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경 시작했다면 ‘여성검진’  받아야 해.. "산부인과 무서워하지 마세요"
산부인과는 아직도 미혼과 기혼을 막론하고 뭇 여성들에 멀게만 느껴지는 병원이다.

때문에 각종 여성질환으로 고통을 받으면서도 산부인과에 가는 것이 부담스러워 내원을 꺼리고 혼자 앓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남성 의사에게 진료를 받는 것에 대한 부담이 컸는데, 최근 여성 의사가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산부인과가 늘고 있어 내원의 부담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같은 여성의 의사가 진료하는 산부인과라면 진료를 받을 때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다양한 이야기들을 털어놓을 수 있게 되기 마련이다. 이처럼 편한 마음으로 내원을 하다보면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이 가능해지고, 이로 인해 자궁암이나 자궁근종, 질염 등의 여성질환을 예방하고 조기에 치료할 수 있다. 또한 피임이나 소음순 늘어짐, 성병 등에 대한 치료도 한결 쉬워진다.

연세W산부인과 조정미 원장은 “산부인과는 임신이나 출산만을 위해 찾는 곳이 아니다. 초경이 시작되면 호르몬의 분비가 남성과 다르게 이뤄지기 시작하는 것은 물론 자궁에도 많은 변화가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은 신체의 건강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성이라면 반드시 산부인과 검진을 주기적으로 받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어 조 원장은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산부인과에 대한 편견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결코 산부인과 검진이 부끄럽다거나 어렵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라며 “초경을 시작했다면 그 때부터 검진이 필요하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나이에 따라 필요한 부분을 체크하고, 문제가 발견되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여성성을 지키고 건강을 챙기는 방법이다”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산부인과의 대표적인 검진은 무엇이 있을까. 일반적으로 가장 흔하게 이뤄지는 검사는 기본여성정기검진이다. 초음파와 경부암검사, 질염검사가 포함된 검진으로 성경험이 있는 여성이라면 1년에 1회는 꼭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해당 검진만으로도 자궁근종, 성병, 질염 등 다양한 여성질환을 조기 진단할 수 있다.

임신계획이 있는 여성이라면 각종 감염성 질병이나 자궁, 난소의 종양으로부터 가임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웨딩검진 등을 통해 관리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평소 염증이나 생리불순, 부정출혈 등의 증상이 있다면 의사와 상담을 통해 해당 증상에 적합한 맞춤검진이 가능하다. 질환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방치할 경우 자칫 심각해질 수도 있으므로 가벼운 질염이라도 산부인과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혹여나 이러한 과정에서 남성 의사의 진료가 부담스럽다면 여성 의사가 있는 병원을 찾으면 된다. 최근에는 여성 산부인과 의사가 늘어난 것은 물론 여성 의료진으로 이루어진 여의사 산부인과도 등장하는 추세로 젊은 학생들도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산부인과를 방문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다만 산부인과 방문 시 꼭 확인해야 할 사항은 일회용 의료기구를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는 지에 대한 부분이다. 일부 병원의 경우 비용을 아끼지 위해 일회용 의료기구를 재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감염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필히 경계해야 한다. 환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 일회용 의료기구를 절대 재사용 하지 않는 병원이라면 믿고 검진해도 된다.



조희태 인턴기자 hi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