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씨가 주꾸미 골목에 가게를 내는데 든 비용은 총 1억 4000만원이다. 권리금 1억 원, 보증금 2000만 원, 인테리어비용과 집기구매비용은 약 2000만원이 들었다. B씨는 가게의 인테리어를 직접 했다. 인테리어 전문 업체에 맡긴다면 약 5000만원의 비용이 든다. B씨는 “그릇, 컵 등 식기류에 가게 로고를 입히는데 비용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루 평균 33개 테이블 받아야
B씨가 가게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얼마 정도의 매출을 올려야할까. B씨는 매출의 35%인 1000만원을 재료비로 사용한다. B씨는 “쌈채소'누룽지'콘치즈 등 밑반찬이 많이 나가기 때문에 재료비가 많이 든다”며 “주꾸미의 가격도 만만치 않아 ‘박리다매’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B씨의 가게에는 5명의 종업원이 있다. 이들의 식대까지 합친 인건비는 약 650만원이다.
이외에도 임차료 160만원, 공과금(전기요금'수도요금'가스요금 등) 70만원, 가게 유지비(그릴교체'설치비 등) 220만원이 든다. B씨는 가게유지비가 많이 드는 이유에 대해 “메뉴 특성상 그릴을 3개월에 한 번씩 교체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를 계산해본다면, B씨가 가게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한 달에 최소 2000만원의 매출을 올려야한다.
B씨 가게에서 판매하는 주꾸미는 1인분에 1만원이다. 대부분의 고객은 주꾸미 2인분과 주류를 함께 주문하기 때문에 테이블 당 평균 매출은 3만원이다. B씨 가게의 테이블 11개가 꽉 찬다면 매출은 33만 원 정도다. 하루 최소유지비용(99만원)을 맞추려면 하루 3번의 테이블 회전을 20일 동안 유지해야 한다.
주꾸미 골목의 피크시간은 오후 6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다. B씨는 “주꾸미는 점심메뉴로 잘 먹지 않고 주변에 직장도 별로 없기 때문에 점심에 가게를 여는 곳이 적다”며 “이 시간(오후 6시 30분~오후 10시)에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가게 유지가 힘들다”고 전했다.
B씨는 한 달에 3000만원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테이블 당 평균 매출 3만원을 기준으로 , 쉬는 날 없이 하루에 33개의 테이블을 받아야 가능한 매출이다. 이 수준을 1년 4개월간 유지한다면 창업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 B씨는 “지금 주꾸미 골목은 포화상태”라며 “만약 지금 주꾸미 골목에 창업을 하고 싶다면, 석쇠를 이용하는 등 특색 있는 조리과정을 거친 메뉴가 승산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연 인턴기자 new91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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