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9개월 만에 10억원 매출, ARS교환 등 기본기능 탑재, 다양한 분야 활용 가능

통신판매시장이 커지면서 요즘 컴퓨터통신통합(CTI) 시장도 함께 달궈지고 있다. 대용량의 데이터를 처리하려면 전화매체와 컴퓨터 파워의 협력이 순조롭게 이뤄져야만 하기 때문이다.갈수록 소호창업자들이 늘면서 이제 CTI기술은 대용량의 업무 처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소규모 사업장에서도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음성인식 솔루션 개발업체인 인탑시스템(www.intopsystem.com)은 소규모 사업장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소용량 고효율의 ‘미니 콜센터 시스템’(MCS)을 개발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벤처다. 그동안 외국산 CTI 보드 일색이었던 시장에 국산 보드를 이용해 보다 저렴하고 안정성 있는 제품을 선보인 것이다.MCS는 말 그대로 소규모 사업장에 맞도록 규모는 축소됐지만 ACS나 ARS 교환 등 기본적인 기능을 탑재해 텔레마케팅, 각종 정보제공, 시장조사 등에서 요긴하게 쓰인다. 아웃바운드(전화걸기) 기능은 물론이고 고객상담, 회사소개, 제품 및 서비스 문의 등의 인바운드(전화받기) 기능과 구내 전화번호 안내, 음성사서함 등의 사설 교환 기능까지 갖췄다. 앞으로 제품기술을 바탕으로 음성인식과 음성합성 기술을 접목해 더욱 활용범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이 회사는 지난해 9월 문을 열었다. 창업에 성공한 이 회사 박준혁 사장(사진 가운데)은 28세의 젊은 사업가다. 지난 98년 대학졸업 직후 후배가 운영하던 ‘에스엘투’란 음성인식 프로그램 개발업체에서 일하면서 창업을 준비했다. 박사장은 나이답지 않게 업계에서 발이 넓다. 영어학습 전문업체로 업계 선두를 달리는 세스의 황규동 사장(39)을 비롯해 권경혁 나인정보기술 사장(38)과 장영진 블루넷 사장(37) 등 두터운 친분을 쌓은 ‘10년 지기’ 사회친구만 수십명에 달한다.이렇게 알게 된 업계 선배들이 자연스레 그의 고객과 협력업체가 됐다. 현재 단문메시징서비스(SMS)와 CTI 시스템 구축사업으로 회사설립 9개월 만에 1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박사장은 “고객사에 임대가 아닌 아예 장비 자체를 구축해 장기적으로 경제성 있다는 장점으로 마케팅에 성공한 비결이라고 말했다.”조숙한 경영철학 ‘사람이 핵심’현재 휘하에 거느린 이사, 실장, 팀장들도 모두 30~40대로 그보다 나이가 많다. 이들 모두 사내에서는 그의 지시를 따른다. 하지만 사석에서 박사장은 막내동생처럼 자신의 오류를 시정해줄 때마다 절을 꾸벅할 정도다.그의 경영철학 역시 조숙하다. ‘사람이 중심’이라는 것. 그는 “기술개발도 마케팅도 모두 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며 “학창시절부터 인간관계가 가장 중요하고 믿어 왔다”고 설명했다.회사살림도 야무지기가 중견사업가 뺨친다. 짧은 직장생활에서 번 돈을 종자돈으로 창업했다. 여기저기서 돈을 꿔 준다고 했지만 한 푼도 받지 않고 홀로서기를 했다. 처음 영업전선에 뛰어들었을 때 직책에 비해 나이가 너무 어려 서너 살쯤 많다고 속이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런 일이 없다. 경영이 투명해야 하는 만큼 경영자도 거짓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현재 서경대 경제학과 3학년에 편입해 이론 무장도 한창이다. (02-2632-1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