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몰라줘서 더 고민이에요” 휜다리 女의 속앓이
얼핏 보면 잘 티가 나지는 않지만 조금만 자세히 보아도 알 수 있는 신체적 문제 때문에 고민인 사람은 의외로 많다. 등이 굽었다거나, 눈 크기가 짝짝이라거나 하는 것들이 여기에 속한다. 그리고 여성들이 의외로 많이 속앓이 하는 부분이 바로 휜다리다.



휜다리란 각변형이라고도 하는데 무릎관절 각이 정상 범위를 벗어난 상태를 말한다. 크게 안쪽으로 휜 O다리와 바깥쪽으로 휜 X다리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보통 선천적, 유전적인 원인으로 나타나는데 잘못된 생활, 자세, 걷는 습관 등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기도 한다.



휜다리는 미관상 좋지 않기 때문에 휜다리가 나타나면 여성들은 일단 다리를 감추기에 급급해지는 경우가 많다. 치마나 짧은 바지를 기피하는 것은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달라붙는 긴 바지조차 멀리하는 일도 있다.



문제는 이것이 다만 옷을 입는 문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자신의 신체에 대해 콤플렉스를 가지게 되면 이것이 우울증이나 자신감결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휜다리 여성들은 오랜 시간 콤플렉스에 시달리며 괴로운 시간을 보내곤 한다.


휜다리는 외관상의 문제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를 치료하거나 교정하는 것이 마치 사치인 것처럼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휜다리는 엄연한 문제 증상이며 향후 비정상적인 체중 부하로 퇴행성 관절염 발생 빈도를 증가시킬 수 있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 부분이다.



파이안의원 김재훈 원장은 “휜다리를 방치하게 되면 골반이 기울어지거나 허리가 휘는 등 체형변형까지 초래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치료를 받도록 해야 신체건강은 물론 정신건강도 지킬 수 있다”라고 조언한다.



이어 김 원장은 “수술 후 경과를 확인하기 위해 치마를 입고 병원을 내방했던 50대 환자가 기억에 남는다. 50년 만에 처음으로 치마를 입어보았다고 어색해 하면서도 들뜬 모습을 보면서 건강한 신체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력을 다시 한 번 상기하게 됐다”라며 “자신을 주눅 들고 스트레스 받게 만드는 문제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고려해볼만 하다”고 덧붙였다.



휜다리 치료는 교정과 지방이식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휜다리 교정은 재활교정 기간이 수개월에 달해 시간적 경제적인 부담이 크다. 때문에 최근에는 이런 교정의 단점을 개선한 휜다리 스트로마 지방이식에 대해 관심을 갖는 이들이 늘고 있다.



휜다리 스트로마 지방이식은 휜다리의 무릎 아래 오목한 부분에 지방을 흡입, 이식함으로써 다리라인을 곧게 해주는 치료법이다. 한 번의 수술로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고 재활교정으로는 잘 개선되지 않는 무릎 밑 다리라인 교정에도 효과가 있어 요즈음 많이 사용되고 있다.



허벅지, 복부, 옆구리, 승마살 등 지방으로 인해 고민하던 부위의 지방을 채취하여 지방이식을 진행하는 만큼 전체적인 몸매 개선의 효과도 볼 수 있다. 다만 지방흡입 및 정제의 기술이 부족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게 될 경우 이식 부위 염증, 지방의 괴사, 결절, 낭종 등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안전하게 시술받도록 해야 한다.




조희태 기자 jobnj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