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대학 53%…서울고·경북고 16%
[대한민국 신인맥①] 삼성 사장단 51인은…'이공계 출신 47%'
2015년 12월 진행된 삼성 인사로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은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삼성그룹 사장단은 이 부회장을 포함해 모두 52명으로 지난해보다 1명이 줄었다. 하지만 사장 승진자는 2014년보다 2배 늘었고 사장 승진자의 평균연령도 55세로 이전 53.7세보다 높아졌다.

지난해 말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전자 고동진(IM부문 무선사업부장) 사장, 정칠희(종합기술원장) 사장, 고한승(삼성바비오에피스 대표이사) 사장, 한인규(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부문) 사장, 성열우(삼성미래전략실 법무팀장) 사장, 정현호(삼성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 사장 등 모두 6명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고동진 IM부문 무선사업부장 사장은 기술기획 업무를 시작으로 정보통신부문 유럽연구소장을 역임한 후 무선사업부로 자리를 옮겨 상품기획·기술전략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

특히 고 사장은 갤럭시의 성공 신화를 이끌어 온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2014년 말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으로 부임해 갤럭시 S6, 노트 5 등 차별화된 플래그십 모델 개발을 선도해 왔다.

이 때문에 이건희 회장과 이 부회장은 고 사장에 대해 무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고 사장에 대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물론 삼성페이 등 솔루션&서비스 개발에도 폭넓은 안목과 식견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함께 승진한 정칠희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 사장은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인 반도체에서 LSI(대규모 집적회로)개발실장, 플래쉬 개발실장, 반도체연구소장 등 개발 외길을 걸어왔다.
반도체 신화 창조의 주역 중 한 명으로 평가받은 정 사장은 2012년 말 종합기술원 부원장으로 부임해 “기술 경쟁력 확보만이 미래를 담보한다”며 기술 개발에 정진해 온 그룹의 대표적 ‘기술통’이다.
[대한민국 신인맥①] 삼성 사장단 51인은…'이공계 출신 47%'
삼성 사장단, 서울대·서울고 출신 가장 많아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 사장은 미국 노스웨스턴대 유전공학 박사 출신으로 바이오 벤처기업 근무 후 2000년 종합기술원에 입사해 바이오헬스랩장을 역임하면서 바이오 개발을 이끌었다.

2012년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를 맡아 온 고한승 사장은 “제2의 반도체 신화를 만들어 삼성의 미래를 책임진다”는 신념으로 초창기 바이오 사업 전반을 기획하고 바이오시밀러(복제의약품) 사업 진출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한인규 면세유통사업부문 사장은 삼성물산 경영진단팀 출신으로 2002년 호텔신라로 옮겨 신규사업부장·경영지원실장·호텔사업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호텔과 면세유통 사업 관련 그룹 내 최고의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 사장은 2011년 말부터 호텔신라 운영총괄을 맡아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 진출, 미국 면세 기업인 디패스(DFASS) 인수를 성사시켰다.

또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하는 데도 주도적 역할을 했다. 지난해 승진한 사장 대부분은 해당 분야에서 뛰어난 실적과 능력을 인정받았다.

삼성그룹은 각 분야 전문가를 승진시켜 삼성 사장단을 채웠다. 승진 이후 이재용 부회장을 제외한 51명의 학력을 한경비즈니스가 분석한 결과 이 부회장과 같은 서울대 출신이 18명으로 전체 사장단의 35%를 차지했다.

이어 연세대(6명)·한양대(5명)·성균관대(5명)·고려대(3명)·경북대(3명)·광운대(1명)·숭실대(1명)·서강대(1명)·중앙대(1명)·한국외국어대(1명)·경희대(1명)·충남대(1명)·웨슬리언대(1명)·캘리포니아주립대(1명)·터프츠대(1명)·파슨스디자인스쿨(1명)순으로 나타났다.

이 부회장이 졸업한 서울대 출신에는 최지성(미래전략실장), 장충기(미래전략실 차장), 성열우(미래전략실 법무팀장), 권오현(전자 대표이사 겸 DS부문장, 부회장), 김기남(전자 반도체 총괄), 박상진(전자 대외협력담당), 김영기(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김석(사회공헌위원회 사장), 이인용(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 김상균(전자 준법경영실장), 정칠희(전자 종합기술원장), 이윤태(전기 대표이사), 홍원표(SDS 솔루션사업부문장), 김신(물산 대표이사), 박중흠(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상영조(BP화학 대표이사), 한인규(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부문장), 차문중(삼성경제연구소 대표이사) 등이 있다.

