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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의 석탄 가격 강세…E&P·천연가스 기업 수혜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석탄 가격이 2011년 이후 5년 만에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9월 23일 아시아 석탄 시장의 벤치마크 가격인 호주 석탄 가격이 톤당 179.4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월 호주 석탄 가격이 톤당 70달러에 거래됐던 것을 감안하면 올 들어서만 가격이 2배 이상 뛰어오른 셈이다.
5년 만의 석탄 가격 강세…E&P·천연가스 기업 수혜
지난 연말 파리의정서(신기후체제) 이후 주요 탄소 배출원인 화석연료, 특히 석탄의 장기 수요 전망은 분명히 부정적이었다. 이와 같은 악재에도 석탄 가격이 올해 하반기 들어 급등한 데는 세계 최대 석탄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의 석탄 산업 구조조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부터 구조조정을 시작한 중국은 지난 7월을 기준으로 석탄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이상 축소됐다. 석탄 재고 또한 40% 정도 축소됐다.

약 70% 수준의 전력 생산을 여전히 화력발전에 의존하는 중국에 내수 석탄 공급 둔화는 곧 수입 수요의 증대를 의미한다. 이와 함께 올여름 폭염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며 석탄 수요 또한 크게 늘어 이전과 다르게 가격 상승 폭이 컸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1년 이후 넘어서지 못했던 5년간의 장기 하락 추세선을 돌파한 석탄 선물 가격은 10월 이후 1~2개월의 기간 조정을 받을 수 있다”며 “하지만 공급과 수요 요인이 모두 우호적이기 때문에 연말까지 우상향 흐름을 이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석탄 가격 상승으로 자원 개발(E&P)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석탄 가격 상승이 이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아시아의 가스 관련 기업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해 석탄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중국이다. 향후 중국은 환경적 요인으로 전통 에너지원 소비의 70% 이상을 의존하고 있는 석탄 수요를 축소하는 반면 여타 에너지원 소비를 늘릴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대체재인 천연가스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5년 만의 석탄 가격 강세…E&P·천연가스 기업 수혜
vivajh@hankyung.com