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3월 첫째 주 금요일 발표된 2월 미국 고용지표는 전문가 예상 치에 부합했다. 실업률은 4.9%로 전월 대비 보합을 유지했고 비농가 고용자는 전월 대비 20만 명 이상 증가하며 호조를 보였다. 한 가지 부진했던 지표는 임금 상승률(비농가 민간 기준)이다. 임금 상승률이 전월 대비 2.4%에 그치며 2개월 연속으로 낮아졌다.

임금 상승률 부진 원인은 경제활동참가율 상승을 들 수 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2.9%로 전월 대비 0.2% 포인트 개선됐다. 경기가 좋아져 그동안 구직을 포기한 이들의 노동시장 진입이 활발해졌다는 의미다. 노동 공급 증가는 자연스레 임금 상승을 둔화시킬 수밖에 없다. 이제 따져볼 점은 미국의 임금 상승률 추가 반등 가능성이다.
[차트 아이디어] ‘핵심 고용률’ 뛰면 임금도 함께 오른다
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에서는 노동부에서 발표하는 임금 데이터에서 극단값(최저 시급 이하 노동자와 연봉 1억원 이상의 노동자)을 제외한 임금 상승률의 중간값을 발표한다. 노동부 발표 임금 상승률보다 실제 미국 상황을 더 잘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지표는 최근 3% 내외의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눈여겨볼 점은 이 지표와 동행성을 보이는 지표가 있다는 사실이다. 바로 핵심 노동인구의 고용률(25~54세의 인구 대비 고용 비율, 이하 핵심 고용률)이다.

미국의 고용률이나 경제활동참가율은 전체 인구 대비 비율이기 때문에 고령화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락세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핵심 고용률은 다르다. 연령을 고정했기 때문에 고령화와 상관없다. 실질적인 미국 내 고용 상황을 반영한다. 이 지표와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임금 상승률은 0.95의 상관계수를 보인다.

핵심 고용률은 현재 77.6%다. 금융 위기 직전인 2007년 평균 79.9% 대비 여전히 2% 포인트 낮다. 미국 경기 상황을 고려할 때 2007년 수준은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임금 상승률도 핵심 고용률 상승과 함께 동반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임금의 반등은 기대 인플레 심리와 위험 자산 선호 심리에 분명 긍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