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KYJ에 유니클로도 가세…‘가성비’ 내세워 인기몰이}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국내 골프웨어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골프가 대중적인 레포츠로 인식되면서 20~30대 젊은 마니아 층이 관련 매출을 견인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골프웨어 시장 규모는 2010년 1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원대로 5년 만에 두 배 정도 성장했다.

업계는 실용주의 골퍼들을 겨냥해 디자인·기능성·합리적 가격까지 두루 갖춘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와이드앵글, 젊은 골퍼 공략…업계 3위
골프웨어에도 합리화 바람
(사진) 2015~2016 시즌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혼다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애덤 스콧. /유니클로 제공

글로벌 SPA(제조·유통 일괄형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는 지난 4월부터 ‘유니클로 스포츠’를 선보이고 있다. 이 브랜드는 ‘애슬레저룩’을 표방한다. 운동(athletic)과 레저의 합성어인 애슬레저룩은 편안한 일상복에서부터 레저웨어·골프웨어까지 다양한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이 브랜드는 올해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혼다 클래식,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챔피언십을 제패한 애덤 스콧과 제품을 공동 제작한다. 유니클로 스포츠 의류를 착용하고 경기에 임하는 애덤 스콧은 자신의 필드 경험을 제품 디자인 및 제작 과정에 반영한다.

남성용 ‘드라이 EX 폴로 셔츠(2만9900원)’는 도레이와 공동 개발한 특수 소재를 이용, 땀을 빠르게 말려주는 기능성 셔츠다. ‘드라이 스트레치 팬츠(4만9900원)’는 땀을 빠르게 건조하는 것은 물론 허리 부분까지 조이는 느낌 없이 편안한 착용감과 슬림한 실루엣을 연출한다.

여성용 ‘스트레치 피케 폴로 셔츠’는 2만9900원, ‘앵클 팬츠’, ‘드라이 스트레치 조거 팬츠’, ‘드레이프 조거 팬츠’는 각 3만9900원이다.
골프웨어에도 합리화 바람
(사진) 와이드앵글의 ‘쓰리윙즈 티셔츠’. /와이드앵글 제공

K2코리아가 운영하는 와이드앵글(W.ANGLE)은 2014년 론칭 이후 국내 골프웨어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거듭하고 있다.

와이드앵글은 북유럽 스타일리시 골프웨어를 추구한다. 젊은 골퍼들의 눈높이에 맞춘 시크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은 물론 기능성까지 갖춘 경제적 가격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브랜드는 지난 3월과 4월 각각 85억원, 11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루이까스텔과 파리게이츠에 이어 국내 골프웨어 업계 3위(4월 말 기준)로 올라섰다.

회사 관계자는 “고어텍스 스트레치 소재 기능성 제품으로 고객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며 “2018년에는 중국·일본 등 해외시장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와이드앵글은 최근 ‘콜드 스톤 쓰리윙즈 티셔츠’를 출시했다. ‘콜드 스톤’은 옥을 미세한 가루로 가공해 피부 접촉면에 프린팅한 자체 개발 소재다. 일정 온도 이상 상승하면 땀과 수분에 대한 반응을 일으켜 열을 흡수하고 청량감을 제공한다.

남성용 쓰리윙즈 티셔츠는 등과 옆구리 부분에 통풍이 잘되는 메시 소재를 더해 더위 해소 효과를 한층 강화했다. 스윙 동작 등을 고려한 입체 패턴으로 디자인해 편안하고 안정된 라운딩이 가능하다. 가격은 6만~10만원 수준이다.

여성용 또한 기능성은 물론 어드레스 및 스윙 시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디자인됐다. 바지 뒤쪽 길이를 앞보다 길게 만들어 상체를 앞으로 굽혔을 때 속살이 보이지 않고 스윙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챙겼다. 가격은 6만~9만원이다.

◆KYJ, 골프웨어 기능에 새 디자인 접목
골프웨어에도 합리화 바람
(사진) KYJ골프의 골프웨어 및 골프 용품. /KYJ골프 제공

KYJ골프(옛 김영주골프)는 정통 골프웨어 기능에 타운웨어 디자인을 접목한 경제적 가격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KYJ골프의 2016년 여름 상품은 열대 이미지를 제품에 살려낸 트로피컬 계열과 시원한 여름휴가를 연상시키는 ‘언더 워터 판타지 필링’, 스포티한 패턴과 편안함으로 다양한 활동을 제안하는 ‘바이오닉 스포츠’ 기능 등의 콘셉트로 나뉜다.

이 브랜드의 티셔츠는 스트레치 기능을 통해 동작이 큰 스윙에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다이아몬드 엠보’ 조직은 피부와의 접촉 면적을 줄여 끈적임이 적고 땀을 빠르게 건조시킨다.

바지는 내구성과 활동성이 좋은 나일론 스트레치 소재를 활용해 뛰어난 착용감을 제공한다. 바지 안감의 패턴과 티 꽂이 등 골퍼의 감성을 자극하는 디테일도 살렸다. 가격은 티셔츠와 바지 각각 10만원 초·중반대다.
골프웨어에도 합리화 바람
(사진) 두퍼츠의 ‘마린룩 테크핏 반소매 카라티셔츠’. /두퍼츠 제공

합리주의 아웃도어 브랜드 칸투칸은 지난해 2월 가성비 좋은 골프웨어 브랜드 ‘두퍼츠’를 론칭했다. 지난해 출시 이후 약 20억원, 올 들어 5월까지 2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대표 제품으로는 ‘마린룩 테크핏 남성 반소매 카라티셔츠’, ‘마이크로 라이트 경량 남성 메시 재킷’ 등이다. 반소매 티셔츠는 3만원, 바지 5만원, 경량 재킷은 6만원대로 구성했다.

회사 관계자는 “좋은 원단을 사용한 제품을 적정한 가격에 공급하기 위한 생산자로서의 사명감으로 국내 골프웨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