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3 부산국제조선해양대제전(마덱스 2023)'에서 참가자들이 한화오션 부스에서 한국형 차기 구축함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스1
2023년 6월 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3 부산국제조선해양대제전(마덱스 2023)'에서 참가자들이 한화오션 부스에서 한국형 차기 구축함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스1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개념설계 유출 사건을 두고 특수선 양강의 날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측이 올해 3월 한화오션이 진행한 기자설명회와 관련해 "사실관계 왜곡"이라며 고소한 것과 관련해 한화오션이 입장문을 발표했다.

한화오션은 7일 입장문을 내고 "HD현대중공업이 군사기밀 유출 관련 설명회를 진행한 한화오션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일은 HD현대중공업과 범죄를 수행한 임직원들의 안타까운 도덕 관념을 보여준다"면서 "나아가 국가의 해상 안보를 책임지는 업계에서 더욱 명명백백한 사법처리가 필요함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HD현대중공업 측은 한화오션이 올해 3월 KDDX 개념설계 유출 사건과 관련해 진행한 기자설명회에서 수사 기록을 악의적으로 편집, 공개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하며 지난 3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한화오션을 허위 사실 적시 및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들은 올해 3월 한화오션의 기자설명회에서 공개된 수사 기록에서 언급된 당사자들이다.

이에 대해 한화오션은 "해당 직원의 진술 뿐만 아니라 공개된 증거목록에서 나타난 군사기밀 보관용 서버 설치 및 운용 등을 종합해 임원의 개입 정황이 다양하게 있다고 판단했다"며 "최초 수사 당시 범죄행위를 수행한 직원이 지목한 '중역' 뿐만 아니라 그 윗선에 대해 전혀 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수사 결과에 대한 상식적인 의혹 해소 차원에서 고발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 측이 자료열람을 금지하는 등 어려운 상황 속에 자료공개 청구 등으로 제한된 자료를 제공 받아 설명회를 진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HD현대중공업에 고소인들이 해당 범죄행위로 조사받을 당시 윗선으로 지목한 '중역' 등에 대한 자료가 모두 있는 것으로 보임에 따라 해당 자료 등을 모두 공개하고 수사에 협조해 의혹을 하루 빨리 해소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화오션은 "불법적인 방법으로 방위사업의 공정성을 해하는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공공의 이익을 위해 고발한 것"이라며 "HD현대중공업 및 범죄행위를 수행한 고소인들과 유사한 사건에 대해서는 어떠한 억압에도 굴하지 않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