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연간 해외 관광객 350만 명…한국 ‘관광 지도’ 바꿀 것
‘경제효과 10조’ 롯데월드타워 우뚝 솟았다
(사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롯데물산 제공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국내 최고 높이 마천루인 롯데월드타워가 공식 오픈했다.

총 4조2000억원이 투입된 롯데월드타워는 기존 롯데월드몰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연간 총 10조원의 경제 유발 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롯데월드타워를 찾는 연간 관광객은 국내외를 모두 합쳐 약 5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고 555m 높이 롯데월드타워
‘경제효과 10조’ 롯데월드타워 우뚝 솟았다
(사진) 4월 2일 오후 9시부터 11분간 진행된 ‘하나되어 함께하는 롯데월드타워 불꽃축제’. /롯데물산 제공

‘75만 톤, 2만3000톤, 350만 명.’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와 관련한 수치들이다.

롯데월드타워의 무게는 75만 톤이다. 서울시 전체 인구인 1000만 명의 몸무게(75kg 기준)와 같다. 타워를 지탱하는 철골 무게만 5만 톤으로, 파리 에펠탑 7개 무게에 달한다.

롯데월드타워를 방문할 연간 해외 관광객은 약 350만 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한국 연간 해외 관광객의 약 4분의 1에 해당한다. 롯데월드타워가 국내 관광 지도를 바꾸는 셈이다.

세계 5위이자 국내 최고 높이(555m, 123층) 마천루인 롯데월드타워가 4월 3일 공식 오픈했다.

롯데월드타워는 그랜드 오프닝 하루 전날인 4월 2일 저녁 9시에 3만여 발의 불꽃을 쏘아 올렸다. 이날 서울 잠실벌은 롯데월드타워 건물에서 퍼져나간 타워 불꽃과 석촌호수 서호에서 연출된 뮤지컬 불꽃이 화려하게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했다.

서울 잠실 및 인근 지역에선 새해맞이 불꽃 쇼로 유명한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10분)보다 긴 11분간의 불꽃 축제를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상황 속에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에 보탬이 되고 국민들이 희망찬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는 화합의 불꽃을 쏘아 올렸다”고 말했다.
‘경제효과 10조’ 롯데월드타워 우뚝 솟았다
(사진) 4월 2일 진행된 ‘하나되어 함께하는 롯데월드타워 불꽃축제’. /롯데물산 제공

롯데월드타워는 1987년 사업지 선정 후 30여 년 만에 서울 하늘 위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우뚝 서게 됐다.

총 4조2000억원이 투입된 롯데월드타워는 기존 롯데월드몰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2조1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2만1000명의 고용 인원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총 10조원의 경제 유발 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롯데월드타워를 찾는 연간 관광객은 국내외를 모두 합쳐 약 5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현철 롯데물산 대표는 “롯데월드타워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물하고 많은 사람이 사랑하는 랜드마크로 기억될 수 있도록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경제효과 10조’ 롯데월드타워 우뚝 솟았다
그동안 세계 여러 나라의 유명 건축물이나 초고층 빌딩은 건물이 세워져 있는 곳을 증명하는 ‘상징적 존재’이자 관광 수입원이 돼왔다.

1889년 파리 박람회를 기념하기 위해 지어진 에펠탑은 건설 초기 수많은 지식인과 예술가의 반대에 부닥치기도 했지만 유럽 관광의 중심지를 영국 런던에서 프랑스 파리로 바꿔 놓았다. 에펠탑은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 받는 관광 명소 중 한 곳으로, 연간 6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 또한 매년 1000만 명 정도가 방문한다. 쇼핑몰인 두바이몰은 국내 총생산의 5%에 달하는 50억 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롯데월드타워는 매년 대한민국 건축사에 새 역사를 써왔다. 2014년 4월 국내 건축물 최고 높이인 305m에 도달했다. 2015년 3월에는 국내 최초로 100층(413m)을 돌파했고 2015년 12월 22일 한국에서 가장 높은 123층에 대들보(마지막 철골 구조물)를 올리는 상량식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지난해 10월엔 2만 개 이상의 커튼월로 외관을 완성했다.

롯데월드타워 건설에 쓰인 5만 톤의 철골은 파리의 에펠탑 7개를 지을 수 있는 무게다. 사용된 22만㎥의 콘크리트로는 105㎡(32평형) 아파트 약 3500가구를 지을 수 있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40만 대의 레미콘 차량(8m)을 한 줄로 세우면 서울과 부산을 3번 왕복하고도 남을 정도다.

롯데월드타워의 건물 기초는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두께 3.7m)보다 1.8배 두꺼운 세계 최대 규모의 기초 매트를 깔아 견고함을 더했다. 이 공사를 위해 5300대의 레미콘이 32시간 동안 8만 톤의 고강도 콘크리트를 연속 타설했다.

롯데월드몰을 포함한 단지 전체의 총면적은 80만㎡로 축구 경기장(가로 105m×세로 68m) 115개를 합친 규모다.
‘경제효과 10조’ 롯데월드타워 우뚝 솟았다
◆롯데월드타워의 자랑 ‘서울스카이’

롯데월드타워의 최상부인 117층부터 123층까지는 서울 전경이 파노라마처럼 한눈에 펼쳐지는 ‘서울스카이’가 자리해 있다.

