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네이버·롯데 등 국내 기업도 적극 추진 중}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기업 직속 액셀러레이터
(사진) 미국 실리콘밸리에 입주했거나 투자받은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사진이 붙어 있는 액셀러레이터 ‘500스타트업’ 사무실의 벽. /한국경제신문

[박종민 딜로이트안진 산업연구본부 선임연구원] 최근 3년 동안 105개의 기업에 직속 액셀러레이터(종합 창업 지원 기관)들이 생겼고 이 중 47개는 2015년에 시작됐다. 기업들은 액셀러레이터 활동을 통해 다양한 잠재적 편익을 얻을 수 있다.

우선 새롭게 떠오르는 다양한 기술과 트렌드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어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거나 교란될 위험이 있는 사업 영역을 파악할 수 있다. 또 자체적인 연구·개발(R&D) 투자 없이도 다양한 실험적 프로젝트들의 결과물을 습득할 수 있고 스타트업들이 뛰어난 인재 공급처가 될 수 있다.

스타트업은 기업 직속의 액셀러레이터에 참여할 때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할까. 스타트업들은 산업에 대한 전문 지식을 제공할 수 있는 멘토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하곤 한다. 경영진, 사업부 수장, 제품 관리자, 기술 전문가 등 다양한 직급의 전문 지식을 갖춘 멘토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을 높게 평가한다.

스타트업의 성장 과정을 가속해 줄 수 있는 기업이 보유한 독점적인 자원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퀄컴·삼성·바클레이스의 프로그램은 설계 디자인,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에 대한 접근권, 사내 개발 도구와 같은 지식자산을 스타트업들에 제공한다. 기업을 초기 고객으로 확보할 가능성도 중요하다.

◆ 디지털 기술 분야에 집중돼

현재 기업 직속 액셀러레이터는 디지털 기술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분야에 집중돼 있다. 세계적으로 볼 때 첨단 기술, 미디어, 통신 산업이 50%를 차지하며 금융 서비스 분야가 23%로 그 뒤를 잇고 있다.

기업 직속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는 전 세계적으로 추진력을 얻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에 있고 모델도 계속 진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삼성·네이버·롯데 등의 기업이 이러한 모델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에 목말라하는 기업 리더들은 기업의 총괄적인 혁신 프로그램을 보강해 주는 방안으로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jongmpark@deloit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