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성형 후 어딘가 불편하고 이상하다면 ‘보형물파손’ 의심할 것
몸매가 외모를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의 하나로 자리 잡게 되면서 이목구비 성형만큼이나 몸매 성형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몸매 성형 중에서도 특히 증가율이 높은 것은 바로 가슴 보형물 수술인데, 문제는 가슴 수술의 건수가 증가하면서 보형물 제거 수술의 건수 역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보형물 제거 수술을 원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부작용 등으로 인해 가슴성형의 결과가 좋지 않게 나타났거나 보형물이 파손된 경우다. 여기에 추가로 덧붙이자면 2006년부터 실리콘 보형물이 FDA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이전 삽입한 실리콘 보형물의 경우에도 파손유무를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최근 가슴성형의 보형물로 사용되는 코젤은 안정성이 높은 편에 속하지만 실리콘 보형물은 그렇지 않다. 파손될 경우 조직손상을 심각하게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본인이 조심하더라도 만약의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은 언제든지 존재하므로 장기적인 시각에서 위험성은 사전에 제거해두는 것이 안전하다.

명확하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딘가 불편하거나 보형물에 이상이 생겼다고 느껴진다면 유방초음파를 통해 정확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코젤은 모양이 잘 흐트러지지 않고 움직임이 적어 파손되더라도 즉각 알아차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건강한 가슴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유방초음파 검진을 통해 꾸준히 관리해주는 것도 방법이다.

보형물의 문제가 있다고 진단을 받았다면, 곧바로 제거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간혹 가슴확대 수술을 했을 때의 통증이 두려워 보형물 제거 수술을 꺼려하는 경우도 있는데, 제거 수술은 확대 수술에 비해 통증이 아주 약한 편이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확대수술을 할 때에는 보형물을 삽입해야 하므로 보형물이 들어갈 공간을 인위적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근육과 피부가 늘어나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이러한 통증은 수일에서 길게는 수개월 지속되며 여성을 괴롭게 한다. 하지만 제거 수술 시에는 단순히 보형물만 제거하면 되기 때문에 추가적인 조직의 절개가 없어 통증이 적다.

풍부한 유방외과 초음파 경력을 지닌 미웰유외과 이미숙 원장은 “통증만큼이나 걱정하는 것이 추가로 흉터가 생기지는 않을까 하는 부분이다. 이는 이전 가슴확대 수술 시 절개했던 위치에 다시 절개하면 해결이 가능하다. 다만 보형물을 제거하면 볼륨감이 사라지면서 이전 수술 시 가슴밑선이나 유륜을 절개했다면 흉터가 잘 띌 수는 있다”고 설명한다.

이어 이 원장은 “그렇다고 해도 파손된 보형물은 건강을 위해서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보형물 파손으로 인해 가슴이 비대칭해지는 짝가슴 현상도 초래될 수 있어 미용적인 측면에서도 좋지 않다”라며 “고령의 여성이나 기저 질환을 지녀 전신마취가 부담되는 경우에는 국소마취로도 보형물제거가 가능하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전했다.

가슴 관련 수술은 미적인 측면과 건강적인 측면이 모두 고려되어야 하는 부분인 만큼 단일 병원도 좋지만 성형외과 경력의와 외과전문의가 협진하는 병원을 찾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 특히 가슴 보형물 파손의 경우 쉽게 눈에 띄지 않거나 검사를 통해서도 발견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으므로 유방외과 초음파 검진 경험이 많은 의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조희태 인턴기자 hi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