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I, 해외 첫 '플래그십 스토어'로 한국 선택

케빈 온 DJI 대외협력총괄 "삼성 드론? 불가능은 없지만…"
상업 드론 생산 글로벌 1위 기업은 중국의 DJI다. DJI는 전 세계 상업 드론의 70%를 생산하고 있을 정도로 기술력과 높은 시장 지배력을 가졌다.

DJI가 지난 3월 12일 서울 홍대앞에 해외 최초로 플래그십 스토어를 공식 오픈하고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앞서 3월 10일 케빈 온 DJI 아시아·태평양 대외협력총괄을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만나봤다.

온 대외협력총괄은 해외 플래그십 스토어 1호로 한국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한국은 첨단 기술이나 정보기술(IT) 산업이 잘 발달돼 있고 한류 등 드론과 접목할 만한 콘텐츠가 풍부하다”며 “이런 융합을 통해 드론 시장과 드론 생태계를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을 택한 이유가 드론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것도 분명히 했다. 그는 “DJI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드론에 대한 경험을 제공하고 소비자들을 직접 만나고 싶었기 때문일 뿐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플래그십 스토어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DJI는 한국 드론 시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국내 드론 시장이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성장성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것만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온 대외협력총괄은 “(DJI의) 한국 판매량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는 어렵지만 주목할 만한 것은 2011년부터 판매율이 매년 3~5배 정도 뛰고 있다”며 “한국은 의미 있는 성장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한국의 드론 규제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도 전 세계적으로 드론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며 자동차가 처음 나왔을 때 운전을 배우고 산업을 키웠던 것과 같은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특히 한국의 드론 규제가 다른 아시아 국가들보다 유독 까다로운 것도 아니라고 그는 설명했다.

온 대외협력총괄은 “드론은 비행 금지 구역이 있다. 이런 것들을 우리도 소비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며 “군 기지나 공항 근처에서 최신 제품인 ‘팬텀4’는 자동적으로 멈추도록 설계해 이런 위험 요소를 없앴다”고 밝혔다.

또 DJI가 글로벌 1위의 드론 기업이 될 수 있었던 요소는 개발 인력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기업의 드론 산업 진출에 대해서는 “삼성이나 LG 등은 이미 글로벌 IT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기 때문에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고 삼성 등 로컬 기업과 콘텐츠 파트너십 등을 체결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DJI는 드론 본체는 물론 배터리·모터·카메라 등 모든 것을 자체 생산하고 있고 현재 전 세계 일반 상업용 드론의 표준 기술 대부분이 DJI가 채택하고 있거나 개발한 기술이다.

한경비즈니스=김태헌 기자 k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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