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유방증 환자는 보통의 사람들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시선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아 자신의 몸을 드러내는 것을 몹시 부담스럽다고 한다.

병원을 쉽게 방문하기를 꺼려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거대유방증은 단순히 외적인 증상이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으로도 다양한 고통을 수반하는 만큼 이것이 실생활과 미래까지도 영향을 주고 있다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고려해야할 필요가 있다.

정상적인 여성에 비하여 눈에 띌 정도의 차이가 날 정도라면 나이가 들수록 신체에 부담이 커질 우려도 높다. 거대유방증으로 인해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은 유방의 무게를 지탱하면서 발생하는 어깨와 목, 허리 등의 통증이다. 가슴 자체에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하며 여름과 같이 덥고 습기가 높은 계절에는 유방 밑주름이 맞물리면서 습진이 발생하기도 쉬워진다.

신체적인 고통 이상으로 정신적인 고통도 적지 않다. 길거리에서 뒤따르는 의도적인 시선, 심지어는 언어적 폭력 등은 거대유방증 여성을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시킨다. 심한 경우 우울증이나 대인기피증으로 이어지는 일도 있다.

BR바람성형외과 선상훈 원장은 “거대유방증의 가장 큰 문제는 운동이나 다이어트로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가슴 조직은 지방조직이 아니라 유선(젖샘)조직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개인의 노력으로 크기를 줄이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현재로서 가슴의 크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수술적인 방법이 유일하다”고 설명한다.

이어 선상훈 원장은 “수술은 흉터가 남는 위치, 축소하고 싶은 정도, 유륜의 모양 등을 바탕으로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방식을 선정해 이뤄진다. 가슴성형을 하면 수유나 감각 등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는 여성도 있지만 기능을 보존하면서 외적으로 확실한 변화를 도출하는 것이 바로 올바른 가슴축소술이다”라고 전했다.

가슴축소술은 절개 부위에 따라 유륜절개식, 수직절개식, 밑주름절개식 세 가지로 분류된다. 수술 방법에 따라 교정 효과나 흉터의 크기 등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적합한 수술법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직절개식은 가슴의 크기를 대량 축소하고 싶은 경우 적합한 방법이다. 별다른 합병증 없이 안전하게 축소가 가능하며 아름다운 가슴 모양을 만들기도 용이하다. 다만 유두에서부터 수직으로 직선형 흉터가 남는다는 단점이 있다.

밑주름절개식은 흉터를 최소화하고자 하는 경우 적절하다. 가슴의 밑주름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흉터가 적은데다 수술 시간도 짧다. 비대칭 교정 및 모양을 자연스럽게 잡아주는 데에도 용이하다.
유륜절개식은 유륜 주위에만 흉터가 남아 흉터가 가장 적지만, 처진 가슴을 교정하는 효과는 다소 떨어진다. 또한 유륜 직경이 4cm를 넘고 피부상태가 양호해야 적용이 가능하다.

가슴축소시의 절개방법은 T(오)자형 절개과 수직절개가 대표적이다. T자형 절개법은 충분한 양의 유선조직을 제거하고, 쳐진 피부를 절개해야 할 때 적용된다. 하지만 흉터가 많이 남아 1000cc 이상 심한 거대유방증 외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수직절개법은 흉터가 적어 요즈음 많이 사용되는 절개법으로 처진 가슴을 효과적으로 교정, 가슴을 아름답고 자연스럽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다.

가슴축소술은 수유나 감각 같은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크기는 물론 모양까지 교정해야 하는 수술로 가슴 성형수술 중에서도 난이도가 높다. 때문에 실제로 국내에서는 소수의 전문의만이 제대로 시행할 수 있다. 그러므로 병원 선택에 있어 어느 때보다 꼼꼼히 체크하고 충분한 상담을 통해 수술법 등을 제대로 숙지하도록 해야 한다.

조희태 기자 jobnj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