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수와 인구의 질을 보여주는 것 중 하나가 인구구조표다. 인구구조표는 주로 연령대별 인구수를 도표로 나타낸 그래프를 많이 활용한다. 초등학교 때 인구구조표로 후진국형과 선진국형을 판단하고 시험 문제를 풀기도 했다. 피라미드형 인구구조는 후진국형이고, 종형 인구구조는 선진국형 인구구조라고 배웠다. 학창 시절에는 선진국형이 무조건 좋은 것으로 착각해서 인구구조도 선진국형이 좋은 것인 줄 알았다. 하지만 자산관리와 재무 설계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지금은 필자가 얼마나 세뇌를 당했었는지 깨달았다.
![[financial management] 인구구조 변화와 10년 후 먹을거리](http://magazine.hankyung.com//magazinedata/images/raw/201605/a727e04efa8f0ebd109e01c570462d03.jpg)
오른쪽 그래프는 2040년 우리나라 인구구조표다. 이 그래프를 신중하게 봐야 한다. 2040년에 10대는 약 436만 명, 20대는 약 453만 명, 60대는 약 781만 명, 70대는 약 757만 명이 될 것이다. 10대와 20대는 미래의 노동인구, 소비인구(주택, 가전제품, 자동차, 여행, 외식, 레저 등), 부양인구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60대와 70대는 피부양 인구, 복지 대상 인구, 주택 공급 인구, 중고 자동차 공급 인구, 은둔주거형 인구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60대 이상의 인구가 30대 이하의 인구보다 더 많으면 그 국가의 미래는 여러 측면에서 암울할 수밖에 없다. 2040년에 우리나라 60세 이상의 인구는 약 2017만 명으로 추산되고, 30세 미만의 인구는 약 1251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런 인구 추계는 막연한 예측이 아니다. 어느 정도 확정된 결과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어떻게 앞으로 태어날 사람의 수를 알 수 있느냐”라고.
물론 일리 있는 반문이다. 하지만 인구구조는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는다. 오히려 예상보다 인구구조가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일본의 2010년과 2040년의 인구구조표를 살펴보자.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유럽의 독일과 일본 등 인구 고령화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나라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바로 인구구조가 역피라미드형이라는 데 있다. 우리나라도 이들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빠른 고령화 속도, 축적되지 못한 사회적 자본, 낮은 저축률, 낙제 수준의 은퇴 준비, 최악의 자산 구조 등은 우리의 미래를 더욱 불안하게 하는 요소다.
![[financial management] 인구구조 변화와 10년 후 먹을거리](http://magazine.hankyung.com//magazinedata/images/raw/201605/d3c0e5ecb8da4a8437ce9346f80aa8bc.jpg)
필자는 지금 이러한 인구구조와 GDP 수준을 가진 나라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고,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 칼럼의 주된 목적 중 하나는 앞으로 노동·생산·소비인구가 증가하고 출산율이 2명대로 낮아지는 인구구조를 가진 나라에 투자하는 것이 왜 희망적인지 그 근거를 숫자로 제시하는 것이다.
오종윤 한국재무설계연구소장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