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제 605호 (2007년 07월 09일)

대화로 문제 해결…‘윈-윈 따로있나’

대화로 문제 해결…‘윈-윈 따로있나’
시장을 이끄는 파워풀한 창업 아이템의 고갈과 소비 위축 등으로 창업 시장이 침체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위험 부담과 고정비용을 줄이기 위한 가족 창업이 부쩍 늘고 있다. 특히 형제자매 남매의 공동 창업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가고 있다.

형제 창업은 부모와 자식, 부부간의 창업보다는 상호간의 의사 전달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경험자들은 ‘마음이 훨씬 편하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십시일반 힘을 모을 수 있어 창업 자금 확보도 비교적 쉽다. 각자의 개성을 살린 업무 분담으로 일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종업원 인건비 절감도 꾀할 수 있다.

15년 동안 광고 회사를 운영했던 안종탁 씨(43)는 지난해 여름 사업을 포기했다. 계속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야 하는 창의성에 대한 부담감과 광고 시장 위축으로 사업을 지속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업을 정리하면서 외식업 창업을 생각했다. 업종이나 아이템을 결정하지 않고 그저 막연히 ‘어떨까’ 정도의 생각만 했다. 한편으로는 창업 박람회를 둘러보고 맛있다고 소문난 음식점들도 찾아 다녔다. 하지만 쉽사리 아이템을 결정하기 어려웠다.

“나보다 누나가 더 고생합니다”

지금의 다슬기 요리 전문점을 선택한 것은 정말 우연이었다. 지인과의 저녁 약속 장소로 선택한 고양시 내곡동의 다슬기 요리 전문점에서 ‘바로 이거다’하며 무릎을 친 것이다. 맛을 보고 또 고객이 오고 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재료가 웰빙 아이템이고 유행을 타지 않는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며 “전통 음식에 가깝고 계절적 요인도 없는 것 같아 바로 본사를 찾아가 창업을 문의했다”고 말했다.

안 씨가 선택한 ‘서오릉다슬기(www.dasl gi.net)’의 대표적 메뉴는 맑은탕과 토장탕, 깨탕 등이다. 다슬기 특유의 비린 맛을 제거해 담백하다. 들깨 가루가 들어가 수프 같은 깨탕은 고소한 맛으로 여성들이 즐겨 찾는 메뉴가 됐다. 이 밖에도 다슬기무침, 다슬기전, 다슬기수제비, 다슬기닭죽 등 다슬기를 이용한 요리가 푸짐하다. 만두소에 다슬기를 넣은 다슬기만두와 다슬기두부는 특허를 획득한 요리다.

안 씨가 창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크게 걱정한 부분은 종업원 관리였다. 외식업은 처음이라 걱정부터 앞섰다. 주위에서도 주방장 등의 종업원 관리가 어렵다는 충고를 끊임없이 해줬다. 그는 고민 끝에 가족과 함께 창업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가까이에 살고 있는 누나에게 창업을 제안했다. 누나인 안정례 씨(45)는 당시 직장에 다니고 있었다. 안정례 씨는 “동생이 창업을 함께 하자는 말에 잘 될까라는 걱정부터 했다”며 “그래도 사랑하는 동생이라는 믿음이 앞서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에 나섰다”고 말했다.

남매는 지난 4월 서오릉다슬기 고양 원당점을 오픈했다. 창업비는 모두 1억2000만 원이 소요됐다. 남매가 50%씩 공동으로 부담했다. 누나인 안정례 씨가 주방을, 안종탁 씨는 홀과 외부 홍보로 업무를 분담했다.

매장을 오픈하면서 안종탁 씨는 누나에게 한 가지 제안했다. 바로 ‘상대방이 나보다 힘들다는 생각으로 일하자’는 것이다. 가족이지만 함께 일하다 보면 서로가 힘든 부분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서다.

남매는 오픈 초기에 매장을 알리는 데 중점을 뒀다. 평일에는 도로에 나가 출퇴근 차량을 대상으로 전단지와 시식권을 나눠줬다. 주말에는 매장 인근의 테마공원으로 나갔다. 현재 원당점은 매출은 그리 높은 것은 아니지만 방문 고객의 만족도가 높아 단골이 늘고 있는 추세다. 안종탁 씨는 “함께 일을 하면서 생각만 하고 말을 하지 않으면 서로의 불만을 알지 못한다”며 “누나와 많은 대화를 통해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고 함께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믿고 맡길 수 있어 든든해”

