 16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효자 계열사’다.

한편 지난해 한진해운이 도산한 후 한국 해운업의 미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러한 와중에 한진해운의 미주 영업망을 인수하겠다고 ‘구원 등판’을 자처한 우 회장은 단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SM상선에 대한 의심도 많았다. 신규 선사가 원양 해운 시장에서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지 회의 섞인 시선이 오가기도 했다.

우려 속에서도 SM상선은 순항하고 있다. SM상선은 원양항로에서 북미 서안 항로에 65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선박 다섯 척을 투입해 단독 운항하고 있다. 총선복량은 12만7887TEU다.

현재 SM그룹은 2017년 말을 목표로 SM상선과 우방건설산업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합병의 목적은 SM상선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지원 통로를 다양화하기 위해서다.

이는 SM상선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우 회장의 조치다. 향후 SM상선은 북미 동안에 신규 취항, 선대 확장 등을 통해 한국을 넘어 ‘글로벌 선사’로 도약하기 위해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약력
1953년생. 2007년 삼라마이더스그룹 회장(현). 2008년 티케이케미칼 회장(현). 2011년 우방산업 회장(현). 2013년 대한해운 회장(현). 2016년 SM상선 회장(현).

mjlee@hankyung.com

[2017 올해의 CEO 커버스토리 기사 인덱스]
-18개 분야 CEO 19인…역경 딛고 ‘희망’ 봤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글로벌 톱10 바이오 기업’ 노린다
-우오현 SM그룹 회장, 과감한 M&A…해운업계 ‘큰손’ 우뚝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 휠라 제2의 전성기 이끈 ‘샐러리맨의 신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리딩뱅크 ‘왕의 귀환’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유통 빙하기’…수익성 위주 내실 경영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4차 산업혁명 준비하는 ‘기술 리더십’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현장에서 답을 찾는 ‘상생 CEO’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프리미엄 제품으로 ‘실적 랠리’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 해외시장·미래형 금융 ‘혁신’ 이끌어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사드 한파’ 이겨내고 최대 성적표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동반자 금융’ 실천하는 ‘43년 IBK맨’
-김성진 태평양 대표변호사, ‘로펌 28년’ 경력 기반 최대 실적 이끌어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 ‘핵심 주역’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비정유 강화…SK변혁 이끌어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초대형 IB’ 선두주자 굳혀
-이용우·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4개월 만에 고객 456만명 ‘돌풍’
-임병용 GS건설 사장, 14분기 연속 흑자…턴어라운드 주역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 수입차 최초 ‘연 6만대 판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