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놀로지 제 1151호 (2017년 12월 20일)

‘최고가 스마트폰’ 그 가치에 대한 질문

[테크놀로지]
베젤리스 디스플레이는 계속, AI 결합한 혁신 서비스 등장 전까지 가격 논란 계속



[한경비즈니스=최형욱 IT칼럼니스트] 아이폰의 10주년 기념작 아이폰텐(X)이 11월 24일 한국에도 출시됐다.

한국에서 화제가 된 부분은 출고가다. 256기가 기준으로 150만원을 웃도는 가격에 많은 이들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정보기술(IT) 전문가 대부분의 리뷰에선 디자인의 변화나 새로 탑재된 페이스 아이디, 무선 충전과 같은 부분들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과연 이 정도의 새로움이 150만원을 넘을 만큼의 가치인지에 대한 효용성 문제를 거론했다. 

이런 효용성의 문제는 비단 아이폰X만의 문제는 아니다. 앞서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8 역시 100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으로 가격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가치에 대한 질문을 소비자에게 제시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단말기 자급제’가 시행된다면 가격 논란은 더욱 커질 것이다. 지금처럼 통신사의 보조금이나 할인 프로그램을 통해 단말기를 구입하기보다 현실적인 가격의 제품을 소비자가 구입하고 여기에 통신사와 그에 따른 요금제 역시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과연 지금의 스마트폰 기술과 새로운 기능들이 그만한 가치를 담고 있을까. 또 내년에 새롭게 출시될 제품에 적용될 새로운 기술, 그에 따라 인상될 스마트폰 제품 가격에서 그만큼의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갈 수 있을까.

대세 된 베젤리스 디스플레이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눈에 띄는 가장 큰 변화는 단연 디스플레이의 변화였다. 3월 출시된 LG전자의 G6는 18 대 9 비율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4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S8도 18.5 대 9라는 독특한 비율의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물론 두 회사 제품에 탑재된 디스플레이의 가장 큰 차이는 하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탑재했고 다른 하나는 액정표시장치(LCD)를 탑재했다는 데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연치고는 신기할 만큼 두 회사 모두 OLED와 LCD 디스플레이로 18 대 9, 다시 말하면 2 대 1의 화면비를 가진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그리고 하반기 아이폰X 역시 18 대 9의 화면비를 가진 OLED를 탑재하게 된다.

물론 2017년 한 해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출시된 모든 스마트폰이 이런 비율로 출시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삼성전자와 아이폰의 최고가 플래그십 모델에서 이러한 비율은 유행처럼 번져갔고 중국의 화웨이를 비롯해 샤오미와 같은 업체들 역시 18 대 9의 제품들을 하나둘씩 선보이기 시작했다.

또 하나의 특징은 바로 베젤리스라고 불리는 상하좌우가 화면으로 꽉 차게 제품을 만드는 기술과 풀 디스플레이라고 불리는 전면이 화면으로 꽉 차게 하는 기술이다.

물론 풀 디스플레이를 구현하기 위해 삼성전자나 애플은 제품 전면에서 지문 인식 기능을 구현한 버튼을 삭제하고 이를 화면 내에서 소프트 버튼으로 구현하거나 터치 바라는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제공하게 된다.

2018년 역시 베젤리스와 풀 디스플레이 그리고 18 대 9 비율의 화면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많은 제품들의 출시가 예고되고 있지만 2018년에는 이러한 디스플레이 사양과 디자인을 탑재한 제품들이 중저가 라인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몇 가지 한계는 분명해 보인다. 특히 전화를 받을 때 쓰는 리시버(스피커) 홀과 전면 카메라 그리고 전면에 배치된 센서를 위한 자리 부분이다.

사실 아이폰X은 이런 부품들 외에 페이스 아이디를 구현하기 위한 도트 프로젝터와 같은 추가 부품이 탑재됐고 일부 중국 업체들은 이미 전면 카메라도 후면과 동일한 듀얼 카메라를 탑재하기 시작했다. 또 삼성전자 갤럭시는 홍채 인식을 위한 별도의 적외선 카메라 자리도 필요하다.

따라서 아이폰X의 M자형 노치 디자인이나 앞서 출시된 갤럭시 S8이나 노트8처럼 상하 부분에는 일정 수준의 베젤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하면 2018년에 나오는 스마트폰의 전면 디자인은 2017년에 나온 디자인과 큰 차이가 없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것이다.
 
