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교정, 발치 없이도 효과 있는 이유는
최근 치아교정을 하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학생은 물론 성인이 된 이후에 치아교정을 하는 경우도 흔하다.

많은 비용과 오랜 시간을 들여서라도 가지런한 치열과 갸름한 얼굴선으로 호감가는 인상을 가꾸고자 하는 이들이다.

다양한 교정 방법으로 시간은 물론 통증이나 부담도 적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부담인 부분도 있다. 바로 확실한 교정 결과를 위해 선행되는 발치다.

발치 시 교정에 필요한 공간이 많이 확보되기 때문에 치아의 이동이 용이하고 많은 변화가 이뤄질 수 있어 교정 전 진단을 통해 발치를 결정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문제는 자칫 치아가 너무 많이 이동하면서 입이 함몰되어 보이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많은 치아 이동을 입 주변의 피부가 따라잡지 못해 입가의 피부가 처지고 팔자주름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로 인해 단순히 아프다는 점을 제외하고서도 발치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도 있다. 그럼에도 발치는 꼭 해야하는 것일까.

치아교정을 위해 꼭 발치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발치를 해야만 효과가 좋은 것 역시 아니다. 가능하면 치아를 보존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오히려 발치는 정말 필요할 때에만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경험과 기술을 필요로 하는 비발치교정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야 발치여부를 결정하는데 있어 올바른 진단을 내릴 수가 있다.

비발치교정은 가급적 자연치아는 최대한 살리면서 치열을 고르게 배열하며 치아의 이동공간을 확보하면 발치 없이 치아교정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대학 교정과에서 전문의(레지던트) 과정을 마친 20년 교정 임상경력의 잠실 세인트루이스치과 김현정 원장은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환자의 교정치료를 전문의가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한다는 전제가 밑받침되어야 한다. 단순히 의료기술을 전달하는 것뿐만 아니라 긴밀한 대화와 상담을 통해 환자가 원하는 바를 치료에 충분히 반영하여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치아교정은 저작능력 개선과 구강조직 건강을 위해 필요한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치열이 예뻐지는 심미 효과도 나타난다. 다만 심미는 환자 개개인의 주관적인 관점에 따라 다르므로 최대의 교정치료 효과를 위해서는 의사의 관점에서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와의 긴밀한 상담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본인의 치열에 만족하는 교정치료가 진행되어야 한다.

조희태 인턴기자 hi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