삼성전자를 이끌고 있는 권오현 부회장은 세계 최초의 64M D램 개발을 주도했다. 권 부회장은 정통 엔지니어 출신이다. 특히 ‘무엇이든 당연한 것은 없다’는 생각으로 직원들과 토론을 즐기기도 한다.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에 입사해 삼성전자 D램 개발부장, 삼성전자 시스템 LSI사업부장,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 삼성전자 디바이스 솔루션(DS)부문 반도체사업부문 사장, 삼성전자 DS 박중흠 사장도 엔지니어 출신이다. 삼성중공업 기본설계팀장, 조선해양영업실 영업1팀장, 런던지점장, 조선소장을 지낸 박 사장은 삼성중공업에서 연구와 영업 분야 등 사업 전반을 경험한 것이 강점이다.
[대한민국 신인맥①] 삼성 사장단 51인은…'이공계 출신 47%'
경영학·전자공학 출신 ‘두 축’

김신 사장은 삼성물산에 입사해 삼성물산과 그룹비서실 금융팀을 거친 재무통이다. 또 삼성물산 뉴욕지사 담당과장을 거치며 글로벌 감각을 키웠다. 삼성물산 자원본부장으로 재직하며 칠레 리튬 광구 프로젝트, 마다가스카르 니켈 광산 지분 인수 등 희귀·전략 광물 확보에도 공을 세워 이 부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다.

이윤태 사장은 삼성전자 산업설계팀과 시스템 대규모집적회로(S.LSI)사업부 모바일플랫폼팀장·상품기획팀장·이미지개발팀장·LSI개발실장·삼성디스플레이 LCD개발실장을 역임했다. 이 사장은 반도체 설계 전문가로 삼성의 LCD 개발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세대 출신의 윤용암 사장은 삼성물산 뉴욕지사 관리팀장, 삼성전자 북미총괄 전략기획팀장, 삼성생명 기획관리담당,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 등 그룹 내 주요 금융 계열사를 거쳤다. 윤 사장은 삼성자산운용 시절 관리 자산 130조원, 수탁액 45조원의 성과를 올려 능력을 인정받았다.

성균관대 출신의 조남성 사장은 삼성전자 경영진단팀장, 일본삼성 디바이스솔루션사업부, 삼성LED 대표이사 부사장, 삼성전자 LED 사업부장 부사장, 제일모직 대표이사 사장, 삼성SDI 소재부문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조 사장은 평소 직원들과의 어울리며 회사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로 유명하다. 또 엔지니어 출신답게 꼼꼼한 업무 스타일로 매사 실수가 없다는 것도 특징이다.

고교별로는 서울고(5명)·경북고(3명)·중앙고(3명)·대신고(2명)·대륜고(2명)·대광고(2명)·부산고(2명)순으로 삼성 사장단을 배출했으며 이 부회장의 모교인 경복고(1명) 출신은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뿐이었다. 특히 박 사장은 유일하게 이 부회장과 대학·고교가 모두 같다.

박상진 사장은 1953년생으로 1977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삼성전자 구주법인장, 글로벌마케팅실장, 동남아총괄 부사장, 삼성디지털이미징 대표이사 부사장,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14년 12월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에 임명됐다.

박 사장은 전략 마케팅 전문가로 업계에 정평이 자자하다. 특히 삼성전자 디지털이미징사업부장 시절 ‘듀얼 미러리스 카메라’를 세계 최초로 출시해 성공한 경험과 삼성SDI 시절 BMW에 전기자동차 배터리셀 공급 확대를 이뤄낸 업적을 가졌다.

최근 인문·사회·상경 계열의 취업이 어려운 현실과 달리 삼성그룹 사장단은 이공계열(24명)보다 인문·사회·상경계열(27명) 출신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공 학과별로는 경영학(10명)·경제학(5명)·무역학(3명)· 법학(3명)순이며 행정학·신문방송학·아동학·포르투갈어학·국제정치학·동양사학 전공 사장은 각각 1명뿐 이었다.

반면 이공계열은 전자공학(10명)· 전기공학(2명)·산업공학(2명)순이었고 고분자공학·기계공학·물리학·생화학·재료공학·조선공학·통계학·통신공학·화학공학 전공은 각각 1명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삼성전자 사장단에는 전자공학(6명)이 가장 많았다.

한편 이번 사장단 인사로 박근희(삼성사회봉사단장) 부회장, 김인주(삼성경제연구소 전략담당), 정기영(삼성경제연구소), 조수인(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등 6명이 회사를 떠났다.

김태헌 기자 k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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