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풍력·연료전지 수혜주로 OCI·한화케미칼·태웅·LG화학 주목}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레벨은 1950년 ‘0’을 기준으로 지난 65만 년 동안 이를 넘어선 적이 없다. 하지만 최근의 레벨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지구 평균 표면 온도는 0.74도 상승했다.

만약 평균온도가 2도 오르면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7m 상승하면서 북극곰이 멸종하고 지구의 동식물 중 30%가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되며 물 부족 인구가 50억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균온도가 6도 상승하면 지구 생명체의 95%가 멸종하게 된다. 지구온난화 현상은 심각한 문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연료 연소로 배출된 이산화탄소에서 석탄이 차지하는 비율은 46%다. 석탄 발전에 따른 문제 때문에 각국은 석탄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2015년 12월 12일 파리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는 화석연료 시대의 종언을 고하는 회의였다. 주요 골자는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을 금세기 말까지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하로 제한하고 ▷금세기 후반기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내용이다.

교토의정서에서 제외됐던 세계 최대 이산화탄소 배출국인 중국과 미국도 이번에는 동참했다. 개발도상국들은 탄소 배출량 감축에 동참하는 대신 선진국들이 1000억 달러(약 115조원)의 기금을 모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4월 전 세계 160여 개국이 파리협정에 서명했다.


◆석탄 발전보다 싼 신재생에너지

이처럼 환경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환경보호를 위한 투자도 증가하고 있다. 블룸버그신에너지금융(BNEF)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2000년 47억 달러에서 2015년 286억 달러까지 증가했다.

스탠퍼드대와 UC버클리대가 연구한 ‘WWS(wind·water·solar : 모든 산업에서 사용되는 에너지 기준)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 육상 풍력은 6422GW, 해상 풍력은 3812GW, 태양광발전은 2만4423GW가 필요할 전망이다.

신재생에너지의 발전 단가가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는 점 또한 긍정적이다. 에너지균등화비용(LCOE)은 발전소 건설부터 운영·폐쇄까지 시스템 구축에 소요되는 총비용을 생산되는 총에너지로 나눈 값이다. 태양광 모듈 가격은 2009년 이후 5년간 75% 하락했다. 육상 풍력의 에너지균등화비용은 2010년 이후 37% 하락했다.

신재생에너지의 대표 주자로 손꼽히는 태양광발전은 발전기 없이 태양전지를 이용해 태양빛을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발전 방식을 말한다. 태양광발전의 누적 설치 용량은 2015년 238GW로 집계됐다. 2015년에만 58.8GW가 설치됐다.

향후에는 환경에 대한 인식 변화가 집단지성을 만들어 내고 에너지균등화비용이 낮아지면서 기존 화석연료의 대체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예상보다 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태양광 등 수요 “예상치 웃돌 것”

태양광발전에는 폴리실리콘이 핵심 재료다. 폴리실리콘은 일반 실리콘보다 빛에 잘 반응하고 안정성이 높아 태양광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는 역할을 한다.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와 한화케미칼 등을 대표적인 태양광 관련주로 꼽을 수 있다.

태양광 모듈 업체도 주목 받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 IHS에 따르면 안정적인 가격과 출하량 증가로 2016년 태양광 모듈의 전 세계 이익은 419억 달러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0년 이익 대비 4% 증가한 수준이다.

중국의 징코 솔라를 비롯한 모듈 업체의 생산 라인 증설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세계시장에서 태양광 모듈은 여전히 과잉공급 상황이다. 한화큐셀은 올해 800MW를 증설해 총 5200MW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2016년 이후 추가적인 증설이 제한적이라고 가정하면 2016년 이후부터는 수급 균형이 가능할 전망이다.

바람 에너지를 기계 에너지로 변환해 발전기를 돌리고 전기를 생산하는 풍력발전기는 미국 에너지 발전량의 4.7%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2015년 신규 발전소 설치의 41%를 차지했다.

월마트와 구글 같은 미국의 주요 기업들도 풍력발전을 통해 생산된 전력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기업의 친환경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전력 구매가 대부분이었지만 이제는 경제성도 갖춰 풍력발전 전력 구매가 기업 수익에도 이득이기 때문이다.

국내 친환경 풍력의 대표 주자로는 태웅을 꼽을 수 있다. 풍력의 매출 비율이 58.4%이고 플랜트 산업 19%, 나머지 사업 부문이 10% 미만이다. 향후 풍력의 매출액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고 나머지 사업 부문은 경기의 변동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연료전지는 수소를 공기 중 산소와 화학반응시켜 전기를 생성하는 미래 동력원이다. 화학적 반응에 의해 전기를 발생시킨다는 점에서 배터리와 비슷하지만 연료전지는 반응 물질인 수소와 산소를 외부로부터 공급 받으므로 배터리와 달리 충전이 필요 없고 연료가 공급되는 한 전기를 발생시킨다.

기존의 내연기관과 달리 황·질소산화물 등 유독 공해 물질이 배출되지 않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연료전지와 관련해 가장 부각되고 있는 분야는 전기차 시장이다. 국내에서는 LG화학이 자동차용 이차전지 셀을 가장 큰 규모로 공급하고 있어 향후 시장이 지속됨에 있어 큰 수혜가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대부분의 셀을 현재 LG화학으로부터 공급받고 있고 최종 배터리 시스템 모듈은 현대모비스에서 담당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당분간 현대차그룹으로의 전력 제어 시스템을 포함한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을 포괄적으로 공급하고 있어 친환경차 부문에서의 매출 확대가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viva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