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앵콜 홈플런서 김수현 안 써
아이더, 앱에서 김수현 사진 내려
딘토, 김수현 관련 일정 모두 보류

온라인 커뮤니티 "위약금 받아내라" 목소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배우 김수현에 대한 여론이 급속히 악화하고 있다. 미성년자였던 고(故) 김새론과의 교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유통업계는 김수현을 '손절'하며 선을 긋는 모양새다.

논란은 지난 10일 발생했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김새론 유족과의 통화를 인용해 김수현이 2015년 만 15살이던 김새론과 교제를 시작해, 6년간 만남을 이어왔다고 전했다. 김수현의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10일 바로 "명백한 허위사실이며 강력한 수준의 법적 대응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가세연은 11일 김수현이 김새론의 볼에 뽀뽀하는 사진을 공개했고, 12일에는 2018~2019년 김수현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를 공개했다. 김새론은 2000년생이고, 김수현은 1988년생이다. 12살의 나이 차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김새론의 나이다. 편지에 게재된 날짜는 2018년 6월 9일로, 당시 김새론은 만 17살에 불과했다.
여론은 11일부터 급속도로 악화했다. 볼에 입을 맞추는 사진까지 공개된 상황에서도 미온적인 자세로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김수현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에 대해서는 하차 요구가 빗발치고 있으며, 김수현이 광고 모델로 있는 브랜드를 불매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조금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던 유통업계는 '손절'에 나섰다. 현재 김수현은 신한은행, 홈플러스, 뚜레쥬르, 샤브올데이, 아이더, 딘토, 쿠쿠, 프라다, 조말론 런던 등 16개 업체의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2024년부터 김수현과 광고 계약을 맺고, 공식 모델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도 김수현을 앞세워 홈플런(할인 행사)을 홍보했다. 앱 접속 로딩화면에 김수현이 나온 게 대표적이었다.
그런데, 오늘(13일)부터 시작되는 앵콜 홈플런에는 김수현 관련 이미지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앱을 들어가면 홈플러스의 로고가 표출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번주부터 앵콜 홈플런을 시작하는데 앵콜 홈플런에는 김수현이 참여하지 않는다"라며 "어제부터 앱이나 홈페이지를 앵콜 홈플런 중심으로 개편했는데, 모델을 사용하지 않아서 사진 대신 브랜드 CI 등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회사 측은 "정확한 계약 종료 시점을 밝힐 순 없다"고 말했다.

뚜레쥬르는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 뚜레쥬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은 지난해 9월 김수현을 모델로 발탁했고, 계약은 이달 말 만료된다. 회사 측은 재계약을 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패션 브랜드 딘토는 모델 관련 계획된 일정들은 모두 보류했다. 공식 홈페이지 팝업창을 통해 "현재 논란을 지속 모니터링 하고 있으며, 사실관계 확인 여부에 따른 상황별대응을 마련해두었다"라며 "계약상 소속사의 공식 입장을 기다려야 하기에 조심스럽다.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를 운영하는 K2코리아는 지난 12일 인스타그램, 공식 판매몰 등에서 김수현 관련 콘텐츠를 전부 삭제 조치했다. 아이더는 2023년 FW시즌 김수현을 모델로 발탁했다.
LG생활건강은 10년 전 광고 영상까지 삭제했다. 김수현은 2012~2015년 LG생활건강의 비욘드 모델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영상 콘텐츠가 남아있다. LG생활건강 측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김수현의 광고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다만, 신한금융은 현재 김수현과의 계약을 유지 중이다. 계약 기간은 올해 여름까지다.
한편, 김수현은 사상 초유의 '입장문 티저(예고)'를 내놨다. 김수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13일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근거 없는 루머에 대응하기 위해 명백한 근거를 바탕으로 다음 주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공지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