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품 차량 5대 중 1대는 신차…월드 프리미어 모델도 5대 소개}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2016년 6월 부산 해운대를 뜨겁게 달궜던 제8회 ‘2016 부산 국제 모터쇼’가 모든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미래의 물결, 감동의 기술(Future wave, inspiring technology)’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하반기 자동차 업계의 트렌드를 가늠할 수 있는 자동차들이 대거 소개되며 그 의미를 더했다.

특히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자동차 5대를 포함한 신차 46개가 공개됐고 새로운 친환경차들이 관람객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었다. 부산 모터쇼는 짝수 해, 서울 모터쇼는 홀수 해에 번갈아 가며 열린다. 예년에 비해 한층 성숙해진 2016 부산 국제 모터쇼가 어떻게 치러졌고 어떤 차들이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는지 되짚어 봤다.
‘ 2016 부산 모터쇼’ 돌아보기
(사진) ‘2016 부산 국제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신형 SUV QM6. /한국경제신문

국제 항구도시 부산을 뜨겁게 달궜던 ‘2016 부산 국제 모터쇼’가 지난 6월 12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올해 8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지난 6월 2일 개막해 총 11일간의 일정으로 치러졌고 신차 출품과 행사 규모면에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그뿐만 아니라 행사가 치러진 벡스코 전시관을 넘어 부산 시내 곳곳에서 모터쇼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행사 등을 진행해 한층 성장한 모터쇼 문화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 출품 차량 20%가 ‘신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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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16 부산 국제 모터쇼’ 에서 제네시스 ‘G80 SPORTS’가 처음 공개됐다. /한국경제신문

올해 부산 모터쇼의 가장 큰 성과는 전시 차량의 질적 향상이다. 국내외 25개 브랜드가 232대(국내 91대, 외국 141대)의 차량을 출품했다. 이 중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5대를 비롯해 아시아 프리미어 5대와 코리아 프리미어 36대 등 46대의 신차가 이번 모터쇼를 통해 데뷔했다. 부산 모터쇼에 출품된 차량의 약 20%가 신차였다.

이는 직전에 열린 ‘2014 부산 모터쇼’ 당시 200여 대의 차량 중 월드 프리미어 3대, 아시아 프리미어 5대, 코리아 프리미어 20대 등 총 28대의 신차가 출품됐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성과다. 특히 월드 프리미어 차량의 증가는 그만큼 부산 모터쇼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출품 브랜드를 살펴보면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둘째 모델인 럭셔리 세단 ‘G80(지에이티)’와 ‘G80 스포츠’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G80는 기존 2세대 DH 제네시스의 내·외장 디자인을 고급화하고 고속도로 주행 지원 시스템, 부주의 운전 경보 시스템 등 지능형 안전 사양을 강화했다. G80 스포츠는 가솔린 람다 3.3 터보 GDi 엔진을 장착했고 과감하고 역동적인 고급 스포츠 세단의 이미지를 갖췄다.

르노삼성자동차는 ‘QM5’의 후속 모델 ‘QM6’를 최초로 공개했다. QM6는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SM6와 같은 패밀리 룩을 하고 있고 QM5와 비교해 디자인과 크기 등에서 큰 폭으로 업그레이드됐다.

한국GM은 쉐보레 브랜드의 대표 머슬카이자 영화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범블비’ 차량으로 잘 알려진 ‘카마로SS’ 6세대 모델을 들고나왔다. 신형 카마로SS는 날렵하고 강인한 단거리 주자의 근육을 연상시키는 외관 디자인으로 전시 내내 많은 관람객들로부터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 차량의 대당 가격은 5098만원이고 이번 행사를 통해 사전 계약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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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16 부산 국제 모터쇼’에서 공개된 마세라티의 첫 SUV ‘르반떼’ 발표회에 배우 차승원 씨가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세계 3대 명차인 마세라티는 100년이 넘는 역사상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르반떼’를 선보였다. 르반떼는 기존 마세라티 세단 및 스포츠카가 지닌 장점을 SUV 특성에 맞추면서 이탈리아 특유의 감성적인 디자인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국내 모터쇼 첫 출전인 만트럭버스코리아는 월드 프리미어로 신형 ‘유로식스(Euro6)’ 덤프트럭을, 아시아 프리미어로 유로6 중형 카고를 선보였다. BMW는 750Li x드라이브(Drive) 인디비주얼, 740d x드라이브 M 스포츠 패키지, 뉴 M2 쿠페 등 6대의 차량을 코리아 프리미어로 선보였다.

