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제조업 부진보다 ‘소비’를 보라
미국 경제에서 제조업보다 소비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소비 지표만 좋다면 미국은 괜찮고 그래서 주가도 좋다.

미국의 1월 경제지표들은 대체로 부진했다. 그렇다고 절망할 필요는 없다. 희망을 가질 만한 요소는 있다. 소비 관련 지표가 상대적으로 양호했다는 점이다.

미국의 주요 지수는 제조업 지표보다 소비 지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대표적인 지표는 콘퍼런스 보드에서 발표하는 소비자신뢰지수다.

1월 미국 증시를 조정으로 몰아넣은 주범 중 하나는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의 제조업 지표 부진이었다. 11월과 12월 ISM 제조업지수는 2개월 연속 기준선 50을 밑돌았다.

심지어 미국중앙은행(Fed)이 기준 금리마저 올려 버렸기 때문에 제조업 경기는 향후 상당 기간 살아나기 힘들다는 비관론이 싹트기 시작했다. 이런 비관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에 대한 걱정을 크게 덜어주는 변수가 바로 소비자신뢰지수다.

미국 실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S&P500 지수를 소비자물가지수로 나눈 값)는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 지 오래다. 우리가 주목할 점은 실질 S&P500과 소비자신뢰지수의 ISM제조업지수 대비 상대 강도가 매우 유사하게 움직인다는 사실이다. 1997년 이후 둘 간 상관계수는 0.88이다. 매우 밀접하다.

두 지표의 동행성은 주가가 제조업 지표보다 소비 관련 지표에 더 예민하게 반응했다는 것을 뜻한다. 미국 경제에서 제조업보다 소비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에서 주장하듯이 지수 내 각 섹터가 주식시장과 실제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율(각각 3.6%, 9.4%)이 다르기 때문에 일부 에너지 관련 제조업들의 부진을 전체 경기 침체 가능성으로까지 과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 소비 지표만 좋다면 미국은 괜찮고 그래서 주가도 좋다.

미국의 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지난 1월 27일 발표됐다. 98.1로 전월(96.3) 및 예상치(96.5)를 웃돌았다. ISM 제조업지수와 반대로 2개월 연속 개선 추세를 보였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날씨에도 미국 소비자들의 마음은 평온했다. 미국 주식시장도 견조한 소비에 기대 평온함을 되찾을 전망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