서울스카이는 전망대 기준으로 세계 3위 높이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2만7000원이다. 지하 1층 매표소를 거쳐 전용 엘리베이터인 ‘스카이셔틀’을 타면 단 1분 만에 서울스카이에 도착한다.

이곳에선 맑은 날을 기준으로 서쪽으로 50km 정도 떨어진 인천 앞바다나 송도 신도시, 남쪽으로는 아산만 당진 제철소 공장을 볼 수 있다.

서울스카이에는 롯데월드 28년의 노하우를 살린 콘텐츠가 곳곳에 숨 쉬고 있다. 117층에서 펼쳐지는 색다른 공연 ‘스카이쇼’가 대표적이다. 미디어 파사드 기법(건물 외벽에 LED 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기법)을 활용해 유리벽에 재생되는 영상과 배우의 연기, 웅장한 음악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
‘경제효과 10조’ 롯데월드타워 우뚝 솟았다
(사진) 롯데월드타워 118층에 자리한 유리 바닥 전망대 ‘스카이데크’. /롯데물산 제공

서울스카이에서 가장 핫한 장소는 118층에 자리한 유리 바닥 전망대 ‘스카이데크’다.

스카이데크의 투명한 유리 바닥 아래로 보이는 전망은 아찔하면서도 짜릿한 전율을 느끼게 한다. 개미만한 자동차와 버스가 바쁘게 움직이고 장난감 같은 건물이 끝없이 펼쳐진다.

45mm의 접합 강화유리로 제작된 스카이데크는 ㎡당 1톤의 무게를 견딜 수 있다. 체중 75kg인 사람 222명이 동시에 올라갈 수 있다.

120층(486m)에 자리한 ‘스카이테라스’는 야외에서 풍광을 즐기는 색다른 쾌감을 만끽하는 장소다.

최고층인 123층에는 프리미엄 라운지 바인 ‘123 라운지’가 있다. 낮에는 애프터눈 티와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카페로, 저녁엔 석양빛에 물든 하늘을 바라보며 연인과 달콤한 사랑을 속삭일 수 있는 라운지로 변한다. 롯데는 향후 이 라운지를 기업 행사장이나 결혼식장 등으로 대여할 예정이다.

박동기 롯데월드 대표는 “서울스카이는 한국의 아름다움과 자부심을 콘셉트로 지어진 공간”이라며 “신규 콘텐츠 도입과 투어 프로그램 심화 등을 통해 세계적 랜드마크로 사랑받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급 랜드마크 호텔 ‘시그니엘 서울’
‘경제효과 10조’ 롯데월드타워 우뚝 솟았다
(사진)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조망할 수 있는 ‘시그니엘 서울’ 그랜드 딜럭스 룸. /롯데물산 제공

롯데월드타워의 76층부터 101층까지는 국내 최고 높이이자 최고급 랜드마크 호텔인 ‘시그니엘 서울’이 들어섰다.

시그니엘 서울은 ‘못의 작가’로 알려진 유봉상 작가, 세계적 설치 미술가 박선기 작가 등 각 분야 전문가의 노하우를 집대성한 호텔이다. 한국적 터치를 반영해 미학적으로 디자인한 전 객실(235실)에서 서울의 파노라믹한 스카이라인과 야경을 조망할 수 있다.

시그니엘 서울의 초대 총지배인은 덴마크 국적의 몰튼 앤더슨 씨가 맡았다. 룸서비스 메뉴 등 호텔 내 모든 식음료는 미쉐린 3스타 셰프인 야닉 알레노 씨가 디렉팅했다.

100층에 자리한 로열스위트는 세계 각국 국빈과 국내 최상층 VIP를 위한 객실이다. 시그니엘 서울 내에 단 두 곳뿐인 곳으로, 353㎡(107평) 규모에 1박 비용이 2000만원에 달하는 국내 최고가 객실이다.

86층에는 세계적 스파 브랜드인 ‘에비앙 스파’가 도쿄·하노이에 이어 아시아 셋째로 오픈했다. 프랑스 알프스 산맥의 순수함에서 영감을 얻은 에비앙 스파는 피부 트리트먼트 효과를 극대화한다.

85층에 자리한 스위밍풀은 햇살 가득한 옥빛 풀에서 환상적 전망을 감상하며 도심 속 망중한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김정환 호텔롯데 대표는 “롯데월드타워에 첫 론칭한 최상급 호텔 브랜드 시그니엘을 향후 세계 각국에 차례로 선보여 각 도시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호텔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50년 향해 도약”

롯데월드타워에는 이 밖에 사무실과 주거 공간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선다. 1~12층에는 금융센터·피트니스센터·병원·갤러리 등이 차례로 입점한다. 면세점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롯데월드타워의 14~38층에는 다국적기업의 사무실 등을 유치한다. 42~71층에는 3.3㎡당 가격이 7000만원 이상인 최고급 주거 공간 ‘시그니엘 레지던스’가 들어선다. 108~114층은 고급 오피스(프라이빗 오피스) 시설로 꾸며진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은 올해 국내 최고 높이의 롯데월드타워를 공식 개장했다는 점에서 감회가 새롭다”며 “타워 오픈을 계기로 롯데가 새로운 50년을 향해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