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열렸던 에르메스 워치의 전시는 시간과 워치메이킹에 대한 메종의 애정과 자부심을 엿볼 수 있었던 자리였다. 섬세한 작업 과정을 아름다운 장면들로 표현한 전시, 그리고 최초로 선보인 매혹적인 익셉셔널 피스.
[Brand Story] Crafting Time, 에르메스 워치
에르메스 워치는 지난 6월 22일부터 7월 15일까지 프랑스 파리 24 포부르 생토노레 매장 1층 시계 존에서 전시를 선보였다. 지난해 9월 에르메스 도산 메종에서도 선보였던 전시의 두 번째 에디션이다. 함께 작업한 아티스트 기욤 엘리우드는 메종만의 5가지 장인 기법인 크리스털 유리 공예, 에나멜링, 고급 시계 기술, 인그레이빙, 그리고 보석 세팅을 자신만의 독창적인 해석으로 선보였다. 색을 통해 낮과 밤이라는 기본적인 시간을 설정한 이 전시는 원근 도법을 활용해 각각의 장면을 풀어냈다. 크리스털이 불에 녹는 순간이나 에나멜 파우더가 스테인드 글라스로 변하는 과정, 인그레이빙이 된 금속 부스러기들이 작은 실톱과 함께 날아다니는 모습 등 디테일한 장면들을 묘사했다. 또한 다양한 부품들이 여러 방향으로 뻗어 나가게 연출해 시간이 움직이는 원리와 고급 시계 기술의 면모를 보여줌과 동시에 에르메스 매뉴팩처의 전문성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파리에서 진행된 이 전시는 올 연말 국내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Brand Story] Crafting Time, 에르메스 워치
전시에서 에르메스가 독점적으로 선보인 3가지의 익셉셔널 피스.
[Brand Story] Crafting Time, 에르메스 워치
아쏘 포켓 엘르 에 에칼레
Arceau Pocket Ailes et Ecailles
단 2피스 한정판으로 제작된 이 시계는 딱정벌레의 날개를 사용한 마케터리와 인그레이빙, 미니어처 에나멜 페인팅 기법을 조합해 만들어졌다. 작업은 인그레이버가 에르메스 비치 타월에 새겨진 피에르 마리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파도와 물고기 패턴을 골드 플레이트 위에 스케치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 작업이 마무리되면 그랑 푀 에나멜링 작업에 들어가는데, 에나멜 장인은 여러 번의 굽기 과정과 섬세한 도색 작업을 통해 미묘한 색감의 차이를 완성한다. 이후 인그레이버가 에나멜이 채워진 표면을 폴리싱하는 동안 마케터리 장인은 딱정벌레 겉 날개를 섬세하게 조각 내어 물고기의 아름다운 비늘 부분을 표현한다. 완성된 다이얼은 에르메스 공방에서 제조된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고정되며 메종의 가죽 장인이 만든 악어가죽 스트랩이 장착된다. 투명한 사파이어 크리스털 백케이스를 통해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다.
[Brand Story] Crafting Time, 에르메스 워치
[Brand Story] Crafting Time, 에르메스 워치
메도르 시크리트 Médor Secrète
메도르의 상징적인 피라미드 모티브를 수천 개의 보석으로 덮은 주얼리 커프 형태의 시계다. 화이트 다이아몬드로 뒤덮인 10개의 피라미드 장식은 강렬한 화려함을 자랑하며 가장 큰 피라미드 아래에는 시계가 위치해 푸시 버튼을 누르면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보석 세팅사가 다이아몬드 각각의 모양과 반짝임, 크기 등을 고려해 세팅 포지션을 일일이 계산해 세팅하는 스노 세팅 기법을 적용했다. 각 다이아몬드 면의 반짝임을 최대한으로 이끌어내는 것은 물론, 사이 사이의 간격이 벌어지지 않도록 배열에 주의를 기울인다. 이렇게 완성된 메도르 시크리트에는 총 4427개, 12캐럿의 다이아몬드가 세팅된다.
[Brand Story] Crafting Time, 에르메스 워치
메도르 서티 바게트 Médor Serti Baguette
1933년 처음 선보인 메도르 서티 바게트는 에르메스가 말의 안장을 만들 당시 함께 소개했던 사냥개의 목걸이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새롭게 소개된 버전의 피라미드 장식은 독창적인 보석 덮개를 선보이고 있는데, 이는 정교한 기술력과 전문성을 상징한다. 3D 모델링 작업을 통해 각 보석의 위치를 정확하게 계산한 후 깔끔하게 커팅된 다이아몬드를 빈틈없이 배열하는 인비저블 세팅 기법을 적용했다. 여러 전문가들이 협업해 탄생한 이 시계는 3개의 피라미드 장식과 핀 버클 외에도 다이얼에 인비저블 세팅의 로제트 모티브 장식을 담고 있다. 크라운에 세팅된 실론 컷 다이아몬드를 포함해 총 656개, 17.8캐럿의 다이아몬드가 사용됐다.



양정원 기자 neiro@hankyung.com | 문의 에르메스 워치 02-3448-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