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제 1149호 (2017년 12월 06일)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 ‘8대 암 혈액 사전 검사’로 중국·러시아 시장 공략

[비즈니스 포커스]
김철우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 대표 “코스닥 상장 및 항암 유전자 치료제 개발 착수”

(약력) 1952년생. 1980년 서울대 의대 졸업. 1982년 서울대 대학원 병리학 석사. 1985년 서울대 대학원 병리학 박사. 1989년 하버드대 의대 박사 후 연수. 1993년 서울대 의대 교수. 2002년 서울대 의대 연구센터장. 2001년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 대표(현).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는 암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자 28만827명 가운데 27.8%인 7만8194명이 암으로 목숨을 잃었다. 10명 중 3명은 암으로 사망하는 셈이다. 이는 사망 원인 2위인 심장 질환(10.6%)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암은 조기 발견 시 90% 이상의 환자가 5년 이상 생존한다. 건강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한 이유다. 하지만 내시경검사 등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으로 건강검진을 미루다 암을 뒤늦게 발견해 사망하는 사례가 여전히 많다.

의료의 패러다임이 치료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변하고 있는 가운데 10cc의 혈액만으로 8대 암(폐암·간암·위암·대장암·췌장암·전립선암·유방암·난소암)과 8대 만성 질환(면역·염증, 심혈관기능, 당뇨성향, 간기능, 대사증후군, 갑상선 기능, 신장 기능, 혈액 이상)의 위험도와 민감도를 측정하는 기술로 주목받는 기업이 있다. 내년 중반 코스닥시장에 상장을 준비 중인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이 주인공이다.

김철우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 대표는 “약 30만원이면 8대 암 여부를 미리 파악할 수 있다”며 “한국에 비해 진단 의료 장비 등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국과 러시아가 ‘아이파인더 스마트 암 검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피검사로 암 여부를 진단한다고요.

“사람의 혈액에는 수많은 의료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유전자(DNA)·리보핵산(RNA)·대사물질 등이 대표적이죠. 혈액을 통한 질병 여부 진단은 이미 활성화한 상태입니다.

암 여부도 혈액을 통해 효율적으로 검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 혈액검사(종양 표지자 검사)는 각 암별로 한 가지의 종양 표지자(바이오 마커)를 검사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낮습니다.

최근 들어 유전자 검사도 각광받고 있지만 이는 암 발생에 대한 유전 성향을 분석하는 검사로, 생활 습관에 따른 현재 건강 상태의 수치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반면 아이파인더 스마트 암검사는 수십 가지 단백 바이오 마커를 종합 분석합니다. 암은 물론 암세포에 대한 새로운 혈관 증식, 면역 체계, 대사 흐름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개인의 현재 건강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죠.”

▶정확도는 얼마나 됩니까.

“암별로 좀 차이가 있습니다. 자체 임상시험 결과는 있습니다만 사실 보건 당국에서 정확한 결과값을 일반에 공개하지 못하게 규정하고 있어요.

다만 기존 종양 표지자 검사 중 폐암 검사에서는 암태아성항원(CEA)과 편평상피세포암(CYFRA 21-1) 등의 단백 마커를 검사하는데 민감도(암이 있는 사람을 암이 있는 것으로 찾아내는 확률)가 대략 40%입니다. 100명 중 40명을 찾아내는 거죠.

반면 우리 검사는 대략 2배 이상의 민감도를 보입니다. CEA와 CYFRA21-1뿐만 아니라 추가로 4개의 표지자를 검사하는 것은 물론 빅데이터 분석 기술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검사 결과는 크게 고위험군과 저위험군으로 분류됩니다. 고위험군은 대개 암별로 5~10%, 100명 중 5~10명 정도가 고위험군으로 분류되고요. 고위험군에는 암환자나 암에 근접한, 즉 암 발병 위험도가 아주 높은 이들이 포함됩니다.

다만 혈액검사는 절대로 확진 검사는 아닙니다. 병원 정밀 검사를 통해 명확한 진단을 받아야 하고요. 정밀 검사 결과 암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고위험군에 분류된 이들은 식이·운동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진) 이승재 기자

▶기존 건강검진이 더 효율적일 수도 있겠는데요.

“건강검진을 위해서는 여러 불편 요소를 감수해야 합니다. 위나 대장 내시경검사를 위해서는 금식과 장세척이 필수죠. 검사 시간도 오래 걸리고요.

가장 큰 문제는 한국의 건강검진 실태가 과도하게 활성화돼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 혈액검사를 통해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5~10%를 제외한 나머지는 저위험군이라는 얘기인데요. 한국에서는 위내시경이나 대장내시경을 2~3년에 한 번씩 하도록 권장하고 있어요.

개인 간 차이를 두는 맞춤 검사가 필요합니다. 사전 혈액검사를 통해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이들은 매년 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하고 저위험군은 4~5년에 한 번 정도 검사해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

평소 건강관리를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에 따라 검진 횟수도 각각 다르게 적용해야 한다는 얘기죠. 이러한 패러다임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건강검진으로 인한 방사능 피폭 위험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의 검사에는 굉장히 많은 양의 방사능이 발생하죠. 반면 스마트 암 검사는 방사능 위험 없이 간단하게 사전 스크리닝이 가능합니다.”

▶첨단 검진 시스템을 갖춘 병원이나 의료계가 반기지 않는 기술일 수도 있겠네요.

“의사들이 열린 마음을 갖고 새로운 기술을 향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통찰력을 갖고 접근해야 합니다. 아직은 자신의 몫을 빼앗긴다는 의식이 높은 게 사실이죠.

기존 종양 표지자 검사는 활성화한 상태지만 더욱 진화한 우리 회사의 검사법에 대해 보건 당국의 가이드라인도 아직 미흡한 수준이고요. 정부는 물론 의료계에서 신기술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접근해야만 관련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고 국민들에게도 혜택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한국이 보유한 고가의 의료기기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을 훨씬 웃돕니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 등은 인구수에 비해 의료 인프라가 매우 부족하죠. 향후 이들 해외시장 공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들 국가에서는 무턱대고 고가의 의료 장비를 확충하는 것보다 사전 혈액 진단 시스템을 통해 꼭 필요한 사람에게만 정밀 검사를 실시하는 방향으로 보건정책을 짜고 있어요. 고가 의료 기기(CT, MRI, PET-CT 등) 구입비용의 20분의 1만 투자해도 암 검사가 되게끔 우리 회사의 시스템이 도와주는 셈이죠.

국내에서는 내년 중반쯤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고요. 또한 표적 초음파 약물·유전자 전달 시스템에 대한 임상시험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입니다.

음파 기술을 활용해 약물을 표적 부위에만 안정적으로 전달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을 극소화한 항암용 표적 약물 전달 시스템인데요, 이 기술이 본격적으로 상용화하면 극심한 고통의 항암 치료 부작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겁니다.”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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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7-12-0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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