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은 국내 몇 남지 않은 ‘벤처 1세대’로, 제8대 코스닥협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1990년대 후반 벤처 붐부터 IT 버블, 금융 위기 등을 헤치며 위기 속 도전을 거듭하고 있다. 일본 반도체 가공 기업들이 큰 수익을 남기는 것을 보며 반도체 재료 사업에 진출한 그는 2011년 사명을 테크노쎄미켐에서 솔브레인으로 바꾸며 다시 한 번 도약의 계기를 만들었다.
정 회장은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에도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여 왔다. 국제통화기금(IMF) 금융 위기 직후인 1998년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용 식각액 사업에 투자한 것을 비롯해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진 2008년에도 과감하게 사업 규모를 키웠다. 그 결과 반도체 세척과 식각 공정 부문에서 약 9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중이고 이차전지 전해액 분야에서도 5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국내 중심의 사업에서 벗어나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현재 중국·미국·말레이시아 등지에 생산 거점을 확보, 본격적인 해외 생산 활동에 나서는 중이다. 특히 올해에는 반도체 부문 실적 호조세로 실적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얻는다.
반도체 부문은 지난 3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지만 킬러 애플리케이션(killer application) 부재와 공급 증가 및 중국의 잠재적인 시장 진입 위협으로 내년 2분기까지 수급 부진이 전망되는 상황이다. 솔브레인은 정 회장의 주문 아래 반도체 미세 공정 전환을 추진하는 한편 화학 공정의 복잡화를 통해 공정용 화학 소재를 생산하며 수급 부진에 대응해 왔다.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
약력 : 1956년생. 충남고. 성균관대 화학공학과 졸업. 1986년 솔브레인 창업. 한국수출입은행 히든챔피언 선정. 삼성전자 글로벌 강소기업 선정. 2012년 지식경제부 세계일류상품 선정. 2013년 코스닥협회장. 솔브레인 대표이사 회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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