랜드로버·재규어·렉서스도 각각 3대의 코리아 프리미어를 출품했다. 링컨은 14년 만에 부활한 올 뉴 링컨 컨티넨탈을, 아우디는 R8 V10 플러스 쿠페(Coupe)를, 벤틀리는 고품격 SUV 벤테이가를 국내 최초로 소개했다.

이 밖에 야마하가 7대 차량을 코리아 프리미어로 선보였고 도요타는 수소연료 자동차 미라이와 전기차 아이로드(i-ROAD) 등 2대의 차량을, 캐딜락은 XT5, 폭스바겐에서는 파사트 GT R라인과 신형 티구안 R라인 등 3대의 신차를 관람객들에게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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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16 부산 국제 모터쇼’를 통해 국내에 처음 공개된 쉐보레 브랜드의 대표 머슬카 ‘카마로SS’ 6세대 모델. /한국경제신문

◆ 일부 브랜드 불참으로 아쉬움 남겨

한편 이번 2016 부산 국제 모터쇼는 단순한 차량을 소개하는 전시관 외에도 다양한 부대 행사를 비롯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마련하며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우선 벡스코 제2전시장(신관) 3층에서 ‘캠핑카 쇼’를 열며 자동차와 캠핑의 만남을 직접 체험하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행사장에는 영국의 베일리·엘디스·코치맨을 필두로 캠핑카의 대명사로 불리는 유럽 브랜드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 밖에 어린이 전동차 시승 체험은 물론 전동 킥보드와 세그웨이와 같은 다양한 스마트 모빌리티 제품을 시승할 수 있는 행사도 열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람객들에 즐길거리를 제공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국내 브랜드인 쌍용자동차와 일부 글로벌 브랜드들이 부산 국제 모터쇼에 불참했기 때문이다. 특히 쌍용차는 작년 4분기부터 2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부산 모터쇼에 불참하면서 올해 모터쇼에서 만날 수 없었다.

업계는 쌍용차의 모터쇼 불참이 2014년 논란이 됐던 ‘전시장 배정 홀대’ 사건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2014년 부산 모터쇼 당시 벡스코는 완성차 5개사를 제1전시장에 수용하는 게 어렵자 쌍용차를 제2전시장으로 배정했다. 완성차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제2전시장으로 밀려난 쌍용차는 강력히 반발하며 그해 전시회에 불참했다.

국내에 잘 알려진 수입차 브랜드 중에도 이번 모터쇼에서 찾아볼 수 없는 업체들이 있었다. 혼다코리아·볼보자동차코리아·한불모터스(푸조·시트로엥)·FCA코리아(피아트·크라이슬러)·포르쉐코리아 등이다. 이들 업체는 모두 2014년에 이어 또다시 불참 결정을 내렸다.

업체들은 모터쇼 불참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대부분이 모터쇼 참가에 들어가는 비용에 비해 홍보 효과가 적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11일간 열리는 모터쇼에 참가하려면 차량 전시와 전시 부스 설치, 인력 동원 등에 최소 수십억원의 비용이 투입된다.

불참을 선언한 한 업체 관계자는 “모터쇼에 한 번 참가하려면 막대한 비용은 물론 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며 “본사와 내부적인 논의를 거친 끝에 부산 모터쇼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cw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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