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지도]연인의 길, '분위기 잡는' 와인바 해볼까
양재천 ‘연인의 길’에는 분위기를 찾아온 아베크족(젊은 한 쌍의 남녀)이나 조용한 곳을 찾는 직장인이 많다. S씨는 2015년 6월, 연인의 길 대로변에 와인바를 새로 열었다. S씨는 99.2m²(약 30평)의 매장을 월세 300만 원, 보증금 3000만 원, 권리금 1억 원에 임차했다. 임대료가 2층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지만 지나가던 손님들이 분위기 있는 외관을 보고 자연스럽게 들어올 수 있도록 1층 매장을 선택했다. S씨는 “산책 나선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서는 색다른 콘셉트와 그럴듯한 분위기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S씨는 낮에는 간단한 브런치와 커피를 판매하고 저녁에는 안주거리와 와인, 위스키 같은 주류를 판매한다.



S씨가 와인바를 창업하는 데 소요된 비용은 총 2억2740만 원이다. 임대료 1억3300만 원, 인건비(아르바이트 생 2명) 150만 원, 인테리어 7000만 원, 주방집기 150만 원, 커피머신 500만 원, 오디오 40만 원, 주류 도매 대량구입 1500만 원, 식재료 100만 원을 합산한 금액이다.




◆밤에 70%의 매출 발생, 단골 관리가 관건



3억 원에 가까운 목돈을 투자해야하는 만큼 와인바는 진입장벽이 높은 업종 중 하나다. 그렇다면 수익률은 어떨까. S씨의 경우는 대략 월 평균 2000만 원 정도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어떤 주류가 판매되느냐에 따라 매출의 차이는 크게 벌어진다. 테이블 당 와인은 최소 7~8만 원, 위스키는 최소 16만 원, 칵테일은 3만 원, 커피와 브런치 세트는 3만 원 정도다. S씨는 “와인은 원가의 2.5배 정도, 위스키는 최대 원가의 4배 정도에 달하는 금액을 받을 수 있다”며 “와인은 안주와 함께 구성된 세트 메뉴의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와인 세트메뉴는 10만원에 판매 된다. 고객 분포는 낮보다는 밤에 높다. 평균적으로 70%의 매출이 밤에 발생한다. 또 평일보다는 금요일이나 토요일 저녁에 사람이 몰리는 편이다.



와인바의 한 달 운영비용은 최소 1130만 원이다. 상세 내역을 보면 월세 300만 원, 주류 구입비 500만 원, 식재료 100만 원, 인건비(아르바이트 생 2명) 150만 원, 공과금 30만 원, 보혐료 50만 원 등이다. 세금의 경우엔 매출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 같은 금액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한 달에 최소 낮 399만원(매출 30%), 밤 791만원(매출 70%) 이상의 매출을 유지해야 한다. 테이블 당 객단가는 평균적으로 낮 3만원, 밤 9만원이다. 이 경우 낮에는 4 테이블, 밤에는 3 테이블을 받아야 한다는 계산이다.



한 달 평균 매출(2000만원)에서 최소 유지비용(1130만원)을 제한 순익은 대략 870만 원정도다. S씨는 “달마다 편차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순익은 총 매출의 35% 정도”라며 “월 700만원 정도의 순익을 남긴다”고 답했다. 이렇게 되면 약 2년 9개월 후에는 창업비용을 모두 회수할 수 있다. S씨는 “와인바는 분위기만 좋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데 단골 관리가 더 중요하다”며 “와인이나 위스키에 대해 공부해 손님들에게 추천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강여름 인턴기자 summe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