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올 들어 첫 40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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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올 들어 첫 40달러 돌파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국제 유가가 지난해 12월 이후 최초로 배럴당 40달러 선을 넘겼다. 3월 1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74달러(4.5%) 오른 배럴당 40.2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올해 평균인 32.63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마감 가격이 배럴당 40달러를 넘긴 것은 지난해 12월 3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국제 유가는 산유국들이 다음 달 생산량 동결에 합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산유국 15개 국가의 회담이 4월 17일 예정돼 있다. 이 가운데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이란이 동참하지 않더라도 산유국 간 생산 동결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발언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감산 합의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대표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보다 현재 생산량을 동결하는 수준에서만 합의가 가능하다는 방침을 분명히 밝힌 상태다.

미국에서 휘발유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원유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국제 유가 급등에 한몫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 국내 휘발유 수요는 지난 4주 동안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셰일오일 생산 감소 전망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미국 원유 생산이 전년보다 하루 60만 배럴 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가스·에너지 업체 중 33%가 저유가로 경영 위기에 빠져 기존 셰일가스 생산량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유가가 시작된 2014년부터 40개 업체가 이미 문을 닫았다.

WTI와 함께 국제 원유(Crude Oil) 거래의 기준 가격이 되는 브렌트유 역시 상승 추세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 선물 시장의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역시 전날보다 1.21달러 오른 배럴당 41.54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viva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