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 지표]
전기차 뜨며 리튬도 떴다, 1년만에 가격 3배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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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뜨며 리튬도 떴다, 1년 만에 가격 3배 급등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이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리튬 가격이 3배 이상 치솟았다. 지난 6월 23일 기준 중국 리튬 가격은 톤당 16만 위안을 기록했다.

1년 전 톤당 5만1000위안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뛰어오른 가격이다. 2015년 12월 톤당 10만4000위안에 거래되며 처음으로 10만 위안을 넘어선 리튬 가격은 올 들어 빠르게 상승세를 이어 가며 지난 4월 8일 톤당 17만3000위안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전기차 뜨며 리튬도 떴다, 1년만에 가격 3배 급등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이후 가격 급등세가 살짝 꺾인 상황이지만 작년 4분기부터 시작된 가격 급등은 주목할 만하다”며 “특히 리튬 이온 전지는 이차전지 중에서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 5년 사이 시장 규모가 2배 이상 커졌다”고 설명했다.

리튬의 몸값이 이처럼 고공 행진을 이어 가는 데는 지난해 말부터 불어 닥친 전기차 열풍의 영향이 크다. 그동안 주로 휴대전화 등 정보기술(IT) 기기의 배터리 핵심 원료로 쓰이던 리튬의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스마트폰 1대에는 리튬 5~7g이 들어가는데 비해 전기차 1대에는 40~80kg의 리튬이 들어간다. 그중에서도 특히 중국에서의 리튬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다. 2015년 중국에서 전기차 21만 대가 판매되면서 미국을 제치고 전기차 소비 세계 1위로 부상했다.

한국 역시 글로벌 이차전지 점유율 1, 2위로 발돋움한 삼성SDI와 LG화학이 빠르게 성장하며 리튬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 리튬 제품의 대부분을 칠레·중국·아르헨티나 등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이와 같은 리튬의 인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의 생산을 앞다퉈 확대하며 ‘리튬 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기가팩토리를 통해 2016년 4분기부터 배터리셀을 생산할 계획이다. 포드는 202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율을 40% 확대한다고 밝혔고 폭스바겐도 2025년까지 30개 이상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viva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