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확대와 신형 모델로 전방위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2016 대한민국 100대 기업·CEO’에서 기아차는 지난해에 비해 한 계단 순위가 상승하며 4위를 기록했다.
기아차가 받아든 성적표는 시가총액 부문 11위(약 21조3221억원), 매출액 부문 4위(약 32조6999억원, 개별 재무제표 기준), 순이익 부문 6위(약 2조4964억원, 개별 재무제표 기준)다.
지난해 조사 당시 기아차는 시가총액 부문 10위(약 21조2005억원), 매출액 부문 5위(약 29조8501억원), 순이익 부문 4위(약 2조420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 비해 시가총액 약 1216억원, 매출액 약 2조8498억원, 순이익 약 756억원 등이 각각 늘었다.
이처럼 기아차는 외형이 성장하며 4위를 차지했지만 중국·미국 등의 경기 둔화를 비롯해 신흥국 침체와 이에 따른 판촉비 증가, 일시적 요인 등으로 수익성이 다소 떨어졌다. ◆ 작년 실적 전약후강…환율 덕 봤다
자동차 업체들이 전반적으로 해외시장에서 고전하면서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감소한 것에 비하면 선방한 성적표다.
올해는 니로 등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 및 신차 효과와 지난 5월 멕시코 공장 가동 등으로 시장 지배력을 높여 3년 연속 글로벌 출고 판매량 300만 대 돌파에 나선다. 또한 재고 축소로 공급 물량을 최적화하는 등 비용 개선을 통한 수익성 향상에도 속도를 낸다.
전반적인 대외 악재에서도 달러 강세와 신차 효과 등이 수익성 방어에 동력이 됐다. 기아차는 국내 공장 생산 비율이 56.6%에 달해 환율에 민감하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원 상승 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0.4%, 3.2% 정도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원·달러 환율은 전년 대비 평균 7.4% 올랐다.
출고 기준으로 지난 한 해 글로벌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0.3% 증가한 304만9972대를 기록했다. 수출이 119만8226대로 3.5% 감소한 반면 내수가 52만6638대로 13.4% 늘어나 전체적으로 소폭 성장했다.
글로벌 판매 확대와 함께 평균 판매 단가(ASP) 상승이 매출액 증가에 일조했다. 내수 시장에서 ASP는 2014년 1950만원에서 2015년 2170만원으로 11.1% 올랐다. 같은 기간 수출 ASP가 1420만원에서 1390만원으로 낮아진 것을 상쇄하는 데 한몫했다.
올해 기아차는 친환경차 확대와 전방위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 친환경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전면에 배치된 것은 ‘니로’다. 국내 최초의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올해 출시된 니로는 7월부터 유럽·중국·미국 등 글로벌 공략에 나선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라는 악재가 발생했지만 예정대로 ‘수출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기아차의 주력 라인업으로 자리 잡은 니로는 3월 말 국내 출시 후 지금까지 판매·예약 물량이 1만 대를 넘어섰다. 올해 판매 목표로 정한 6만5000대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5~6월 유럽 판매용 2000여 대가 이미 출발한 상태”라며 “친환경차 수요가 높은 프랑스와 독일에 우선적으로 물량이 배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기아차는 2020년까지 공격적인 연구·개발로 친환경차 라인업을 총 11개로 확대해 현대차와 함께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판매 1위에 올라서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신형 스포티지 출시와 신형 K7도 하반기 출시하는 등 신차 효과를 이어 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2.4% 증가한 312만 대로 책정했다. 더구나 멕시코 공장 가동으로 중남미와 북미 시장을 물론 신흥 시장 지배력이 확대돼 성장 모멘텀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멕시코 공장 가동을 기점으로 수익성 위주의 거점별 최적 물량 공급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사진) 지난 3월 국내 최초 소형 하이브리드 SUV인 기아차 '니로' 출시 행사에서 박한우(오른쪽) 기아자동차 사장, 김창식 기아자동차 부사장이 모델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 글로벌 시장에서 통한 품질·혁신 경영
이런 기아차의 공격적 글로벌 시장 진출 계획은 지난 수년 동안 부단히 추진해 온 품질 경영과 혁신적인 신차 출시가 밑바탕이 됐다.
기아차는 2005년부터 브랜드 인지도 강화 및 이미지 제고를 위해 ‘세상을 놀라게 하는 힘(The Power to Surprise)’을 브랜드 슬로건으로 설정하고 전 세계 모든 고객 접점에서 이를 효과적이고 일관되게 구현하기 위해 제품 개발, 커뮤니케이션 및 영업·서비스 등 대고객 활동 측면의 혁신을 추진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2009년 이후 기아차만의 차별화된 디자인 정체성이 반영된 신차를 속속 출시하며 ▷레드닷·IDEA·iF 디자인상 등 세계 메이저 디자인상을 다수 수상했고 ▷JD파워·컨슈머리포트 등 주요 시장조사 기관으로부터 우수한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올해 6월에는 JD파워가 발표한 2015년 신차 품질 조사에서 일반 브랜드 부문 1위를 기록하며 최상위권에 진입했다.
또한 기아차는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15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약 57억 달러(약 6조6000억원)의 브랜드 가치를 기록,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74위에 올랐다.
기아차는 2012년 87위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진입했고 이듬해 83위로 4계단 상승하고 2014년에는 9계단 뛰어오르며 74위를 기록했다. 올해 역시 전년과 동일한 순위를 유지하며 4년 연속 100대 브랜드에 선정됐다.
특히 기아차는 지난해 기록한 54억 달러보다 5% 증가한 57억 달러의 브랜드 가치를 달성했다. 이는 ‘디자인 경영’을 선포한 2007년의 9억 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6배 이상(530%) 증가한 수치다.
cw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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