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4개국에 R&D 거점 운영…글로벌 업계 순위 ‘6위’로}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2016 대한민국 100대 기업·CEO’에서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빼앗겼던 5위를 되찾았다.
지난해 조사 당시 현대모비스는 시가총액 부문 8위(약 22조9732억원), 매출액 부문 17위(약 18조4517억원, 개별 재무제표 기준), 순이익 부문 4위(약 2조1385억원, 개별 재무제표 기준)를 기록하며 2014년 조사 당시보다 3계단 하락했었다.
하지만 올해는 시가총액 부문 6위(약 23조9958억원), 매출액 부문 12위(약 19조793억원), 순이익 부문 8위(약 1조7074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 비해 시가총액은 약 1조226억원, 매출액은 약 6276억원 늘었다. 반면 순이익은 약 4311억원 줄었다.
이는 지난해 국내외 자동차 시장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사양 차량의 증가로 매출이 늘었지만 중국 지역 판매 감소 및 유로·루블 등 이종 통화 약세의 영향으로 손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 자율 주행차 시험 운행 나서
현대모비스는 대외적인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미래 자동차의 핵심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그 중심에는 미래 자동차의 큰 두 축인 친환경차와 자율 주행차의 핵심 부품 개발이 자리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 주행 시스템의 도로 성능 개발과 검증을 위한 임시 운행 허가증과 번호판을 발급받았다. 자율 주행 기술을 탑재한 현대차 쏘나타로 시험 운행 구역인 고속도로(서울~신갈~호법 41km)와 국도(수원·평택·용인·파주 등) 등 총 320km 구간을 달리게 된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2014년부터 보행자 인식, 전방 차량 추월, 상황별 자동 제동 및 가·감속 기능을 구현하는 자율 주행 기술을 시연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는 2020년까지 자율 주행 기술을 양산차 단계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미 상용화된 차로 이탈 방지, 차로 유지 보조, 긴급 자동 제동, 주차 보조 시스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도 자율 주행 기술을 뒷받침한다.
현대모비스는 2000년대 초반 자동차 부품 전문 기업으로 본격 나섰고 지난해 미국 오토모티브뉴스가 발표하는 글로벌 100대 부품 업체 순위 6위에 올랐다. 회사 측은 “고속 성장의 배경에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는 한국 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미국·중국·독일·인도 등 4개국에 R&D 거점을 운영하며 미래차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세계 각 연구소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해 독립적인 R&D 역량을 키우면서 상호 협업을 활발히 진행한다.
한국의 기술연구소는 현대모비스의 R&D 본부다. 전사적 R&D 로드맵과 전략을 수립하며 각종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양산에서 선행까지 원스톱 연구·개발 활동이 진행되는 곳이다. 3000여 명의 연구 인력이 전장·의장·섀시·램프·제동·메카트로닉스 등 다양한 부문에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중국연구소는 중국 현지 적합형 부품 개발을 담당한다. 2014년 구축한 중국 헤이룽장성 헤이헤 동계 시험장을 적극 활용해 모듈·조향·제동 등 부문의 실차 평가와 설계 개선을 맡고 있다. (사진) 현대모비스 제공
◆ 인도·북미 연구소 확장 이전
인도연구소는 소프트웨어(SW) 개발과 검증을 책임진다. 빠른 속도로 진화 중인 자동차 멀티미디어와 메카트로닉스 SW 설계에 집중하며 지능형 차량 개발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인도연구소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소프트웨어 전문 연구소로 키우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현대모비스 유럽연구소와 미국 미시간 주 북미연구소는 한국 기술연구소와 협업해 자율 주행 및 운전자 지원 시스템, 섀시 분야 연구를 주도한다.
현대·기아차는 물론 다임러·푸조시트로엥(PSA)·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는 현지 사양 제품들에 대한 연구·개발도 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연구·개발 투자와 우수 연구 인력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이는 자동차 부품사로서 자동차 관련 첨단 미래 기술 개발과 품질 혁신이 기업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2013년에만 600억원을 투자해 친환경차 및 전자 장치만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전장시험동을 신축했고 관련 연구 인력을 대거 채용해 연구·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지난해에는 R&D 품질 향상을 위해 연구 시설을 대거 확충했다.
인도와 북미연구소를 확장, 이전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유럽연구소도 확장, 이전할 예정이다. 또 충남 서산에 자율 주행 전용 시험로 등 최첨단 시설을 갖춘 대규모 주행 시험장을 열어 글로벌 R&D 활동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R&D 거점의 연구 인력도 충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근 현대모비스는 컨티넨탈과 TRW 등 글로벌 부품사에서 경력이 풍부한 임원급(디렉터) 연구원들을 영입했다. 이들은 북미와 유럽연구소에서 각각 자율 주행과 DAS, 섀시 기술 부문의 선행 연구를 이끌며 현지 우수 인력 확보에도 힘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글로벌 R&D 네트워크를 탄력적으로 운영해 자율 주행을 위한 핵심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cw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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