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쑥쑥 늘어가는 SK이노베이션·오리온…‘턴어라운드 기업’ 이엠텍



연초부터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경기 지표의 부진, 세계은행의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등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상존하는 가운데 대외적으로 중국 증시가 급락하고 유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2015년 4분기 어닝 시즌 부담, 수출 부진 등을 하락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 하락 국면을 저가 매수의 타이밍으로 활용할 필요도 있다. 짧게 보면 대내외 증시 하락 요인으로 부진한 증시 흐름이 이어질 수도 있다. 최근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금융 위기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고 펀더멘털의 훼손보다 단기적인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주가가 하락한 영향이 더 크기 때문이다.

2016년 전반적인 거시 환경은 선진국이 여전히 신흥국보다 나을 것으로 판단된다. 선진국은 생산 효율성 개선 등으로 성장이 계속되는 반면 중국을 비롯한 주요 신흥국은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크게 축소되는 등 성장 동력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늘어난 부채 부담과 이에 따른 건전성 유지의 어려움도 신흥국의 부담 요인이다. 특히 중국은 부실채권(NPL) 비율이 상승하고 있고 오는 3월, 9월, 12월 회사채 만기 도래가 집중돼 있어 해당 시기에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오리온, ‘마켓오’ 중국 출시 앞둬

이에 따라 시장보다 종목을 보고 투자하는 전략이 중요하다. 올해도 예년과 비슷한 박스권 장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황을 견인할 정보기술(IT) 업종은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렇다 할 성장 동력이 없어 보인다.

자동차 업종 역시 글로벌 경쟁에 노출돼 있다. 조선·중공업은 중국 등에 경쟁력을 상실해 향후 전망이 불투명한 처지다. 물론 전기차·드론·로보틱스·빅데이터·3D프린팅 등 새로운 테마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고자 하는 노력은 있다. 하지만 국내는 아직 ‘키워드’ 수준이거나 시작 단계인 것이 현실이다.

신영증권이 개별 기업 차원에서 2016년에 투자 유망한 기업 8종목을 선별했다. 대형주 중에서는 SK이노베이션·오리온·한온시스템·휠라코리아 등이다. 한진·아이원스·노루페인트·이엠텍 등의 중소형주도 있다.

대형주도 그렇지만 특히 중소형주는 가치와 장기 투자를 추구하는 신영증권의 철학을 반영했다.

신영증권이 제시한 8개 종목들의 영업이익과 지배순이익은 2015년보다 각각 38.3%, 103.2% 급증할 전망이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영업이익(17.8%)과 지배순이익 성장률(6.2%)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대형주인 SK이노베이션과 오리온의 순이익이 2015년 대비 89.7%, 53.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휠라코리아의 순이익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SK이노베이션은 저유가에 따른 원가 하락의 수혜가 클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저유가 상황에서는 정제 마진도 약세다. 그런데 요즘은 다르다. 대부분이 저유가의 원인이 수요 부진에서 비롯됐지만 최근의 ‘초저유가’는 수요가 견조하지만 원재료(원유)의 공급과잉 때문에 생긴 일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정제 마진 강세와 대규모 일회성 비용 소명이 예상되는 2016년에는 SK이노베이션의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은 중국과 한국에서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오리온은 외형 성장이 장기적으로 돋보이는 기업이다. 한국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는 현지 기업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고 중국의 판매망도 탄탄하다.

특히 2016년에는 한국에서 높은 인기를 얻었던 프리미엄 과자 라인인 ‘마켓오’를 중국에서도 판매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오리온의 2016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2%, 25.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휠라, 아큐시네트 뉴욕 상장 준비

휠라코리아 역시 2월부터 리뉴얼 상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하면서 그간의 실적 부진을 만회할 전망이다. 또 휠라코리아는 2011년 인수한 골프 브랜드 타이틀리스트의 법인인 아큐시네트를 하반기 뉴욕거래소에 상장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상장 시 기업 가치는 2조원 안팎으로 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3위의 자동차 공조 시스템 공급 업체인 한온시스템(옛 한라공조)도 순이익이 전년 대비 44.5% 성장할 전망이다. 친환경차 신차 출시와 중국 소비세 인하에 따른 시장 성장, 기아차 멕시코 공장 증설 효과 등이 원인이다.

한진은 택배 사업이 2016년부터 정상화될 전망인데다 한진해운 신항만 연결 효과로 영업이익이 2015년보다 2배 이상 급증할 전망이다. 또 반도체 부품 회사인 아이원스는 고객사들의 부품 교체 시기 도래로 영업이익이 90.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대비 저평가된 회사는 노루페인트와 이엠텍을 들 수 있다. 노루페인트의 2016년 주가수익률(PER)은 8.6배인데 영업이익 개선 폭(17.6%)이 여타 종목에 비해 낮다. 하지만 저유가 지속에 따른 원가 부담 완화, 전방 수요 산업의 호조로 실적이 추가로 상향 조정될 여지가 높다.

이엠텍은 높은 영업 이익 성장(62.0%)에도 불구하고 2016년 PER 5.7배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는 음향 관련 노하우를 바탕으로 블루투스 스피커와 헤드셋 등 신시장 진출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저가 매수’ 탐나는 가치주 8선
정리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