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금 투자 열풍이 이어진다고 하더라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골드바는 구입처가 다양한 만큼 거래 가격에 차이가 커 신중하게 살펴봐야 할 부분이 많다.
골드바 구입 시 '체크포인트'
먼저 골드바는 일반적으로 ‘10년 장기적금’이라는 인식이 있는 만큼 단기 투자 목적으로 구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골드바를 구입할 때 부가세 10%와 실물 제작에 드는 공임비 등의 수수료가 들어가기 때문에 구입 당시보다 최소 13% 이상 시세가 올라야 차익을 볼 수 있다. 따라서 3년 이상의 기간을 보유하는 것이 좋다.

골드바의 가격은 당일 금 3.75g 시세에 따라 책정된다. 구매 전 금 시세를 확인하는 게 필수란 뜻이다. 국제 금 시세를 국내 금 시세로 환산해 계산된 당일의 금 시세는 매일 오전 10~11시에 공시된다. 금 시세에 대한 정보는 한국거래소 KRX금시장·한국금거래소·한국금거래소쓰리엠·한국표준금거래소의 공식 홈페이지 등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골드바 공임비와 수수료는 제작 업체 및 유통 채널별로 다르기 때문에 같은 순도와 중량의 골드바라도 어디에서 구입하느냐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다.

한국표준금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금값이 하락했을 때 100g 골드바를 기준으로 홈쇼핑에서 구입했을 때와 한국표준금거래소에서 구입했을 때 거의 배 가까이 차이가 난 적이 있었다”며 “당시 홈쇼핑 판매가는 780만원 선, 한국표준금거래소는 460만원이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홈쇼핑에서 8g짜리 골드바를 사은품으로 주기도 했는데, 이것이 당시 시세로 30만원대에 그쳤다는 걸 감안할 때 어디에서 구입하느냐에 따라 같은 중량의 골드바라도 가격 차이가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온라인몰을 통해 골드바를 구입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백진주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 부장은 “컨슈머리서치에서도 몇 해 전 홈쇼핑·오픈마켓·은행 등 골드바를 판매하고 있는 곳을 일제히 조사한 적이 있었다. 같은 날 같은 순도와 중량의 골드바가 홈쇼핑에서 가장 비싸게 팔리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지금도 유사한 민원이 들어오고 있어 사정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현주 기자 cho@hankyung.com

시간 내서 보는 주간지 ‘한경비즈니스’ 구독신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