기능적 측면에서 최근 스마트폰 제품에서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은 카메라다. 스마트폰의 역할 대부분이 콘텐츠를 보고 음악을 듣고 문자를 보내는 식의 ‘소비’의 도구에 한정돼 있다면 카메라는 개인이 직접 생산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도구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 제조사 역시 카메라의 화소수나 기능에 굉장히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하지만 아이폰이나 갤럭시S는 수년째 12메가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고 전면 역시 8메가 수준의 카메라를 탑재하는 등 소위 화소를 늘리는 경쟁은 하지 않고 있다.



유일한 생산성 도구, 카메라

스마트폰의 설계 공간에서 한정된 공간 내에 높은 화소수를 가진 카메라를 탑재한다면 화소에 따른 해상도는 높아질 수 있지만 실제 사진을 찍기 위해 빛을 받는 이미지 센서에서 각각의 센서 사이즈는 점점 작아질 수밖에 없다.

센서가 작아지면 센서가 받는 빛의 양이 줄게끔 만들고 실제 사진의 품질 자체에 영향을 준다. 결국 애플이나 삼성전자는 현재 12메가 수준에서 해상도와 화질의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그 대신 카메라 기능이나 좀 더 좋은 해상도를 위해 카메라를 두개 탑재하는 듀얼 카메라를 시장에 내놓게 된다. 일부 중국 업체는 이미 후면 듀얼 카메라뿐만 아니라 전면에도 듀얼 카메라를 탑재하고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물론 카메라의 숫자가 늘어난다고 화질이나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얼마 전 출시된 구글의 픽셀2다. 픽셀2는 전후면 모두 싱글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

그 대신 구글이 자체적으로 설계한 픽셀 비주얼 코어라는 이미지 프로세싱 칩을 탑재하고 이를 통해 싱글 카메라로도 보케(Bokeh) 기능이나 좀 더 고화질의 사진을 만들 수 있도록 처리하고 있다.

애플 역시 올 들어 그동안 계약 관계를 이어 왔던 그래픽 처리장치(GPU) 업체인 이미지네이션과 계약을 종료하고 자체적으로 GPU를 개발해 올해 출시한 새로운 아이폰에 탑재했다.

애플은 이미 사진 이미지를 처리하는 이미지 처리 프로세서를 자체적으로 최적화하는 등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의 화질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진행해 왔다.

여기에 자체적으로 GPU까지 설계함에 따라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뿐만 아니라 동영상 등 다양한 그래픽 처리에 애플만의 기술을 축적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2018년에도 이런 분위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는 외관상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후면 듀얼 카메라는 중저가 제품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이고 중국의 일부 업체들을 통해서만 전면 듀얼 카메라가 좀 더 많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좀 더 좋은 사진과 이를 찍기 위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기 위한 제조사들의 경쟁은 좀 더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체적인 이미지 프로세싱 유닛을 설계하거나 그래픽 처리 장치를 설계함에 따라 기존에 카메라가 단순히 사진을 찍는 정도의 용도였다면 향후에는 좀 더 확장된 개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즉 사람의 눈을 대신해 다양한 사물들을 인식하고 이를 다양한 정보들과 조합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런 서비스 중 최근 가장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분야는 증강현실(AR) 부분이 될 것이다.

아직은 애플이나 구글의 증강현실 기술이 운영 체제나 하드웨어에서 일부 제품에 반영되는 제약이 있긴 하지만 2018년에는 좀 더 많은 부문에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카메라가 새로운 역할을 하는 서비스들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기로에 선 스마트폰의 ‘새로움과 혁신’

2018년의 스마트폰은 사실 2017년의 스마트폰과 외관이나 디자인상 큰 차이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몇 가지 이슈가 되고 있는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 인식이나 접는 형태의 스마트폰 출시와 같은 부분이 관심의 대상이긴 하지만 지금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과 비교했을 때 소비자가 큰 차이를 느끼기엔 어려워 보인다.

더구나 새로움과 혁신을 요구하는 시장의 요구를 충족하기엔 2018년은 더더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하

지만 이미 애플·화웨이·구글과 같은 스마트폰 개발 업체뿐만 아니라 퀄컴이나 미디어텍과 같은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만드는 업체들이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별도의 프로세서를 개발하고 탑재하기 시작했다.

이런 시도는 2018년 그리고 그 이후에도 기존의 디스플레이나 카메라·마이크·스피커 그리고 각종 센서와 같은 하드웨어 부품들과 결합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결합’을 통한 혁신적인 새로움이 등장하기까지는 신규 스마트폰이 출시될 때마다 가격 대비 가치에 대한 문제가 계속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가치에 대한 논란은 최고가 제품을 판매하는 애플의 아이폰이나 삼성전자의 갤럭시S·노트와 같은 제품에서 거론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어쩌면 이 같은 상황이 중국 등 후발 주자에게 좀 더 큰 기회를 제공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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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7-12-1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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