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천신응 CIO 편집팀장] 사물인터넷(IoT)과 주택이 결합해 가져올 ‘장밋빛 미래’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흔하다. 삶의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전기요금 절약 등 새로운 혜택을 제공하며 차세대 경제 호황의 동력이 될 것이라는 얘기들이다.

먼저 개별 제품 형태로 등장한 여러 스마트 홈 기기를 살펴봄으로써 스마트 홈의 현재를 확인해 본다.

◆조명
스마트 홈의 현주소
(사진) 필립스라이팅의 휴 스마트 조명. 사용자의 위치와 동작을 감지해 적절한 조명 환경을 제공한다.

가정 내 조명은 스마트 홈 개념이 일찌감치 적용된 범주로, 시장에 이미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다. 밝기만을 조절하는 단순 조명을 넘어 사용자가 좀 더 쉽게 제어하고 나아가 각 상황에 맞는 조명을 지능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제품이 주종을 이룬다.

필립스의 ‘휴’와 같은 제품은 1세대를 넘어 2세대에 이르러 애플·구글·아마존의 홈 IoT 플랫폼과 통합될 수 있는 성숙성을 보여주고 있다.

◆난방·공조 시설

스마트 홈과 잘 어울리는 제품 범주가 가정용 온도 조절 장치다. 원격으로 제어할 필요성이 큰 응용 분야인 데다 스마트 홈과 접목하면 비용 절감 효과가 높기 때문이다.

사용자의 위치 정보와 긴밀히 결합되는 특성을 지녀 홈 IoT 플랫폼 기업들이 유독 눈여겨보는 범주다. 구글의 네스트가 대표적이지만 국내 보일러 기업들도 IoT가 접목된 가정용 온도 조절 장치를 활발히 출시하고 있다.

◆스마트 플러그
스마트 홈의 현주소
(사진) KT의 홈 사물인터넷 기기인 '기가 IoT 홈매니저'.

홈 IoT 기기를 반드시 구입하지 않고도 스마트 홈에 입문할 수 있다. 가전제품의 관문인 플러그를 이용해서다. 정밀히 제어하기 어렵지만 켜거나 끄기, 소비 전력 모니터링 등과 같은 기능을 간편히 구현한다. 본격적 스마트 홈 시대에 앞서는 과도기적 기기로 평가된다.

스마트 플러그는 온수매트 등의 온열 기기에 적합한데, 미리 덥혀 놓을 수 있는 것은 물론 과열이나 화재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기기에 해당하는 만큼 다양한 업체에서 출시하고 있고 제품만 구입하면 동작하는 단품과 월 이용료를 지불하는 서비스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스피커·음성 보조 시스템
스마트 홈의 현주소
(사진) 학습기능을 갖춘 SK텔레콤의 인공지능 가정용 음성인식 기기 '누구'.

아마존의 에코가 독주하던 음성 제어형 가정용 디지털 비서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구글이 지난 10월 구글 홈을 129달러에 출시했기 때문이다. 이들 기기는 자연어를 인식해 질문에 대답하거나 적절한 행동을 취하는 재주를 갖고 있다.

뉴스를 읽어주거나 교통이나 날씨, 일정 정보를 알려주며 요구한 물건을 주문하기도 한다. 지원 생태계 내에 있는 다른 홈 IoT 기기를 제어할 수도 있는데, 가령 구글 홈은 구글 영상 스트리밍 기기인 구글 크롬캐스트와 연결돼 영상이나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기 ‘누구(NUGU)’를 이미 선보였고 애플도 시리로 구동하는 스피커 형태의 스마트 홈 기기를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펫 IoT
스마트 홈의 현주소
(사진) LG유플러스가 출시한 반려동물용 원격 급식기 '펫스테이션'. LG유플러스는 2020년 국내 펫 IoT 시쩜�3조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오늘날 많은 스마트 홈 솔루션이 ‘꼭 필요한’ 것이기보다 ‘있으면 좋은’ 수준에 멈추고 있지만 펫 IoT분야는 다르다. 반려동물을 두고 여행을 가거나 오랜 시간 반려동물을 혼자 두는 사용자들에게 필수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원격으로 먹이를 주거나 영상으로 소통하는 개념의 솔루션이 주류를 이룬다. 에이서의 퍼보(Pawbo) 펫 IoT 기기는 레이저를 내장해 반려동물과 놀아주는 기능도 지원한다.

[기사 인덱스]
- 스마트 홈 시대는 어떻게 열리나?
- 스마트 홈의 현주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