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전국 경영대 랭킹]고대 6개 부문 ‘톱’…연대 창의·국제화 ‘두각’
한경비즈니스의 ‘2015 경영대 평가’는 총 9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 평가 항목은 ▷전공·교양 교육의 업무 관련성 ▷업무 적응력 ▷조직 융화력 ▷발전 가능성 ▷창의적 업무 해결 ▷국제화 시스템 ▷성실성과 책임감 ▷신입 사원 채용 ▷진학 추천 등으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종합 1위를 차지한 고려대는 창의적 업무 해결(연세대)과 국제화 시스템(연세대), 진학 추천(서울대)을 제외한 6개 부문에서 정상에 올랐다. 2014년 평가와 비교하면 1위 부문이 7개에서 6개로 감소했다. 창의적 업무 해결과 진학 추천 부문에서는 다른 대학에 선두를 내준 반면 발전 가능성 부문에서 1위를 탈환했다.

전체적으로 ‘고려대·연세대·서울대’의 3강 체제가 굳건히 구축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고려대의 총점이 전년 대비 768점 오른 가운데 연세대는 1137점, 서울대는 935점 상승했다.

‘발전 가능성’, 2점 차로 1위 바뀌어
종합 순위 4위인 성균관대를 비롯한 서강대(종합 5위), 한양대(종합 6위)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다. 성균관대는 업무 적응력과 조직 융화력, 발전 가능성, 성실성·책임감 부문, 서강대는 성실성·책임감 부문, 한양대는 조직 융화력 부문에서 ‘톱 3’의 철옹성을 깨뜨렸다. 각 부문별 세부 내용을 살펴봤다.

‘업무에 필요한 전공 또는 교양 교육이 제대로 돼 있는 대학’ 부문은 대학 교육의 기본인 전공 및 교양 교육과 훈련이 충분히 이뤄져 기업 업무에 곧바로 투입될 수 있는지 묻는 평가 지표다. 이에 대해 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고려대(792점) 출신 인재를 가장 선호했고 그 뒤를 연세대(770점)가 바짝 뒤쫓았다. 서울대(711점)·성균관대(569점)·서강대(558점)·한양대(448점)·경희대(285점)·중앙대(268점) 등 상위권 대학들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화여대와 부산대는 새롭게 10위권에 진입했다.

‘업무 적응력 및 실무 능력이 가장 뛰어난 대학’ 부문은 조직과 현장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며 업무 처리에서 얼마나 신속성과 완성도를 보이는지 묻는다. 이 부문에서도 1위는 고려대(804점)로, 2위 연세대(706위)와 격차가 조금 더 벌어졌다. 성균관대(575점)는 3위 자리를 지키며 이 부문에서 강세를 이어 갔다. 지난해 5위였던 서울대(570점)는 올해 4위로, 지난해 4위였던 서강대는 5위로 순위가 뒤바뀌었다. 경북대는 10위권에 새로 진입했다.

‘조직 융화력이 남다른 대학’ 부문은 조직 문화가 강한 한국 기업에서 얼마나 친화력과 이타심을 갖고 소통할 수 있는지 묻는 것이다. 이 부문은 전통적으로 고려대·한양대·성균관대 등이 강세를 보였다. 올해도 고려대가 824점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위 한양대(531점)와는 300점 가까이 격차를 두고 있다. 지난해 3위를 기록했던 한양대가 성균관대(529점)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선 것이 눈길을 끌었다.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큰 대학’ 부문은 대상 대학이 앞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할지와 각 대학 졸업자들의 기업 내 잠재성을 함께 묻는다. 이 부문은 치열한 선두 다툼 끝에 고려대(638점)가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위였던 성균관대(636점)는 불과 2점 차로 자리를 내줬다. 상위 10위권에서 작년과 비교해 눈에 띄는 것은 서울대(505점, 4위)의 약진이다. 서울대는 지난해 324점으로 7위였다.

‘창의적 업무 해결 능력이 뛰어난 대학’ 부문은 창의성과 독창성을 갖고 독립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묻는 항목이다. 이 부문에서는 연세대(728점)가 1위 탈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연세대를 앞질렀던 고려대는 679점을 받으며 다시 2위로 내려왔다. 3~9위는 서울대(608점)·서강대(478점)·성균관대(474점)·한양대(454점)·경희대(327점)·중앙대(243점)·한국외국어대(190점)순으로 지난해와 순위가 같았고 홍익대(183점, 10위)는 처음으로 ‘톱 10’에 진입했다.

서울대, 3년 만에 ‘진학 추천’ 선두 탈환
‘국제화 시스템이 가장 잘 갖춰진 대학’ 부문에서는 각 대학의 졸업생들이 얼마나 국제화 감각을 갖추고 있는지 살펴본다. 그동안 이 부문에서 강세를 보여 온 연세대가 올해도 774점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 고려대(733점)와의 점수 차는 41점으로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10위권 내에서는 경희대(8위→7위)와 한국외국어대(7위→8위)의 순위가 작년과 뒤바뀌었다.

‘성실성과 책임감이 뛰어난 대학’ 부문은 업무 능력과 별도로 졸업생들의 인성을 묻는데 순위 변동이 가장 심한 항목으로 꼽힌다. 고려대가 720점을 받으며 작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고 516점을 받은 서강대가 2위, 511점을 받은 성균관대가 3위를 차지했다. 한양대(494점)는 작년보다 2계단 떨어지며 4위를 기록했다. 이 부문에서 지난해 10위를 기록했던 경북대(163점)는 부산대(184점)에 자리를 내주고 톱 10에서 밀려났다.

‘신입 사원 채용 때 꼭 뽑고 싶은 대학’ 부문은 여러 부문을 종합해 기업 입장에서 실제로 채용을 선호하는 대학을 묻는다. 이 부문에서도 고려대(765점)가 선두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4위였던 연세대는 2위로 올라섰고 서울대(666점)와 성균관대(577점)는 작년보다 1계단씩 밀리며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부산대(139점)는 이 부문에서도 10위권에 새로 진입했다.

‘수험생들에게 진학을 추천하고 싶은 대학’ 부문은 수험생들의 대학 선택에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 항목이다. 국내 300대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은 서울대(792점)의 손을 들어줬다. 2012년 경영대 평가에서 이 부문 1위를 차지한 지 3년 만에 재탈환이다. 2위는 연세대(759점), 3위는 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던 고려대(751점)가 차지했다. 이 밖에 10위권 내에서는 자리바꿈한 이화여대(10위→9위)와 한국외국어대(9위→10위)를 제외하고는 작년과 큰 변화가 없었다.

김병화 기자 kb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