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 '우리 집 재테크를 부탁해']
‘우리 집 재테크를 부탁해’에서 배우는 재테크 비법
부자가 되려면 먼저 ‘숫자’를 기록하라
[한경비즈니스=윤효진 한경BP 에디터] 부자가 되려면 부자의 공식을 배우고 따라 해야 한다고 말한다. ‘부자의 …’으로 시작되는 책 제목은 또 얼마나 많은가. 서점마다 즐비한 재테크 서적은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며 눈이 번쩍 뜨이는 수익률을 자랑한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자. 현실적으로 자신이 실현할 수 있는 게 얼마나 될까. 부자들은 서민보다 돈과 시간, 정보를 압도적으로 많이 갖고 있다. 그들은 그것을 활용해 더 많은 부를 축적한다.

우리와는 출발선부터 다르다. 그러니 부자의 규칙을 따르는 것은 부자가 되는 길이 될 수 없다. 막연히 부자를 따라 하다가는 평범한 서민은 오히려 실패할 수 있다.

그렇다고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이 재테크에 무관심할 수만은 없다. 돈을 벌면 자연히 돈을 쓰고 모으고 투자하는 행위를 하게 된다. 그런데 혹시 옆집 아주머니의 충고나 친구의 조언, 몇 개의 뉴스, 아니면 그저 감에 기대고 있지는 않은가.

◆적자 살림을 이기는 돈 공부

신간 ‘우리 집 재테크를 부탁해’는 자산이 적든 많든, 혼자 살든 같이 살든 돈을 벌고 쓰면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기억하고 지켜야 할 내용들이 꼼꼼하게 담겨 있다. 돈이 없어도 건물 주인이 된다거나 대박 주식을 족집게처럼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그보다는 가정경제를 운영하면서 우리가 늘 마주쳐야 하는 돈 고민과 스트레스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과 대안이 들어 있다. 만약 재무 상담을 통해 우리 집 돈 관리 시스템을 제대로 만들어 보고 싶었던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월급만 빼고 모든 것이 오르는 시대에 재테크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돈을 관리하기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할 재테크에는 소비 통제, 자산 관리, 실전 투자가 있다.

‘절약 다짐→소비 유혹에 굴복→작심삼일’의 무한 루트를 끊어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실천해야 할 것은 소비성향을 바꾸는 게 아니다.

돈 문제에서 가장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지표는 ‘숫자’다. 소비 습관을 고치고 싶다면 우선 다양한 수입 항목에서 지출 항목까지 숫자로 한 차례 기록해야 한다.

기업에서 수입이 얼마인지, 얼마나 투자를 할 수 있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손익계산서와 재무상태표를 쓰는 것처럼 가정에서도 얼마든지 해볼 수 있다.

그러면 우리 집 수입과 지출의 규모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면서 미래를 위해 우리가 어떻게 수입을 늘리고 지출을 줄여야 하는지 명쾌하게 답을 찾을 수 있다.

투자할 때도 투자 이론만 믿고 위험한 투자에 성급하게 뛰어들어선 안 된다. 이 책에서는 투자를 선택하기 전 신중하게 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해 안내한다. 또한 집을 사야 할지, 주식 투자를 해야 할지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골치 아플 일 없는 투자 비법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혹시 그동안 우리 집 재무 상태를 방치해 오지는 않았는가. 그렇다면 이번 기회에 우리 집 재무 상태를 제대로 점검받고 체계적으로 운영해 보면 좋을 것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대로 실천한다면 우리 집 가정경제는 머잖아 건강하고 탄탄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