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지표]
삼겹살, 다시 ‘금겹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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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다시 ‘금겹살’ 되나…돼지고기 가격 3개월 새 54% 상승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리던 돼지고기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돼지고기 소비 절정인 여름 성수기에 진입한 데다 캠핑 인구가 늘면서 향후 돼지고기 값은 더욱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돼지고기 값은 지난 5월 초 kg당 4700원 수준에서 6월 10일 5721원으로 올랐다. 지난해 하반기 성수기 때 kg당 5500원 수준에서 하락하기 시작한 돈육 가격은 올해 2월 3700원까지 떨어졌다. 3월 이후 가격이 점차 회복되기 시작해 현재 최저점 대비 약 54% 정도 올랐다.
삼겹살, 다시 ‘금겹살’ 되나
김승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돼지고기 재고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돈육가의 장기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냉장육 수요가 늘어나는 여름철까지는 돼지고기 가격의 소폭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캠핑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돈육 가격 상승을 점치게 하는 요인이다. 최근 TV 프로그램의 영향 및 아웃도어 붐으로 캠핑 인구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계 수지 항목 중 캠핑 및 운동 관련 용품 구매액 비율이 2010년 3.9%에서 2014년 5.1%로 늘어났다. 대형 마트에서도 캠핑 시즌에 접어드는 4월부터 돼지고기·소시지·맥주 등 캠핑 관련 제품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돈육 가격은 돼지(생돈) 가격과 연동된다. 이 때문에 돈육 가격이 강세를 띠면 사료와 양돈 및 가공·유통까지 수직 계열화 체계를 갖추고 있는 대형 업체들에 유리하다. 돈육 관련 매출 비율이 높은 팜스코나 팜스토리 등이 대표적이다.

하림그룹 소속의 사료·돈육 전문 업체 팜스코는 ‘사료-양돈-신선육(도축·가공·유통)-육가공’까지 육돈업 밸류 체인에 속하는 모든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사료 부문의 매출 비율이 높아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지바이오그룹 소속의 축산 전문 업체 팜스토리는 곡물·사료·신선육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viva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