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력 강화 및 신규 유통망 확충 등 해외 사업 저변 확대


[한경비즈니스= 차완용 기자] KT&G가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G는 최근 기존 오클라호마시티에 있던 미국 법인을 댈러스로 확대 이전했다고 밝혔다.

댈러스가 자리한 텍사스 주는 미국 50개 주 가운데 담배 판매량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KT&G는 현재 20여 개의 담배 업체들과 경쟁하며 시장점유율 3위를 달리고 있다. KT&G는 현지 20명 규모인 채용 인력을 두 배 이상 늘리는 등 향후 이곳을 거점으로 미국 내 판매량을 늘려 갈 계획이다.

또한 KT&G는 소매 유통망 외에 공항 면세점과 마트 등 대형 유통망도 강화할 계획이다. 기존 뉴욕·로스앤젤레스 등 6곳의 공항 면세점에 이어 시카고·시애틀·라스베이거스 등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대도시 등으로 공항 면세점 입점을 늘리는 한편 미국 내 1위 대형 유통 마트인 코스트코(Costco) 입점도 추진 중이다.

KT&G는 또 유통망 확충을 통해 현재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타임과 카니발의 판매량을 지속적으로 늘려 가는 한편 현지 시장 분석을 통해 조만간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해 신규 수요도 창출할 방침이다.

유완균 KT&G 미국 법인장은 “텍사스는 과거 미국 서부 개척의 중심지였던 곳”이라며 “개척의 본고장에서 한국인 특유의 도전 정신을 발휘해 현지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KT&G, 미국 법인 댈러스로 확대 이전
(사진) 미국 대형 유통 마트 샘스클럽에 진열돼 있는 KT&G의 '타임'. /KT&G 제공


◆ 신시장 개척에 주력하는 KT&G

이 밖에 KT&G는 해외 사업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아프리카·중남미·동남아 등 신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2010년에는 이들 신시장에서의 판매 비율이 전체 해외 판매량 대비 15.4%에 불과했지만 5년이 지난 지난해에는 해외에서 판매한 465억 개비 담배 중 39.6%인 184억 개비가 신시장에서 판매됐다.

전문가들은 KT&G가 미국 등 해외 신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할 수 있었던 비결로 ‘차별화 전략’을 꼽는다. 현지 소비자의 성향과 입맛에 맞춘 제품을 개발해 다양한 유통 경로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신속히 공급했던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현지 차별화 전략에 따라 해외 권역마다 인기 브랜드도 각각 다르게 나타난다. 미국에 타임이 있다면 아프리카와 중남미에서는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춰 개발한 수출 전용 제품인 ‘파인(PINE)’이, 시장 규모가 큰 아태 지역은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초슬림 담배 ‘에쎄(ESSE)’가 가장 인기가 높다.

또한 유행에 민감한 소비성향을 보이는 대만에서는 시가엽 함유 담배인 ‘보헴시가(BOHEM CIGAR)’가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다.

cw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