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 5회 연속 베스트 증권사 선정
‘2015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조사에서 신한금융투자가 ‘베스트 증권사’로 선정됐다. 신한금융투자는 ‘베스트 증권사’는 물론 ‘베스트 리서치센터’와 ‘베스트 법인영업’ 분야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베스트 증권사는 리서치센터 점수와 법인영업 점수로 선정된다.
신한금융투자는 2013년 하반기 조사부터 2015 하반기 조사까지 5회 연속으로 ‘베스트 증권사’에 선정되는 기록을 세우며 최고의 증권사라는 타이틀을 이어 갔다.
한경비즈니스가 선정하는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조사는 리서치센터와 법인영업의 실제 수요자인 연기금·자산운용사·공제회·은행·보험 및 투자 자문사의 펀드매니저들이 직접 참여하는 조사다.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조사는 1999년부터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시행되고 있다. 조사 때마다 참여 펀드매니저의 수를 늘리는 등 조사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해 왔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많은 756명의 펀드매니저를 조사해 정확도를 높였다.
베스트 증권사에 오른 신한금융투자는 총점 30.69점을 기록했다. 지난 조사(28.61점)에 비해 2.08점 올랐다. 리서치센터 점수와 법인영업 점수는 각각 14.78점, 15.91점을 기록했다. 모두 지난 조사에 비해 점수가 올랐다. 그 결과 3개의 단체 부문을 모두 석권했다.

‘신예와 중견’의 절묘한 조화가 강점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리서치 역량 자체의 성장은 물론 회사의 발전에도 큰 역할을 했다. 현재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는 조직 내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로서 기본적인 업무라고 할 수 있는 기관투자가 대상 프레젠테이션뿐만 아니라 고액 자산가를 위한 리테일 지원 및 일반 법인을 대상으로 하는 투자은행(IB) 업무까지 영역을 넓혔다. 특히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추진한 PWM(은행과 증권의 연계) 사업에 전진 배치돼 ‘그룹의 핵심 인력’으로 거듭났다.
이미 수차례나 베스트 리서치센터로 선정된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의 장점만 꼽자면 ‘중견과 신인의 조화’다. 애널리스트는 증권 업계 내에서도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로 분류된다. 그래서 신입 애널리스트를 어떻게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길러내느냐가 중요하다. 또 기존의 베스트 애널리스트들이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만드는 ‘동기부여’도 중요하다.
결과만 놓고 따지면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이 두 가지를 모두 손에 쥐었다. 이번 조사에서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가 1위를 차지한 부문은 무려 12개에 달한다. 전체 조사 부문이 35개 부문이니 3분의 1이 넘는 수준이다. 하준두(통신 기기)·이응주(화학)·윤창용(거시경제)·김현(조선·기계, 2관왕) 등 중견 애널리스트는 물론 허민호(유틸리티)·곽현수(시황) 등 신진 애널리스트도 베스트를 지켰다. 또 생애 최초 1위를 차지한 애널리스트를 2명이나 배출했다. 공영규(인터넷)·박석중(글로벌 투자 전략) 애널리스트가 그들이다.
‘베스트 증권사’는 리서치센터와 법인영업의 경쟁력이 한데 어우러져야 가능하다. 신한금융투자 법인영업의 맨파워도 결코 간과할 수 없다. 신한금융투자는 법인영업 부서에 대형사 못지않게 투자했다. 가장 간단한 예만 보더라도 법인영업 부서의 인력이 대형 증권사에 버금간다. 또 대부분의 경력이 신한금융투자에서 10년 이상 일한 베테랑들로 담당 기관투자가와의 끈끈한 관계를 계속 이어 가고 있다.
베스트 증권사 2위는 하나금융투자가 차지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7개 부문에서 배출했다. 베스트 애널리스트의 수 역시 신한금융투자 다음으로 많은 숫자다.
하나금융투자는 업계에서 ‘신한금융투자의 대항마’로 평가되는 곳이다. 2013년 베스트 애널리스트 출신인 조용준 센터장을 영입한 후 증권사 순위가 극적으로 상승했다. 특히 지난 조사에서는 리서치센터 분야에서는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신한금융투자의 ‘역공’으로 리서치센터 분야에서 2위에 머무르는 결과를 냈다. 법인영업 분야 역시 지난 조사에 비해 한 계단 내려온 3위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은 각각 ‘베스트 증권사’ 3위와 4위를 차지하며 ‘증권사 빅 3’의 자존심을 지켰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지난 조사에 이어 5위에 오르며 특유의 탄탄함을 과시했다.
신한금융투자, 5회 연속 베스트 증권사 선정
전체 35개 중 7개 부문 1위 손바뀜
부문별로 보면 전체 35개 부문 중 7개 부문에서 새로 1위가 탄생했다. 지난 조사에서 13개 부문에서 1위가 바뀐 것에 비하면 매우 보수적인 결과다. 이는 증권업의 업황과 관련이 있다. 그간의 조사를 종합해 보면 업황이 좋을 때는 참신한 시각을 가진 새 애널리스트들이 많이 등장한 반면 업황이 좋지 않을 때는 업력이 길고 내공이 있는 중견 애널리스트들이 선전한 편이다. 2015년 상반기에는 코스피지수가 2100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2015년 말 1900대에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을 보면 이를 잘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 얼굴들도 있었다. 새 얼굴은 모두 3명이다. 앞서 말한 대로 신한금융투자 공영규 애널리스트와 박석중 애널리스트가 최초의 1위를 차지했다. 또 대신증권의 강승건(보험) 애널리스트도 첫 베스트 애널리스트의 영광을 안았다.
경쟁이 치열한 베스트 애널리스트 조사에서 2관왕을 차지한 애널리스트도 빼놓을 수 없다. 조선 부문에서 꾸준히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김현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사에서 기계 부문까지 석권하며 2관왕이 됐다. 신동준(채권 및 글로벌 자산 배분)·박종대(유통 및 생활 소비재) 애널리스트도 지난 상반기 조사에 이어 두 개 부문의 1위를 차지했다.
8회 이상 연속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애널리스트는 모두 5명이다. 김동원(디스플레이) 애널리스트가 2008년 상반기 조사 이후 16회 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고 최정욱(은행)·이경자(건설) 애널리스트도 각각 14회, 10회 연속 1위다. 또한 10회 연승을 향해 달려가는 이도 눈에 띈다. 이응주(석유화학)·윤창용(거시경제) 애널리스트가 각각 9회, 8회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들의 대기록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