몇 년 전 미술학원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 방연화 씨(39)는 지난 5월 초 막내 남동생 방연호 씨(29)와 함께 의정부에 ‘샐러데이(www.tucksespresso.co.kr)’ 신흥대점을 오픈했다. 원래 액세서리 전문점 창업을 생각하며 아이템을 물색하던 중이었지만 샐러데이 덕성여대점을 보고 나서 마음이 변했다. 방연화 씨는 “샐러드 전문점이 젊은이들과 아이들의 간식거리를 걱정하는 주부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점포 운영 경험이 전무한 방연화 씨는 혼자 운영하는 데 자신이 없다는 생각에 동생과 공동 창업에 나섰다. 아이 교육과 가정 살림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점, 힘을 모아 경영을 해나갈 수 있다는 든든함이 선뜻 공동 창업을 선택하게 했다.

당시 동생 방연호 씨는 직장에 다니고 있었지만 누나의 제의에 선뜻 응했다. 대신 부족한 창업 자금은 부모님으로부터 도움을 받기로 했다. 샐러데이 신흥대점의 창업비는 총 7500만 원. 각자 50%씩 부담했다.

매장 운영은 누나보다 동생이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누나의 근무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동생은 오전 11시부터 매장이 문을 닫는 10시까지다. 누나 방연화 씨는 “동생이 아직 미혼이라 매장에서 일하는 시간이 더 많다”면서 “남이라면 이렇게 믿고 맡기기 어렵겠지만 남매이기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동생 방연호 씨 역시 “내가 누나보다 조금 더 일을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며 “누나가 가지고 있는 사회 경험과 여성으로서의 장점을 최대한 배워 매장을 키워가겠다”고 굳은 의지를 내보였다.

이상헌 ㆍ창업경영연구소장

프랜차이즈 창업자를 위한 법률상식(9) / 가맹본부의 잘못된 정보 제공

허위 과장 정보 준 가맹본부 ‘배상해야’

가맹본부는 가맹을 희망하는 수요자에게 판단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여러 분석틀을 제시하곤 한다. 특히 상권 분석 자료는 핵심이나 다름없다.

A 가맹본부는 가맹을 희망하는 B 씨에게 특정한 입지의 상권 분석표를 작성해 제시하면서 예상 월매출액 및 순이익을 보장하는 설명을 곁들였다. B 씨는 가맹본부의 분석을 믿고 가맹점을 오픈했다. 하지만 영업실적이 상권 분석표에 나타난 영업이익 예상 수치와 현저한 차이를 나타내고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이 경우 어떻게 구제 받을 수 있을까.

영업 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가맹점주는 가맹점 운영에 관한 축적된 경험을 가진 가맹본부가 제공하는 정보를 신뢰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점포를 선정하고 영업 활동을 전개하는 거의 모든 행위가 가맹본부의 정보에 의존한다. 즉 가맹점주의 창업 성공 여부는 계약 체결 과정에 있어서의 입지 선정과 그 이후의 교육 훈련, 경영 비법 전수 등 가맹본부가 제공하는 정보에 크게 의존한다고 할 것이다.

따라서 가맹본부는 계약 체결 과정에 있어서 객관적인 판단 근거가 되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의무를 지니고 있다. 특히 가맹본부가 시장조사를 실시하고 그 내용을 제시한 경우, 이는 가맹 희망자에게는 계약 체결의 가부를 판단하는 아주 중요한 자료가 된다.

이때 가맹 희망자는 경험이 부족해 가맹본부의 시장조사 결과를 분석 비판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므로 시장조사 내용이 객관성을 결여해 가맹점 가입 계약 체결 여부에 관한 판단을 그르치게 한다면 그 가맹본부는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봐야 한다. 가맹사업법에서도 가맹본부의 허위·과장된 정보 제공 금지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허위·과장된 정보가 가맹점 계약 체결에 중대한 영향을 준 경우 가맹금 반환 사유가 되며 형사처벌까지도 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가맹본부가 가맹 희망자에게 점포 위치를 잘못 선정하고 그릇된 상권 분석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가맹 희망자가 적자 경영을 한 경우 가맹점주는 이로 인한 영업 손실 상당의 손해액을 입증해 가맹본부에 청구할 수 있다. 다만 가맹점주도 가맹본부와 별개의 독립된 사업자로서 사업의 성패를 자신의 책임으로 결정해야 한다. 이 때문에 입지 선정 및 그 사업성 여부에 대해 독자적인 판단 능력이 있는 경우에 있어서는 손해배상 청구가 인정되기 어렵다.

홍순재·법무법인 평로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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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7-07-03 1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