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제 756호 (2010년 06월 02일)

금값이 ‘금값’이네…대안 투자 ‘제격’

금값이 ‘금값’이네…대안 투자 ‘제격’

금 펀드가 2010년 상반기 최고의 대안 투자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한 달 새 금값이 7.2% 상승하며(5월 19일 기준) 온스당 1200달러를 돌파했다. 이 때문에 1주일 사이 금 관련 펀드가 4~12% 상승하면서 다른 원자재 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편 금은 다른 원자재와 달리 경기에 덜 민감한 데다 안전자산의 성격도 지니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2008년 6월 이후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금값 역시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는 등 금이 꼭 안전한 자산만은 아니다.

따라서 금에 대해 투자할 때 어떤 식으로 투자할지에 대한 판단과 현재 금 펀드에 대한 투자 매력도는 어떠한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최고의 안전자산 자리매김

금 투자를 하기에 앞서, 최근 금값 오름세에 대한 원인을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먼저 2008년에도 금값이 급등하면서 주목을 받았는데 그때와 지금의 상황은 다르지만 닮은 점도 분명 있다. 2008년은 미국발 신용 위기가 문제였다면 2010년은 유럽발 재정 적자가 문제라는 것이 일단 다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글로벌 경기 성장에 대한 우려가 내포돼 있다는 점이 비슷하다.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금이 가지고 있는 안전성과 가치 불변의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또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의 가치는 다른 곳에서도 증명된다. 이는 달러와 유로의 움직임을 보면 파악할 수 있다. 보통 달러의 화폐가치가 하락해 구매력이 감소하는 시기에는 구매력 보전을 위해 화폐 가치 변동과 상관성이 낮은 자산의 매력이 높아진다.

국제시장에서 금은 달러로 표시되고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의 가치와 금 가격은 역의 상관관계를 가지는 편이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관계가 깨진 것을 볼 수 있다.

금값이 ‘금값’이네…대안 투자 ‘제격’
즉, 달러 가치와 금값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그것은 바로 유로 약세 때문이다. 현재 유로화는 유로당 1.22달러를 기록 중인데 이 수준은 2008년 금융 위기 때보다 낮은 수준이다. 결국 그리스 재정 적자의 문제는 비단 그리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리스는 물론 독일과 프랑스 등 서유럽 국가들도 공동 화폐인 유로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스의 디폴트는 유럽 전체의 위기로 확산될 수 있다.

그러면 향후 금값은 과연 상승할 것인지가 가장 관심 포인트일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단기적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겠지만 상승 폭에는 제한이 있을 전망이다. 첫째, 유럽 경제가 실제 저성장 국면으로 전개될지는 꽤 장기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따라서 미국과 아시아 등 여타 글로벌 경제 회복에 따른 유로 지역의 동반 회복도 가능하기 때문에 유럽에 드리운 비관론이 금 가격을 천정부지로 끌어올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둘째, 과거의 경험이다. 2008년에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났다. 그 당시 금값이 800달러에서 1000달러까지 빠르게 상승했지만 금융 위기를 기점으로 재차 하락했다. 현재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1050달러 부근에서 1200달러를 단 3개월 만에 돌파했다. 그러나 여기서 생각해야 할 부분은 유로존의 문제가 확산돼 왔던 과정이다.
 
먼저 그리스 국채 차환 문제에서 재정 위기 확산 우려로, 다시 경기 우려로 전이돼 왔다. 만약 유로존 붕괴가 그 끝이 아니라면 현재 시점을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전개해 온 단계로 볼 수 있다. 따라서 금값이 더욱 빠르게 치고 올라가기엔 한계가 있다.

마지막으로 기술적으로도 부담을 가지는 구간이다. 금의 RSI 14(Relative Strength Index 14:14일 동안 상승 압력과 하락 압력 간의 상대 강도를 나타내는 지수)가 75.98(5월 12일 기준)을 기록하며 과매수 구간에 진입했다.

보통 이 구간에 진입 시 RSI 14가 하락하면서 금값도 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5월 19일 기준 60대로 떨어지면서 단기적인 급등에 따른 호흡 고르기 차원에서 기술적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생각된다.

골드바·예금·ETF 등 여러 상품 있어

이를 종합해 보면 금값은 단기적으로 상승 가능성이 있지만 상승 폭에는 제한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금 펀드에 대해 단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하고 투자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실물과 금융자산을 막론하고 가치가 일관되게 유지돼 온 자산은 금이 거의 유일하다는 점, 또한 언제나 최고의 대안 투자 상품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시점에서의 금 투자가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다.

금값이 ‘금값’이네…대안 투자 ‘제격’

그렇다면 금 관련 투자 상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째, 전통적인 투자법은 골드바(금괴)를 사서 보관하는 것이다. 은행이나 귀금속 상가에서 직접 금괴를 구입할 수 있지만 보관상의 어려움이 따르고, 금값이 국제 시세에 연동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환 리스크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더군다나 골드바를 매매할 때 비용이 적지 않다. 일단 매입할 때 부가가치세 10%를 비롯해 거래 수수료 등 12~15%의 비용을 부담해야 하고 팔 때도 수수료가 2~5% 부과된다.

둘째, 일부 은행에서 판매하는 적립식·매매식 금 투자 상품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이는 금 투자를 원하는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더 나은 방법이다. 2~3% 정도의 매매 수수료를 제외하면 투자 수익에도 세금이 붙지 않고 중도 해지에 대한 페널티도 없다. 추후에 금을 실물로 가져가지 않으면 별도의 세금이 없고 실물로 가져가게 될 경우 10%의 부가가치세를 부담하면 된다.

셋째, 금 관련 기업들의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도 금 투자의 한 방법이다. 금값이 오르면 금을 다루는 기업 주가도 오르기 때문에 금 관련 기업 펀드의 수익률도 좋은 편이다. 그러나 이들 펀드들은 금 실물을 매매하는 것이 아니라 금 관련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 섹터 펀드이고 이 펀드들의 성과가 반드시 금 가격과 연동되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넷째, 금 관련 파생상품 펀드도 있다. 이 펀드는 금 선물에 투자하거나 국제 금 현물 거래 시 기준가격으로 사용되는 런던 금값(London Gold PM Fix Price)의 수익률과 연계된 장외 파생상품에 투자해 기초자산의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직접 금 실물에 투자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물 가격과 연계돼 있는 파생상품에 투자하도록 되어 있어, 금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보다 수익률이 높은 편이지만 그만큼 위험이 크다.

다섯째, 금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작년에 금 ETF가 첫선을 보였다. 국제 금 시세로 사용되는 런던금시장협회(LBWA)가 매일 고시하는 금값을 추종하는 펀드로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편리하게 매매가 가능하고 직접 금을 보유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다. 다만 환헤지가 되어 있지 않아 환율 변동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금값이 ‘금값’이네…대안 투자 ‘제격’

안정균 애널리스트


1979년생. 2007년 성균관대 경영학과 졸업. 2007년 SK증권 펀드애널리스트(현). 펀드 판매 전문인력 자격증, 투자상담사 자격증, 선물거래상담사 자격증 보유.

안정균 SK증권 펀드 애널리스트 jkahn@sk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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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0-06-03 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